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일지-레전드 오브 레슬링 2/9 (2004) 구 홈페이지 자료 복원

 

                                           * 경고 *

 

시작하기에 앞서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아, 물론 이 글에는 부적절한 표현과 묘사가 담겨 있으니 만 18세 미만은 읽지 마세요 라던지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나오니 임산부와 노약자는 관람을 삼가십시오 라는 진부한 멘트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정도야 세 살 먹은 어린 아이가 아닌 이상 다 알고 있으리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 플레이 일지의 취지는 괴게임 리플레이와 메이저 게임 괴플레이하기로써 정상인의 시각에서 보면 당연히 이해가 가지 않거니와 극도의 혐오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니 자기가 정상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얼른 익스플로러 창을 닫아라. 또한 이 글은 감상이라기 보단 일기 형식의 플레이 일지가 될터이니 당연히 엄청나게 주관적인데다가 매니악하다고 할 수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순수한 느낌을 적은 것 뿐이니, 거기에 데고 클레임 걸 생각이 있다면 차라리 보지 말아라.

 

기어이 보고야 말겠다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라.

 

제작사는 어클레임 엔터테인먼트. 신문 찌라시에서 흔히 세계적인 개발사겸 유통사로 칭송이 자자한 곳으로써 솔직히 역사도 오래됐고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꽤 큰 편이라 그런 말에 이견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모탈 컴뱃'시리즈와 스포츠 게임 말고는 별로 대단한 걸 느끼지 못했다.

 

다른 건 다 접어 두고 레슬링 게임으로 넘어가자면, WWF 게임을 전문적으로 만든 바 있으며 아케이드와 PC용으로 WWF 레슬 매니아를 출시시켜 상당히 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사실 나도 그 게임은 좋아하는 편으로 비록 레슬링이라고 하기 보다는 거의 대전 액션에 가까운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모탈컴벳처럼 거부감없는 실사 인물이 배경과 조화를 이루었고, 또 게임 특유의 연출을 적극 활용해 애니메이션 틱한 공격까지 가능하게 만들었기에 숨겨진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을 내리자면 처음에 이 로고를 봤을 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는 말이다. 인 유어 하우스에서 좀 망가지긴 했지만, WWF 레슬 매니아의 퀄리티 반만 따라 간다면 그래도 평작 이상은 나올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엄청난 실수였다. 난 어클레임이 만든 2D 프로 레슬링 게임만을 기억할 뿐 3D 프로 레슬링 게임이 있다는 건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최근에 와서 느낀 건데 내가 만약 이 게임을 해보기 전에 닌텐도 64용으로 나온 어클레임의 'WWF 에티튜드'를 알 게 됐다면, 어클레임 로고를 본 순간 '스꾸임!'이라 했을 게 분명하다.

 

'브렛 하트'가 상대 선수에세 샤프 슈터를 걸며 시작되는 흑백 오프닝. 이때 흘러 나오는 배경 음악은 한적한 식당에 있는 고물 라디오에서 들려 오는 재즈 풍으로 상당히 분위기 있다. 빈 말이 아니라 솔직히 감탄한 부분이었다.

 

빅 풋을 날리는 헐크 호건. 올드 레슬링 팬이라면 이 선수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지금이야 다 늙어서 이빨 빠진 대머리 호랑이가 됐지만서도 옛날에는 얼티밋 워리어와 함께 최고의 레슬러로 거듭났다. 오죽하면 국내에서도 이 선수가 직접 출현한 영화들이 줄을 지어 유통됐겠는가?

 

'슈퍼 플라이 지미 스누카'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다. 하와이 원주민 풍의 복장을 하고 있지만 제스쳐가 상당히 멋지며, 무엇보다 공중 살법의 대가로 멕시코 선수와는 다른 풍미가 느껴진다. 삼단 로프 위로 올라가 특유의 손짓을 하며 보디 프레스를 날리는 그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흑백 화면이 지지직거린 순간 갑자기 컬러 화면으로 바뀌며 재즈 풍의 음악이 경쾌한 락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앞서 나온 장면과 다르게 상당히 빠른 템포로 진행되며 옛날 한 시대를 풍미한 유명 레슬러들이 튀어 나와 온갖 레슬링 기술을 보여준다.

 

악덕 매니저의 대명사 '미스터 후지'. 올드 레슬링하면 이런 악덕 매니저 역시 결코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요즘애야 여자들이 다 벗고 나와 울라울라 춤추면서 자기가 매니지먼트 하는 남자 선수를 도와주지만 옛날에는 남자 매니저밖에 없었다.

 

태그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사진의 인물은 프로 레슬링 역사상 최강이라 할 수 있는 전설의 태그팀 '리전 오브 둠'이다. 하지만 작년에 그 팀의 일원인 '호크'가 별세를 하는 바람에 이제 현실 상으로는 다시 볼 수 없게 됐다.

 

하늘 높이 날아 올라 레그 드롭을 가하려는 헐크 호건의 모습에서 딱 끝나는 오프닝 동영상. 사실 실제로 보면 저렇게 높이 뛰는 게 아니고, 뛸 수도 없기에 좀 오바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게임이고 과거 어클레임에서 나온 스포츠 물을 살펴 보면 다소 과장됐으나 그래서 더 재미있는 연출 기법도 많이 나왔으니 그런 점을 감안해 보면 충분히 수용할 수 있었다.

 

타이틀 화면을 봤을 때만 해도 기대 만빵이었다. 헐크 호건, 브렛 하트, 지미 스누카, 테리 펑크, 제리 로러, 리전 오브 둠. 요즘 레슬링 팬이야 잘 모르겠지만 오래 전부터 레슬링을 보아 온 올드 레슬링 팬으로써 가슴 졸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정작 게임은 만족할 만한 수준을 갖추지 못했다. 게임의 쿠소틱함과 괴스러움에 대해서는 작년에 다룬 특별기획 레전드 오브 레슬링 감상에 자세하게 써놨으니 그걸 참고하길 바란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미 지우고 내 하드에만 남긴지라 그냥 이 플레이 일지를 보며 그 막강한 쿠소 공력을 천천히 느끼기 바란다.

 

이 게임에서 유일하게 재미있던 부분인 '크리에이트 모드.' 작년 중순에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는 전혀 신경도 쓰지 못한 모드였다. 하지만 작년 말쯤에 닌텐도 64용 에뮬 게임인 '아키'사의 '레슬 매니아 2000'과 'WWF 노머시'에서 캐릭터 창조의 참맛을 알고 이 게임을 구해 다시 해보니 진짜 대박이었다.

 

'어차피 피하지 못할 거라면 즐겨라'라는 매우 무책임하고 자조적인 말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것 혹은 얻을 수 있는 것을 깊이 파고 들어 새로운 재미를 발견한 것이다. 그 심정을 말로 표현하자면 '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고 말았어'라고 할 수 있다.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야오이에 눈을 뜬 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라.

 

사실 나라고 언제나 이상한 게임을 하고 이상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적어도 이런 류의 게임을 할 때 만큼은 게임 속 뉴 캐릭터가 곧 내 분신이 될 거란 생각을 하면서 진지하게 만든다 말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마음에 드는 스킨이 있을 때 이야기다.

 

 

이 게임의 스킨은 내 취향에서 매우 크게 벗어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얼굴 표정이 이것밖에 없다는 사실. 머리 스킨은 있지만 얼굴 스킨이 없다니.. 뭔가 참 모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얼굴은 물론이고 눈과 눈썹, 코, 입까지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스맥 다운 시리즈가 너무 그리웠다. 그러나 그건 지금 현재 얻을 수 없는 꿈의 게임이었기 때문에, 난 여기서 어거지로 즐길 요소를 찾아야했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한번 막 나가보자. 얼굴은 그냥 없다 치고 머리통을 한번 커다랗게 만들어 보았다.

 

이 게임이 다른 레슬링 게임의 크리에이트 모드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바로 신체 7 부위의 사이즈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거다. 머리는 물론이고, '상완이두근' '팔뚝' '허벅지' '종아리' '가슴' '엉덩이'까지 말이다.

 

그럼 이제 내가 앞으로 뭘 할지 대충 감을 잡았으리라고 믿겠다.

 

팔 윗부분 근육이 비대한 스타일. 이 상태로 좀 다듬으면 '빅 파파 펌프 스캇 스타이너'를 만들 수 있다. 그 왜 이두박근이 기형적으로 발달한 선수 모르나? 최근에도 가끔 WWE에 나오니 대부분 알거라 생각 했는데. 잘 모르겠다면 좀 메이저하게 나가겠다.

 

팔과 함께 상체 근육만 비대하게 발달한 스타일. 지금 현재 스맥다운의 챔피언인 '브룩 레스너'. 일명 뽀록이도 만들 수 있다. 설마 뽀록이가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얼굴 스킨은 없지만 문신 스킨은 다양하다. 문신 중에 처음 본 순간 그 충격으로 소름이 쫙 돋았던 건 바로 이 '단추'문신이다. 예전에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괴기 연꽃 이야기가 생각나는 건 나 혼자 뿐일까?

 

단추가 싫다면 드래곤 문신은 어떤가? 물론 드래곤 문신이란 게 몸뚱이에 청룡 같은 걸 그려 넣은 게 아니라, 드래곤 비늘로 추정되는 수상한 물체로 몸을 뒤덮은 거지만 말이다.

 

내가 마지막에 선택한 것은 '꽃'문신이다. 아무래도 위에서 언급한 것들은 보통 사람이 볼 때 혐오감을 느낄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한 것이다.

 

여기까지 봤다면 몇몇 사람 정도는 이 내가 불쌍하단 생각을 할 게 분명하다. 나도 특별히 그 생각에 별 다른 이견은 없지만 겨우 이 정도 가지고 놀라면 안 된다.

 

가슴에 8개의 별, 북두칠성 문신! '너는 이미 죽어 있다'라는 대사를 할 것 같지 않은가? 사실 '켄시로' 보다는 '라오우'에 가까운 체형이긴 하지만 말이다. 논리적으로 보면 가슴에 나 있는 별이 8개를 초과하지 않느냐?라 할 수 있겠지만 그냥 저 '8pt stars'라는 문구를 보고 넘어가주자.

 

오른쪽 팔은 '도트'문신. 알록달록한 게 이쁘장하지 않은가? 전위 예술을 하는 기분마저 들 정도다.

 

왼쪽 문신은 '피스'. 평화의 상징으로 쉽게 풀어 말하자면 '차카케 살자' 이 말이다.

 

오른쪽 다리는 '스마일'. 내 경고를 무시하고 볼 여자들이 있을 지도 몰라서 귀여움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넣은 것이다.

 

혹시 그걸 보고 '이 사람 참 심술궃은 사람이네'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까 해서 왼쪽 다리는 '심술궃은'문신을 새겼다.

 

사실 백 스토리를 공개하자면 저것은 바로 '인면창'으로 악한 귀신이 빙의되어 있는 것이다(오른 쪽 다리는 선한 귀신)

 

팬티 문늬는 '하트'. 놀랍게도 게임 상에 나오는 무브 셋트 중에 '스팅크 페이스'가 있길래 당하는 사람들에게 희열을 안겨주려고 만든 것이다. 참고로 스팅크 페이스는 '리키쉬'가 잘 쓰는.. 턴버클에 누운 사람 얼굴에 궁뎅이 비비기다.

 

링 위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등장을 할 때 악세서리를 들고 나올 수도 있다. 악세서리 숫자는 다른 스킨에 비해 너무 적어서 원주민 가면과 창을 들 게 했다. 그래서 이름도 아예 '아프리카 짱'이라고 지었다.

 

어빌리티는 '야성화'와 '잡기'에 각각 한 포인트씩 추가. 처음에 시작할 때 무조건 두 개밖에 없고, 메인 메뉴의 캐리어 모드를 진행하면서 보너스 포인트를 얻어 채워 나가야 한다.

 

신체 설정. 일단 모든 사이즈를 다 크게 만들어서 키와 몸무게를 최고로 높였다. 7피트와 500파운드가 한계라서 좀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능력치는 역시 덩치가 큰 만큼 회복력이 높고 힘이 만땅!

 

관중들의 함성 소리도 고를 수 있다. 비록 두 종류 뿐이지만 말이다.

 

매니저는 최대 4명까지 고를 수 있다. 사실 매니저가 하는 일은 다 똑같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기분 상의 문제다. 헐크 호건은 물론이고 브렛 하트와 롭 반담까지 매니저로 들 수 있다는데 있어서 꽤 흡족한 시스템이었다.

 

스맥 다운 시리즈와 다른 게 또 한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몸에 난 털까지 조정할 수 있다는 거다. 사실 난 이런 걸 도대체 왜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제작사인 어클레임에서 불특정 다수의 털 매니아들을 위해 일부러 만든 건지도 모른다.

 

왜 가끔 몇몇 여성들이 가슴 털이 막 정글 숲을 이루는 외국 배우가 섹시하게 느껴진다고 그러지 않는가? 나로선 전혀 이해가 가지 않은 센스이지만 그런 세심한 부분도 신경 써 만든 제작사의 성의에 약 3분간 감동했다. 하지만 난 털 매니아가 아니라서 고맙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었다.

 

피부색을 바꿀 수 있는 스킨이 없어서 좀 아쉽다. 털은 되고 피부 색은 안 된다니. 무슨 제작 스텝 중에 KKK단이 끼어 있기라도 한 걸까?

 

머리칼 스킨. 수염 쪽 스킨은 별 불만이 없지만 머리 쪽은 좀 많다. 이런 게 펑크 스타일이라니. 처음 봤을 때 '스트리트 파이터'의 '장기에프'가 털로 된 귀 보호개를 끼고 나온건지 알았다. 머리 스타일이 다 비슷비슷해서 정말 대머리가 가장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본래 처음에는 얼굴 스킨을 바꿀 수 없다는 게 마음이 들지 않아 마스크를 씌워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디자인을 본 순간 그런 말이 쏙 들어갔다. 종류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이런 형식을 띄고 있다. 마스크인지 페이스 페인팅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란 말이다!

 

마스크와 머리 스타일은 다 던지고 머리 장식 쪽을 한번 알아 보았다. 하지만 이쪽은 어떤 의미로 볼 때 한 술 더 뜬다 할 수 있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대머리가 낫나? 아니면 저 해괴한 머리띠를 하고 있는 게 나은가? 사실 이건 넌센스 문제다.

 

아무튼 남자 캐릭터 크리에이트는 대충 이런 식으로 진행됐다.

 

이제 남은 건 여성 캐릭터를 만드는 것 뿐. 이 게임의 매니저는 전에도 말했듯이 남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는 것은 즉 디바란 게 아예 없으며, 정 원하면 여성 레슬러를 새로 만들어 플레이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세이블과 '스테이시'가 나오는 스맥다운이 너무 그리웠으나 별 수 없었다. 나한테 있는 건 이것 뿐이니 이걸로 즐길 수 밖에. 노머시와 레슬 매니아 2000, WWF 에티튜드에 나오는 여성 스킨은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 지라 궁여지책으로 이것에도 손을 덴 것이다.

 

사진은 킹 오브 파이터 18금 동인지의 커버. 복장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일단은 윕이다. 거유 연맹의 일원으로서 위 사진의 작화는, 내 개인적인 취향에 매우 잘맞는 거의 이상적인 그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무슨 말을 하고 싶냐면 바로 저런 여성 캐릭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게임이 쿠소틱하다고 해도 저런 인물이라도 만들어 플레이를 한다면 참으로 즐거울 것이란 사실을 굳게 믿이 의심치 않는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신체 각 부위의 사이즈를 조정할 수 있기에.. 거유 캐릭터를 만들 수 있지 않은가!

 

일단 여기까지는 봐주고 넘어갈만 하다. 남자 쪽의 팬티 하나 달랑 걸친 대머리 기본 스킨과 다르게 여자 쪽은 무려 머리카락이 있고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있다. 일단 기본 복장이 이러니, 스맥다운 5에서 나온 팬티 브라 매치 정도는 구현해낼 수 있다는 말로 아주 작은 희망이 보였다.

 

크윽, 하지만.. 하지만 이 얼굴 스킨을 바꿀 수 없다는 게 또 치명적이다. 거기다 머리칼 스킨 역시 내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머리 스타일의 반수 이상은 남성 캐릭터 에디트 모드와 공유하고 있다. 바꿔 말해 게임 상에 등장하는 실존 레슬러의 머리 스타일도 차용할 수 있다 이 말이다.

 

저 머리는 코코 비웨어 스타일로.. 옆으로 돌려 보면 머리카락 아랫머리를 총천연색으로 염색한 것이라서 차마 그건 찍을 수가 없었다.

 

여성판 펑크 2 스타일. 남성판과 비교해 볼 때 정신 데미지 수치는 거의 비슷하리라고 생각한다. 취향이 독특한 사람, 혹은 히피 족이라면 좋아할지도 모르겠지만난 싫다.

 

난 내 마음에 드는 예쁜 여성 레슬러를 만들고 싶었지, 공포 영화 혹은 사이버 펑크 물에 나오는 그로테스크한 머리 스타일을 가진 크리쳐를 만들고 싶지는 않단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 게임은 좀 인종차별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적어도 남녀 차별은 없다고 생각한다. 보시다시피 이렇게 여자도 수염을 달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페미니스트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지도 모른다.

 

저 꼬부라진 수염을 잘 보라. 중동의 풍미가 느껴지지 않는가? 마음에 들지 안아도 좋다. 수염 종류는 한 두가지가 아니니까 말이다.

 

산적 수염도 만들 수 있다. 진짜 다른 건 모르겠지만 수염 시스템 하나 만큼은 이 당시 나온 그 어느 레슬링 게임에서도 따라가지 못한 것 같다.

 

아마 상식적인 사람은 수염난 여자 따위를 싣다니 이런 헨타이스러운 자식!이라고 쌍소리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이다. '여자 드워프'도 수염은 난다. 예전에 케이블 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한 '워리어 프린세스 지나'에서도 수염 난 여자 드워프가 실사로 등장한 적이 있단 말이다.

 

아무튼 여자 수염의 활용은 참 무궁무진하다. 여기서 한 가지 비기를 공개하자면 여성 캐릭터에게 수염을 붙여 유명 연애인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짜잔! 유명 연애인 완성. 응? 누군지 모르겠다고? 아니다. 잘 봐라. 저 콧수염과 미소를 잘 보다 보면 누군지 팍 떠오를 것이다. 그래도 정 모르겠다면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라.

 

아시안 프린스. DC햏자들의 우상. 살인 미소의 소유자. 어떤가? 대단하지 않은가? 이런 괴게임에서도 유명인 스킨을 자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지 않냔 말이다!

 

아무튼 기대하던 시간이 돌아왔다. 그건 바로 몸매 성형! 이 부분은 남성 캐릭터와 똑같이 적용한다. 아무래도 성형 수술에 관심이 많은, 혹은 그런 걸 동경하고 있는 여성 유저들을 노린 치밀한 전략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가슴이 작아서 고민이십니까? 절벽 위의 압핀. 콘크리트 위의 껌. 프라이팬 위의 달걀 후라이 같은 소리가 싫다고요?

 

지금 바로 전화 거세요! xxx-xxxx! 당신의 가슴을 수박 크기로 만들어 드립니다.

 

자, 보시다 시피 가슴 크기를 바꿀 수 있다. 어느 게임에서 이런 스킨이 지원된단 말인가? 있다면 한번 예를 들어 보라. 그리고 또 게임 상에 직접 플레이로 구현할 수 있는지도 묻고 싶다.

 

한번 필 받았다고 몸 사이즈를 다 부풀리면 바로 이렇게 된다. 수박 가슴과 균형을 맞추려고 몸 크기를 무작정 조절한 결과다. 여기서 우린 한 가지 교훈을 알 수 있다. 신이 내린 완벽한 몸매는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 교훈 역시 절대 진리는 아니다.

 

이 게임은 보통 사람의 사고를 훨씬 뛰어 넘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우리의 친구. 멋지다 마사루에 나오는 샤론이 경고의 말을 던졌다.

 

'마른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니!?

 

아직 늦지 않았다. 스스로 정상인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익스플로러 창을 꺼라.

 

방황하는 이들이여. 부디 빛으로 돌아가라. 나는 비록 괴게임의 마수에 빠져 암흑도를 걷지만 그대들은 아직 희망이 있다.

 

사실 나도 이런 대사를 하게 될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개하지 않을 수도 없다. 당초 목적으로 세운 아름다운 거유 미소녀의 스킨 반에 반도 따라가지 못하는 이 마당에 자폭 스위치를 누르는 악당 보스의 심정으로 막나가겠으니, 다시 한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스크롤을 내려라.

 

수박 가슴에 개미 허리라는 표현이 딱 들어 맞는 체형. 여자들이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체형이 아닐까 싶다. 정말 놀라운 건 이런 체형을 가진 캐릭터도 게임 상에 무리 없이 구현되며, 프레임 하나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정말이지 어클레임의 게임 엔진 능력에는 경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실 남성 캐릭터처럼 여성 캐릭터 역시 온 몸에 털이 난 스킨도 따로 존재하지만 이 이상 손을 데면, 내 정신이 이상한 나라로 빠질 것 같아서 마지막 기력을 다 짜내 다음으로 넘어갔다.

 

아무튼 결국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된 내 캐릭터는 바로 이 녀석이다. 이름은 말 안해도 알겠지? 응? 모른다고?

 

위 사진 출저는 존나세 카페. 그렇다, 내 캐릭터의 이름은 바로 그 유명한 존나세다. 원작은 '내 남자 친구는 아이큐 600 전 세계 싸움짱'이란 긴 제목을 가진 이모티콘 풍자 소설이지만, 일반적으로 존나세 이야기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존나세 설정에 따르면 키는 190cm에 몸무게는 36kg이며, 재벌 2세에 아이큐는 600전 세계 싸움짱이며 혼자서 200명을 때려 눕히고 공고에서 오대 천왕을 거느리는데.. 세븐 파마 머리에 피부가 너무 투명해 혈관이 보일 정도오 쥐를 잡아먹은 것처럼 입술이 새빨간 외모를 가지고 있어 인기도 높다는 인물이다.

 

일단 자세한 건 제 2화 시작부터 알리겠지만 원작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음 카페나 웃긴 대학에서 존나세 란 검색어로 한번 자료를 찾아보기 바란다.

 

원작 존나세와 다른 포인트를 두 가지 정도 꼽자면. 우선 첫째로 저 타이즈. 굳이 글로 해석을 하자면 쫄바지라고 할 수 있다. 원작의 존나세는 쫙 쫄인 교복을 입고다니지만 여기서는 교복 스킨은커녕 그거랑 비슷한 것 역시 전혀 없어서 이 내복처럼 생긴 걸로 대체한 것이다.

 

색깔 설정은 자유자재로 처음에는 분홍색으로 하려 했지만 피부 색깔이 중복되서 부득이하게 검은 색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두 번째 포인트는 바로 신발이다. 스킨 이름이 '엘프'다. 그 왜 판타지물에 자주 나오는 귀 크고 몸매 야들야들하며 전체적으로 이쁘장하게 생긴 녀석들 말이다. 팔 다리가 길고 몸이 가느다라지만 보기 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있어 왠지 모르게 존나세의 선조가 엘프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 이렇게 한번 들어 보았다.

 

일단 캐릭터 크리에이티도 다 마쳤으니 제 1화는 여기서 마친다. 투 비 컨티뉴니 관심이 있는 사람만 보고, 아직도 난 정상인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태클걸고 싶은 사람은 그냥 잊어버려라.

 



덧글

  • 시무언 2008/05/19 15:06 # 삭제 답글

    어째 과거의 존나세의 전설을 뛰어넘을것으로 보입니다
  • 잠뿌리 2008/05/20 00:10 # 답글

    시무언/ 문제는 요즘 사람들은 존나세를 모른다는 거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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