플레이일지-레전드 오브 레슬링 3/9 (2004) 구 홈페이지 자료 복원

 

메인 메뉴. 크리에이트 모드에서 캐릭터 작성을 완료한 이상 이제 더 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다. '익스비션'이 아니라 '캐리어'모드를 선택함으로써 본격적인 레슬링 선수로 데뷔해 보자!

 

데뷔 무대는 '시애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란 영화가 생각나지 않은가? 하지만 이 다음에 나올 내 분신 같은 캐릭터를 보면 진짜 영화 제목 그대로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존나세의 등장. 옆에 있는 매니저는 '마우스 오브 사우스'라는 별명을 가진 '지미 하트'다. 올드 레슬링 팬이라면 눈에 익은 사람일 듯. 아무튼 여기서 잠깐. 우리 존나세의 백 스토리를 설명하자면 대략 이렇다.

 

우선 원작 존나세 이야기는 현재 12편까지 연재된 바 있는데 여기 나오는 존나세는 3편 이후에 벌어진 이야기를 외전 격으로 만든 것이다.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을 위해 부연 설명을 하자면 3편에서 원작 존나세가 어머니한테 물려 받은 유전 암으로 인해 그 치료를 위하여 미국으로 건너가서 히로인 '소나기'는 존나세 친구 '진짜세'와 사귄다는 내용이었다.

 

이 연재 일기의 스토리는 미국으로 간 존나세가 여비가 떨어져 길거리 노숙자 신세를 면치 못했는데 뒷골목에서 부랑자들과 패싸움을 벌이다가 지미 하트의 눈에 띄어 '이봐, 너 프로 레슬링을 해라. 너는 나의 내일이다'라는 대사를 듣고 돈을 벌기 위해 링에 오른 것이다.

 

물론 당연히 게임 상에 그런 건 안 나온다. 이건 단지 내 상상일 뿐이다. 왜 이런 상상을 하는지 궁금한가? 그건 매우 간단하다. 이 게임의 캐리어 모드라는 건 스맥 다운 시리즈의 시즌 모드와 다르게 이벤트나 분기점은커녕 대사 한마디 없는 그런 게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앞서 말했듯이 억지로라도 즐길 거리를 찾아야했다. 프롤레타리아의 근성을 보여줘야 한단 말이다!

 

존나세의 프로필. 키 7피트. 몸무게 100파운드. 본격적으로 데뷔를 하기 전에 운동을 좀 해서 이렇게 된 것이다. 피부 색깔이 분홍빛을 띄고 있는 건 암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 무사히 수술을 마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우리의 존나세는 링 위에 선 것이다.

 

응? 한국 이름이 존나세인데 왜 ZON이 아니라 JOHN이라고 썼냐고?

 

사실 거기에는 깊은 사연이 있다. 나세 존이라고 써 붙이면 뽀다구가 안날 뿐더러 발음을 제대로 적으면 아나운서의 육성이 나오는 지라 부득이하게 외국 이름인 존을 쓰게 된 것이다(하지만 그래도 '나세'란 이름은 발음해주지 않았다)

 

피부는 둘째치고 머리가 왜 세븐 파마가 아니죠? 라고 묻는 사람이 몇몇 있겠지만 그 정도는 좀 봐주고 넘어가달라. 미국 사람들은 동양인하면 얼굴로 먹고 사는 아이돌 가수가 아니라, 성룡(잭키 첸)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세븐 파마 머리가 아니라 성룡 머리만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냥 저 머리를 존나세 머리라고 자기 암시를 걸길 바란다.

 

데뷔 상대는 '캡틴 알바노.' 솔직히 난 이 선수가 누군지 모른다. WWF 초창기 인터콘티넨탈 챔피언 중 한 사람인 '돈 무라코'의 매니저이면서 그와 동시에 레슬러 출신인 사람이라 적어도 1950년대 정도에 활약한 것 같지만 일단 그건 넘어가고.

 

우리의 존나세는 그만 선빵을 맞고 말았다. 공식적으로 링 위에 서서 경기를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반격을 하기는커녕 피하지도 못한 채 그대로 깔린 것이다.

 

알바노 녀석은 이때가 기회다 싶어 파워붐까지 걸어 버렸다. 존나세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세계 싸움짱 1위가 괜히 붙은 별칭이 아니지. 존나세는 곧장 슈퍼 킥으로 반격을 가했다.

 

그리고 곧장 알바노를 일으켜 세워 브레인 버스터를 건 존나세. 나세의  적응력은 거의 바퀴벌레에 가까웠다.

 

알바노는 존나세를 얕본 대가를 톡톡히 치뤄야했다. 나세는 세계 싸움 짱 1순위라 프로 레슬링만 잘하는 게 아니었다. 사실 비공개적으로 K-1 격투기 대회에도 출전한 전력이 있는지라 '마운트 펀치'까지 사용할 줄 알았다.

 

'파워 슬램'까지 먹이는 존나세. 이번에는 반대로 알바노 쪽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뭐야, 이거 너무 시시한걸?' 존나세는 이런 건방진 대사를 던지며 비틀거리는 알바노를 옆에 두고 풋샵을 하기 시작했다. 이 제스쳐는 나중에 WWE에서 팔이두근이 기형적으로 발달한 빅 파파 펌프, 스캇 스타이너가 따라하게 된다.

 

'킥 오브 데스!' 딱 이 사진만 보면 꼭 무슨 성냥개비로 뺨따구 날린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게임 상에서는 적지 않은 데미지와 함께 빠른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매우 쓸 만한 기술로 효과음도 철썩철썩 리얼하게 나니 멋지게 봐달라.

 

뒤이어 작렬하는 '롤링 썬더!' 우리의 존나세가 RVD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기에 특별히 배운 것이다. 응? 이게 어째서 롤링 썬더 냐고? 진짜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보라, 알바노도 졸라 아파하지 않는가? 연출된 상황이 결코 아니란 말이다. 부정의 부정은 강한 긍정이란 편견을 버려라. 그건 존나세를 두 번 죽이는 거나 마찬가지다.

 

아무튼 존나세는 이 기세를 몰아 계속 공격에 나섰다. 요즘 WWE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부과하고 있는 '하드코어 할리'가 잘 쓰는 기술. '넥 드롭'을 날린 후..

 

쓰러진 알바노를 유심히 보는 나세. 사실 보는 게 아니라 콤보 들어갈 준비를 하는 거다. 물론 강건마 108계단 40단 콤보나 빅장 같은 것이 나오는 건 아니다. 그냥 특정한 잡기 기술 성공 후 타이밍에 맞춰 콤보 게이지에 나온 화살표를 클릭하면 바로 다음 기술이 들어간다.

 

남자라면 통감할 고통. 일명 쪼인트 까기. 옛날 말로 낭심 차기. 속어로 불알 깨기. 이 이상 설명이 더 필요한가?

 

고자가 될 위기에 놓인 알바노. 열이 바짝 올라 존나세를 쓰러뜨리고 링 아래에서 양철 쓰레기통을 꺼내 든다.

 

하지만 그런 거에 당할 존나세가 아니지. 언제 그랬댜는 듯이 금세 벌떡 일어나 알바노에게 필살기를 건다. 그 이름은 바로 공식명 '체어 드롭'. 옛날에 WWE에서 '엣지'가 잘 쓰던 기술인데 좀 매니악할까나? 그럼 이제 좀 메이저한 필살기가 나올 때가 됐군.

 

이제 슬슬 마무리를 지으려는 존나세. 체어 드롭 보단 더 메이저한 필살기를 보여줄 것 같다.

 

'잭 햄머'작렬! 이런 게임에 잭 햄머가 있다는 게 놀랍지 않은가? 물론 공식 명칭은 따로 없지만 그냥 잭 햄머라고 불러주자. 어차피 이 게임에서는 '골드 버그'는커녕 '골더스트'조차 나오지 않는단 말이다! 그러니 이런 기술을 보면서 위로를 받아야겠다.

 

내가 절망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핀을 하는 존나세.

 

승리 포즈 때 나오는 제스쳐는 RVD의 것. 자, 모두 함께 따라해 보자. R! V! D!가 아니라, 존! 나! 세! 라고 말이다.

 

데뷔 전을 승리로 장식한 존나세. 캡틴 알바노. 참으로 개성적인 턱수염을 가진 것에 비해서 너무 싱거운 녀석이었다.

 

하지만 지미 하트는 경기 결과가 못 마땅했던 모양이다. 좀 더 완벽하게 이길 수 없었냐고 막 따지고 들어서 졸라 짜증 났지만, 존나세는 어서 돈을 벌어 암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참았다.

 

요즘 생긴 격언으로 '월급은 인내의 대가다'라고 하지 않던가?

 

존나세는 쉴 틈도 없이 다음 목적지로 떠났다. 다음 목적지는 바로 '샌프란시스코'

 

'락 앤 롤 익스프레스'의 등장. '로커스'가 아니니 주의를 하자. 지금은 목 부상으로 긴 휴식을 취하며 레슬링 실력이 아니라 말빨과 글빨만 나날이 발전하는 '엣지'가 가장 좋아하던 태그팀이라고 했지만, 내 세대는 로커스 경기를 더 많이 봤다.

 

토니 아틀라스의 등장. 이 선수 역시 80년대 초중반에 활약한지라 자세한 프로필은 모르겠지만, 90년대 초에 '사바 심바'라는 원주민 레슬러로 나와 WWF 역사상 최악의 워스트 기믹 중 하나로 꼽히는 수모를 당한 바 있다.

 

나오자마자 깔고 앉더니 졸라 후두려 패는 토니 아틀라스. 도대체 존나세 때릴 때가 어디 있다고 이렇게 난폭하게 나오는 걸까?

 

존나세가 사력을 다해 토니 아틀라스의 품에서 빠져나올 때쯤. 깁슨 녀석은 링 아래에서 흉기를 꺼내든다.

 

하지만 애써 꺼내든 양철 쓰레기통을 링 위로 던져 놓고는 빡 돌아 쫓아온 토니 아틀라스에게 된통 당하고 만다. 뜻밖의 흉기를 선물 받은 존나세는 뻘줌한 표정을 지으며 이 게임 엔진의 인공 지능이 얼마나 형편 없는지 여실히 느꼈다.

 

깁슨에게 받은 선물을 적극 활용하는 존나세. 이 게임은 기본 룰이 하드코어라 룰 상으로 링 위든 어디든 간에 흉기 사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졸라 비겁하게 싸워도 괜찮았다.

 

이제 좀 살 만하니까 풋샵을 하기 시작한 존나세. 밖에서 발을 동동구르며 지켜보는 깁슨의 파트너를 조롱하기까지 했다.

 

첫 번째 타겟은 토니 아틀라스. 초장부터 이 녀석한테 된통 당한 게 한이 된 모양인지 사정 없이 바로 '보디 슬램'을 날렸다. 그 와중에 깁슨 녀석은 졸라 쫄아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한번만 봐달라며 양손을 들어 보였다.

 

하지만 존나세에게 인정이란 없다. 일단 경기 방식상 다른 2명을 꺾어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깁슨 녀석도 제거해야했다.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고 했던가? 깁슨 녀석은 갑자기 실성을 한 모양인지 토니 아틀라스와 짜고 존나세를 흉기로 막 공격했다. 그래서 존나세는 녹색 게이지가 빨간 색으로 변할 때까지 뚜드려 맞았다.

 

하지만 존나세는 200대 1로 싸워서 이긴 적도 있다. 거기다 '무쌍' 스킬도 갖고 있는지라 깁슨과 토니 아틀라스의 협공을 단숨에 무산시키고 다시 부활하여 '더블 암 DDT'를 먹여 버린다.

 

쓰러진 깁슨을 핀하는 존나세. 난 이 기술을 존나세 고유의 핀으로 설정하며 그 이름을 '세바스찬 핀'이라 붙였다. 이렇게 거만한 자세의 핀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다.

 

천한 깁슨이 나가 있는 사이, 존나세는 그 여세를 몰아 토니 아틀라스의 목을 조르며 맹공을 펼쳤다.

 

하지만 이 놈도 그냥 당하고 있을 생각은 없는 모양인지 어디선가 챔피언 벨트를 들고와 졸라 후두려 깠다. 이게 스맥다운이었으면 하드코어 매치가 아닌 이상 땡땡땡 공이 울리고 DQ승을 거두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환상에 불과했다.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경기 룰에서 벗어나야 했다.

 

참다 못한 존나세는 마운트 자세로 들어가 강력한 펀치를 날리는데.

 

토니 아틀라스는 벌떡 일어나 고릴라 프레스 슬램으로 반격을 가한다.

 

하지만 결국 최후의 승자는 존나세로 낙찰.

 

이번 승리 포즈는 헐크 호건의 리스텐. 헐크 호건은 스맥다운 4에만 나오는 게 아니다! 이 게임에도 메인 캐릭터로 버젓이 등장해 오프닝의 대미를 장식하지 않았는가?

 

3인 매치에서 승리를 거둔 존나세. 깁슨은 별거 아니었지만 토니 아틀라스는 쪼끔 강했다. 혹시 아프리카 10짱 이내에 들지 않을까란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럼 오늘의 게임 플레이 일지를 빙자한 망상 중계는 여기까지.

 

다음 화 예고를 간단히 하자면 4인 매치와 챔피언 타이틀 매치, 타이틀 방어전 매치가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하시라!

 




덧글

  • 시무언 2008/05/20 11:50 # 삭제 답글

    역시 존 나세군요.

    이러다가 암 치료를 직접하기 위해 의사 학위를 얻어 닥터 존 나세가 되는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 잠뿌리 2008/05/20 23:45 # 답글

    시무언/ 이 플레이 일지 마지막 화까지 존나세는 치료는 못하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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