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제스트 (Repossessed, 1990) 패러디 영화




1990년에 밥 로건 감독이 만든 작품. 그 유명한 엑소시스트를 패러디한 코믹 영화다. 이미 총알탄 사나이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코미디 배우 레슬리 닐슨과 원작 엑소시스트에서 악령 들린 소녀 리건으로 열연을 펼친 린다 블레어가 출현한다.

내용은 레슬리 닐슨이 맡은 역인 메이아 신부가 17년 전 엑소시즘을 한 기억을 되살리며 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본편은 그 이후 평범한 가정 주부 낸시가 악마에 들려 루크 신부가 엑소시즘을 맡았다가 실패하자 메이아 신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설상가상으로 엑소시즘을 TV로 생중계하여 금전적 이익을 챙기려는 작자들이 생겨나고 결국 보다 못한 메이아 신부가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단 이 영화는 패러디물로 치자면 그리 퀄리티가 높지는 않다. 그저 간간이 재미있는 장면이 나와 웃고 즐길만한 수준 정도는 된다.

솔직히 초반은 별로 재미없고 레슬리 닐슨이 나오는 장면이 웃기다. 그림자를 이용한 개그나 피트니스 클럽에서 나오는 슬랩 스틱 코미디 등 총알탄 사나이 필의 개그가 몇 개 나온다.

엑소시즘 같은 경우도 일단은 패러디 개그물이다 보니, 원작에 나오는 숨막히는 혈투가 아니라. 액션 코미디가 펼쳐진다. 메이어 신부, 루크 신부 등이 악령 들린 낸시가 먼저 토하기 전에 선수쳐 토악질을 하며 화장실 개그를 하는가 하면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방송 카메라를 향해 루크 신부가 성직에 종사한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자 진짜 막 불교, 이슬람교, 라마교, 아프리카 샤먼, 교황 등등이 우르르 몰려와 합류하는 등등 기발한 장면이 꽤 있다.

아무런 이유, 목적도 없이 누군가에게 악령이 들러붙어 퇴치한다는 원작과 다른 점은 그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라이브 방송을 기획하여 엑소시즘 성공을 위한 성금 마련 등등 돈을 긁어모으는 카톨릭 후원자와 그런 연유로 엑소시즘을 허락하는 교황청.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엑소시즘 쇼가 행해지면서 자신의 모습을 전 세계로 전파해 악마를 믿는 사람을 늘려 악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려는 낸시에게 깃 든 악령.

주체가 되는 발상을 보면 나름대로 원작과 차별화 된 점이 많다. 흥밋거리라면 그것이 설령 엑소시즘이라고 해도 라이브 방송으로 돈을 긁어모으는 세태를 풍자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WWF의 리포터 콤비 민 진 오클런드와 '바디' 제시 벤츄라가 카메오 출현해 엑소시즘을 실황 중계한다. 물론 국내에서는 거의 대부분 모르겠지만 과거 WWF를 봐 온 사람이 본다면 꽤나 흥미로운 씬이다. 물론 그 두 사람이 나오기에 혹시 링 위에서 레슬링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실제론 엑소시즘을 레슬링 중계처럼 했다.

엑소시즘의 마무리, 결국 세계를 구하고 악마를 물리친 것은 록큰롤. 과연 90년대 코믹 영화답다고 할까나? 시작이나 엔딩도 그렇고 엑소시스트가 원작인 것치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벼워서 볼만했다.

결론은 평작. 특별히 권할만한 사람을 꼽자면 엑소시스트를 보고 너무 무서워 잠 못 이루는 사람이 있다면 이 작품을 보고 마음이 편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린다 블레어는 아역이었을 때 리건을 연기한 것과 어른이 돼서 낸시를 연기했으니, 심정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후에 나온 엑소시스트 시리즈에 출현하지 않은 걸로 봐서는 딱 여기서 본인의 엑소시스트 연기를 종결지은 것 같다.


덧글

  • 시무언 2008/05/20 11:42 # 삭제 답글

    그냥 머리 비우고 보는 영화거나 엑소시스트의 공포를 물리치기 위한 영화로군요
  • 잠뿌리 2008/05/20 23:43 # 답글

    시무언/ 엑소시스트에 무서운 트라우마가 있으면 이 영화를 보면 치유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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