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강철소녀 미미 2017년 한국 만화




1999년에 나온, 김희수 작가의 데뷔작.

내용은 뛰어난 두뇌를 가졌지만 성격이 괴팍함을 넘어서 아스트랄하기까지 한 남박사와 그가 만든 인간형 안드로이드 미미가 펼치는 좌충우돌 코믹물이다.

김희수 작가는 잡지 데뷔한 곳이 보통 여성 작가가 순정 만화 잡지에서 데뷔한 것과 달리 소년 만화 잡지인 주니어 챔프에서 데뷔를 했으며, 굿타임의 김은정 작가와 함께 소년지 연재 여성 작가의 인기 만화로 자리매김을 했다(지금은 선녀강림으로 유명한 유현 작가의 네오에덴도 순정 잡지가 아닌 소년 잡지 챔프에서 나왔다)

소년 만화와 순정 만화 그림체의 중간 사이에서 SF 코미디란 명목 하에 패러디로 시작해 패러디로 끝낸다. 그런데 기본적인 개그 센스나 패러디 같은 게 남성향에 가깝기 때문에 소년지에 연재될 당시에도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패러디를 상당히 좋아해서 그런지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 필이 딱 꽂혔다. 정말이지 정신 없이 웃으며 봤는데 누구나 이 작품을 보고 그렇게 웃을지는 장담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 만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극단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 점. 그야말로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는 건 바로 작품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패러디이기 때문이다.

물론 메인 스토리 전개는 나중에 가면 SF 코미디와 학원물로 선회하긴 하지만 텔레토비, 울트라맨, 멋지다 마사루, 천사소녀 네티, 세일러문, 독수리 5형제, 포켓 몬스터, 슬램덩크, 쿵푸보이 친미 등등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작품의 패러디를 통해 웃음을 선사하며. 한국보다는 일본에 가까운 표현이 쓰이는 것을 문제삼는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런 것과 별개로 패러디란 장르의 특성 상, 알고 보면 재밌지만 모르고 보면 재미가 떨어지는 것도 있으니 소년지에 소년 독자한텐 먹혀도 순정지에 연재되었다면 소녀 독자들한테 먹히기 힘들었을 것 같다.

모 동인지에서 허락 받고 인용했다는 근근육 텔레토비를 가장 재미있게 봤고. 천사소녀 네티 패러디도 웃겨서 포복절도하며 봤던 기억이 난다. 남박사 클론 사건 때도 그렇지만 이야기 속에 나오는 뚱녀 캐릭터는, 진짜 하는 행동이나 대사도 그렇고 너무 웃기다. 노골적으로 놀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서 사람에 따라 감상이 또 달라지겠지만 그쪽 관련에 포인트를 너무 잘 살려서 정말 웃겼다.

단 개인 취향에 부합되는 것들을 다 떠나서 냉정하게 볼 때 좀 아쉬운 건 너무 패러디에만 치중해서 오리지날리티가 부족하다 이런 게 아니라. 각 에피소드 마무리의 문제다. 몇몇 에피소드의 경우 구성으로 볼 때 위기까지 갔다가 절정이 없이 바로 결말을 내려버려 허무감을 들게 한다. 예를 들어 남박사와 미미가 여자로 분장해 인기를 얻은 남자 가수의 신변을 보호하는 이벤트의 결말이 좀 좌절이다.

콘서트장에 숨겨진 폭탄에 대한 반전까지야 다 이해는 가는데 그 사건의 결말을 단지 문구 하나로 대충 때워버리고 에피소드 상의 에필로그로 들어가는 부분은 뭔가 20% 부족한 느낌이 든다.

결론은 대추천. 장단점이 있고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릴 수 있을 텐데 개인적으론 매우 호의적으로 보는 쪽이다. 3권까지 나온 뒤 연재가 중단되어 더 이상 그 뒤편이 나오지 않는 걸 뼈아프게 생각하는 애독자다.


덧글

  • 시무언 2008/05/17 14:24 # 삭제 답글

    웬지 즐거워보이는 패러디물이군요
  • 이루릴 2008/05/17 14:27 # 답글

    저도 2권까지는 샀었는데 역시 연재중단이었군요. 천사소녀 네'튀'는
    정말 웃겼었는데. 여성 동인 출신모임인 유현, 김희수, 굿타임 김은정씨 등은
    다 좋은데 왜그리 연재중단을 밥먹듯이 하는지 그게 불만이네요
  • 라휘아 2008/05/17 15:16 # 답글

    저도 어째서인지 3권을 구할 수가 없어서 2권까지밖에 없는 만화책...
    개인적으로 근근육 텔레토비의 팬이었습니다^^;
    그림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땀내가 느껴지는 듯한 그 육체;
  • 잠뿌리 2008/05/18 00:11 # 답글

    시무언/ 패러디물로선 볼만합니다.

    이루릴/ 3권에서 미완결됐지요.

    라휘아/ 작가 후기보면 근근육 텔레토비는 모 동인팀에서 나온 걸 카메오 출현시킨 것이란 언급이 있지요.
  • 뷰너맨 2009/11/24 21:02 # 답글

    ... 잡지를 가지고 있어서 느끼는 것이지만, 벨런스가 좀 치우쳐지지만 않았어도 더욱 좋았을텐데.라는게 아쉬웠지요.
  • 잠뿌리 2009/12/01 14:01 # 답글

    뷰너맨/ 확실히 패러디와 개그쪽에 너무 쏠려 있긴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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