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플라이어 (The Night Flier, 1998) 스티븐 킹 원작 영화




1998년에 '마크 파비아'감독이 호러 킹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공포 영화.

내용은 목에 커다란 상처가 난 시체들이 속출하는,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을 취재하던 피도 눈물도 없는 기자가.. 사건의 주모자가 흡혈귀 드라큐라 이야기에 나온 '드와이트 렌필드'란 사실을 안 뒤에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당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주체를 이루는 건 바로 주인공인 '디스'로, 특종을 잡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희생자의 가족이나 주변 인물의 슬픔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사진을 찍어데는 사악한 기자의 전형을 따른 인물의 심리적 공포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극장 개봉을 했는데 스티븐 킹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광고를 때렸지만, 영화 자체의 퀄리티는 그리 높지 않아서 흥행 실패를 했다. 그 이유는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초중반에 달랑 3컷 밖에 안 되는 잔인한 시체 씬은 국내 판에서 무참히 삭제됐고.. 이야기 흐름 자체가 졸라 지루하고 재미없게 흘러가기 때문에 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플레이 타임 총 93분 중에서, 60분 동안 나오는 건, 디스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희생자의 주변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전부다. 특별한 위험이 없이 조사를 하는 것만 줄창 보여주니 진짜 하나도 무섭지 않다.

개인용 경비행기를 타고 날아다니며 미리 정한 목표물에 접근해 피를 빨고 손톱으로 긁어 죽이는 드와이트 렌필드 자체는 꽤 매력적인 흡혈귀라 할 수 있지만 출현씬이 너무 적고, 60분 동안 목소리 한번 나오지 않고 그냥 몇 가지 상징과 실루엣 정도로 언급될 뿐이라 굉장히 답답하다.

극 후반부, 그러니까 정확히 영화 끝나기 20분 전에 디스가 관제탑에 간 다음에야 조금 볼만한 게 나온다. 70분 동안 달랑 3컷 밖에 안 나온 희생자 시신은 여기서 아주 떼거지로 몰려 나온다.

이 작품에서 볼만한 장면은 막판 20분에 다 나온다.

몸에 묻은 피를 닦기 위해 화장실에 간 디스가, 거울을 보고 손을 씻고 있는데.. 거울에 아무 것도 비추지 않는 가운데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그게 마침내 가까워졌을 때 흡혈귀인 드와이트 렌필드의 실체가 드러나는 장면이다.

흡혈귀는 거울에 비치지 않는다 라는 설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그 장면은 충분히 공포스럽고 멋진 연출이다.

드와이트의 마지막 경고를 무시하고 그의 무시무시한 얼굴을 본 다음 강제로 그의 피를 마신 후 환영에 시달리며 흡혈귀들이 득실거리는 생지옥의 환영을 경험하는 시퀀스 또한 명장면에 속한다.

바닥에 안개가 자욱히 깔리면서 사방에서 사람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든 시체가 흡혈귀로 되살아나 덤벼들 때는 진짜 등골이 오싹했다. 잔인하고 무서운 장면은 여기서 다 나온다.

명대사는 '기사를 믿지도 말고.. 믿음을 기사화하지도 말라'.

주인공의 비참한 최후도 그럭저럭 괜찮다. 이 경우는 스티븐 킹의 원작을 높이 사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결론을 내리자면 평작에 조금 못 미친 작품. 90분 가량의 플레이 타임 중에 볼만한 게 20분 가량 뿐이니 말 다한 셈이다. 나머지 70분의 지루함을 견디는 데는 상당한 인내력이 필요하다.


덧글

  • 시무언 2008/05/20 11:41 # 삭제 답글

    사망유희보다야 낫군요-_- 사망유희는 마지막 몇분만 이소룡 나온 장면이던가..
  • blitz고양이 2008/05/20 14:15 # 답글

    저는 이거 꽤 재미있게 봣던 기억이 납니다.
  • 정호찬 2008/05/20 21:53 # 답글

    흡혈귀들이 갓난아기 시체 들고 나올 때가 무섭더군요.
  • 잠뿌리 2008/05/20 23:43 # 답글

    시무언/ 사망유희는 이소룡이 영화를 찍다가 사망해서 대역이 분장을 해서 찍은 저주받은 작품이죠.

    blitz고양이/ 전 극후반부만 재미있게 봤습니다.

    정호찬/ 그 마지막 장면이 참 백미였습니다.
  • 헬몬트 2009/04/01 11:02 # 답글

    저는 꽤 좋았습니다

    우선 기자라는 것들이 보여주는 그 짓거리가 참 더러우면서 현실적인 두려움이더군요/

    멀쩡한 사람 무덤 비석에 준비한 피를 뿌려대고 그걸 사진찍어대서
    흡혈귀 부활인가?이렇게 기사거리를 만들던 것

    --기자들 저런 짓거리에 충격받고 자살하거나 충격으로 폐인이 된 사람들 꽤 많습니다---

    기사를 위하여 이런 짓거리도 마다하지않다가 결국 렌필드가 맛보게해준
    공포로 파멸해가며 비참하게 죽을때 모든 진실을 알고도 보도해봐야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게 뻔하니까 후배 여기자가 보도하던 마지막 장면이
    야말로 진정한 공포는 언론이다!

    느낌이 팍 들더군요
  • 잠뿌리 2009/04/02 02:04 # 답글

    헬몬트/ 마지막 장면은 정말 여러번 곱씹을 만한 가치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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