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관 MS-DOS 게임





무도관. 내가 XT 컴으로 해본 최초의 대전 액션 게임이다.

일단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동양 무술을 집약해 놓아서 검도, 봉술, 가라데, 쌍절곤 등의 네 가지 유파 중 하나를 골라 무도관에 진출해 수많은 강자들과 싸워 이겨야 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는데 생각 이외로 꽤나 잘 만든 게임이다.

네 가지 유파 도장 안에 들어가면 혼자서 기술을 연습하거나 사범과 대리 시합을 할 수 있고, 대련 도장에 가면 1P, 2P로 나뉘어져 싸울 수 있기 때문에 유저에 대한 배려가 좋다.

검도는 공격 속도가 빠르지만 기본 움직임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으며 사람끼리 대전을 하면 성능이 아주 나쁘지만 cpu와 대전을 할 때는 가히 최강이라고 부를 수 있다. 목검을 높이 치켜 들고 재빠르게 팍팍 내려 찍으면 어느새 적의 체력이 반 이상 깍이니 정말 쾌감마저 느껴질 정도다.

봉은 리치가 가장 길고 회전 계열의 기술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공격 속도가 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점프해서 봉으로 쑤시며 돌진하면 상당한 데미지를 줄 수 있으며 사람끼리 대전할 때는 긴 리치를 이용해 싸우면 유리하다.

쌍절곤은 평균 보다 약간 윗도는 능력치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쌍절곤 아래 위로 돌리기나 이소룡이 하는 것처럼 폼나게 사방으로 돌리는 특수 기술이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이나 성능 면으로 따져 볼 때는 네 가지 유파 중에 최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문제는 그 특수 기술들이 저축 계열 기술이며 다른 유파들처럼 밀고 나가는 기술이 없기 때문에 무도관 대전에서는 후반부에 엄청 약한 모습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가라데. 가라데는 네 가지 유파 중에서 기술이 가장 다양한 무술로 잘만 쓰면 좋지만 못쓰면 정말 나쁘다. 앞으로 높이 뛰면서 공중에서 돌려차기를 먹이면서 밀고 나갈 때는 정말 엄청난 데미지와 함께 큰 재미를 준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리치가 너무 짧아 장병기를 사용하는 적과 싸울 때 무척 힘들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무도관에 입성해 만나는 적 선수들은 처음에는 좀 개성이 부족한 네 가지 유파의 달인들이 나오지만 나중에 가면 톤파를 사용하는 거렁뱅이, 나기나타를 쓰는 여자, 창을 휘두르는 사무라이, 쇠사슬 낫을 던지는 할아범 등등 외색이 짙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마지막 바로 전판 보스는 닌자로 분신술을 쓰거나 표창을 던지고, 마지막 판 보스는 주인공과 똑같은 분신이지만 토카게란 이름을 가진 프로필 불명의 강자다.

이 녀석까지 이기게 되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서서 석양을 등진 채 무술을 연마하는 주인공이 나오며 엔딩을 맞이 하게 된다.

완전 스트리트 파이터의 류; 아니 류가 극진 공수도의 창시자이시자 무신이라 불리시던 최배달 선생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하던데, 이 무도관에 나오는 주인공 캐릭터도 그런 것이 아닐까?

어쨌든 정겨운 pc 스피커에 흘러 나오는 음성이 그립다.

핫, 핫, 우어이, 우어이, 이이야, 하이이, 쓰워이~


덧글

  • PGP-동호 2008/05/16 01:52 # 답글

    무려 EA...
    충격과공포의 "보도칸"
  • 제드 2008/05/16 02:00 # 답글

    와 이 게임도.. 대체 어디서 이런걸 -0-
  • 안경소녀교단 2008/05/16 03:18 # 답글

    저거 정말 재미있었죠.
  • 잠뿌리 2008/05/16 08:40 # 답글

    PGP-동호/ 게임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제드/ 고전 게임들은 입수하기가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고 무도관은 인기가 있어서 비교적 쉽게 어디서든 구할 수 있습니다.

    안경소녀교단/ 당시에는 PC용으로선 거의 드문 대전 액션이라 재미있게 했습니다.
  • 시무언 2008/05/16 11:53 # 삭제 답글

    한번 구해봤는데 이상하게 느려서 포기했습니다-_-
  • 엘민 2008/05/16 13:43 # 답글

    뭔가 열렬히 즐겼는데, 정작 엔딩본 기억은 없었던 게임이군요 @,@
  • Nash 2008/05/17 10:00 # 삭제 답글

    스트리트 파이터 류의 모델이 된 인물은 최배달 선생이 아니라, 그 제자 소에노 에이지입니다. 칠성전기를 쓰신 정하늘님이 예전에 이종 격투기 사이트에 소에노에 관련된 글을 쓰신 적이 있는데, 인터넷 여기저기에 떠돌고 있으니 쉽게 찾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 잠뿌리 2008/05/17 10:57 # 답글

    Nash/ 방금 검색해보고 알게 됐습니다. 소에노 요시지군요(소에노 에이지라고 검색하니 안 나오는..)
  • Nash 2008/05/17 12:39 # 삭제 답글

    소에노 에이지라고 썼었군요. 어쩌다 저런 오타를... ;; 죄송합니다.
  • laazycat 2008/10/21 16:49 # 답글

    크하...엔딩을 보셨군요..
    예전에 이거 무도관 7판인가 8판째에서
    도저히 이길 수 없어서 결국 매번 포기했었는데;;
  • 잠뿌리 2008/10/23 22:23 # 답글

    laazycat/ 전 수십판 도전해서 겨우겨우 깼었지요.
  • neoSpirits 2009/12/16 18:36 # 삭제 답글

    이 게임 원래 약간 템포가 느리지 않았나요?
  • 잠뿌리 2009/12/18 01:18 # 답글

    neoSpirits/ 대전 게임치곤 템포가 무지하게 느립니다. 동작 하나하나가 끊어지고 느릿하거든요.
  • 블랙 2010/04/23 11:08 # 답글

    메가드라이브 이식판에서는 중간에 배경 스토리가 나오더군요. 엔딩 화면도 바뀌었습니다.
  • 잠뿌리 2010/04/25 12:21 # 답글

    블랙/ 역시 콘솔판의 위엄이군요.
  • 너굴너굴 2011/09/16 23:26 # 삭제 답글

    무도관 대회 출전할때 그당시 애드립카드에서 나오던 경쾌한 사운드가 좋아서 한동안 들었던 기억....ㅋ
  • 잠뿌리 2011/09/18 00:39 # 답글

    너굴너굴/ 저는 PC스피커로 당시에 음악을 들었는데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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