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볼즈 (Spaceballs, 1987) 패러디 영화




1987년에 멜 브룩스 감독이 만든 패러디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11을 자처하는 스타워즈 패러디 영화다.

내용은 자기 행성의 공기를 다 써버린 스페이스볼 행성에서 공기가 넘쳐 나는 드류디아 행성을 노리고 베스파 공주를 납치할 계획을 세우고 다크 헬멧이 지휘를 맡고 있는 우주전함 스페이스볼 1호를 보내는데, 베스파 공주는 원치 않은 결혼을 하게 되어 식장에서 도망치다 납치될 위기에 처하고 그때 우주를 누비는 마을 버스(?) 이글 파이브의 캡틴 론스타와 반인 반견(?) 바프에게 구조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11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틀은 스타워즈를 패러디하고 있지만 주인공 론스타와 베스파 공주의 러브 라인은 아카데미상 7개를 석권했던 '어느날 밤에 생긴 일'을 패러디하고 있다.

그래서 우주를 정복하려는 악의 제국에 맞선 루크 스카이 워커의 활약상을 그린 스타워즈의 판타지보다는 오히려 패러디와 코믹, 귀여움이 가미된 동화에 가까워졌다. 베스파 공주가 수면 왕자와 원치 않은 결혼을 하게 될 뻔한 이유가 공주는 왕자와 결혼할 수밖에 없다!라는 설정이니 완전 동화다.

론스타와 베스파 공주의 러브 코미디도 볼만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스페이스볼 일당들이다. 폴리스 아카데미의 소리 꾼 마이크 윌슨도 눈에 띄지만 사실 이 작품의 숨겨진 주인공인 릭 모라니스가 맡은 다크 헬멧이 정말 최고다.

카리스마 넘치고 근엄한 다스베이더와 달리 다크 헬멧은 다스베이더 코스츔에서 머리만 가분수로 무지 크게 달아 놓고 체구는 왜소하며 슬랩스틱 코믹을 보여준다. 액션 피규어를 가지고 인형놀이 하던 장면이 상당히 귀여웠고 클라이막스 씬에 론스타와 슈왈츠 대결을 펼치기 전에 한 다스베이더의 명대사 아임 유어 파더의 패러디 난 '네 아버지의 친구의 형제의 사촌의 룸메이트 옆방에 살던 사람이다'가 정말 대박이었다.

패러디 영화인만큼 여러 작품이 패러디됐는데 스타워즈, 에일리언, 스타 트렉, 혹성 탈출 등의 SF 영화들이 많이 나온다. 스타워즈가 처음 나온지 10년이나 지난 뒤 10주년 기념으로 나와서 시기가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만큼 특수 효과가 더 발달된 시기에 나온 만큼 패러디 영화치고 비쥬얼적으로 멋진 장면도 몇 개 있다.

특히 스페이스볼 우주 전함이 드류디아 행성의 공기를 빨아들이기 위해 전함을 거대한 메이드 로봇으로 변신시키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추가로 전함의 변신 가동의 시동어가 '카프카!'란 점이 꽤 웃겼다. 카프카는 아마 한국 고교생이 읽어야 할 세계 단편 소설 책 같은 곳에도 소개되는 작가로 국내에 잘 알려진 단편으론 어느날 잠에서 깨어보니 인간이 아닌 벌레로 변신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변신'이 있다.

영화 에일리언에서 에일리언의 유충이 배를 뚫고 튀어나와 사망했던 인물의 배역을 맡았던 존 허트가 카메오로 출현해 식당에서 스패셜 메뉴를 먹다가 배에서 에일리언이 튀어나오자 '또 야?'라면서 혼절한 씬이다. 그 에일리언이 국내 케이블에서도 한번 방영된 적이 있는 워너 브라더스의 애니 '원 프로기 이브닝'의 개구리 코스츔을 하고 애니에서 개구리가 불렀던 노래를 가져다 붙이면서 패러디하는데 국내에서 이 영화가 처음 나와 화제가 됐을 때 디스코 에일리언이란 이름을 붙였던 게 기억이 난다. 스타워즈의 외계 노예 상인 자바 헛을 온 몸이 피자로 이루어진 외계인 피자 헛도 출현은 짧지만 인상적이었다.

론스타 일행의 행적을 쫓기 위해 갑자기 극중에서 스페이스볼 영화 비디오 테이프를 틀어서 되감아보기로 정보를 얻는데 당시 영화가 극장에 개봉하기 전에 비디오 테이프로 나와서 불법 유통된다는 걸 직접 대사로 말하며 풍자한 씬이다. 만약 그게 지금 시대에 나왔다면 비디오 테이프가 아니라 불법 DVD내지는 인터넷에서 다운받아서 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결론은 추천. 패러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덧글

  • 시무언 2008/05/19 15:09 # 삭제 답글

    여러모로 굉장한 영화였죠. 이외에 멜 브룩이 감독한 영 프랑켄슈타인도 괜찮더군요
  • 미루 2008/05/19 15:18 # 답글

    꽤 오래전에 TV에서 방영했을때 미친듯이 웃으면서 본 기억이 있네요...^^
    국내판 DVD가 나온 것이 있다면 구해보고 싶습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 정호찬 2008/05/19 21:36 # 답글

    다크 헬멧은 광선검 대결할 때 촬영 스탭을 베어버리곤 "내가 안그랬어!"라고 변명을 하죠.

    멜 브룩스가 사막에서 공주를 잃어버렸다는 보고를 듣자 화내면서 부하들에게 사막을 빗질해서라도 찾아오라고 하는데 다음 장면에선 진짜 초대형 빗으로 사막을 쓸고 있다는. ^^
  • 잠뿌리 2008/05/20 00:13 # 답글

    시무언/ 패러디를 넘어선 재미가 있었습니다.

    미루/ TV에서 방영할 때 성우가 잘 어울려서 기억에 남네요.

    정호찬/ 그 사막에서 빗질하는 장면에서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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