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타귀 2 - 인혁인 (1982) 강시 영화




1982년에 '우마' '신위균' '김정용'이 감독을 맡은 작품. 원제는 '인혁인'이지만 국내에서는 귀타귀 2로 출시됐다. 이런 제목 자체는 별 문제가 없는데 그 이유는 귀타귀와 마찬가지로 홍금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고대 중국의 도가 판타지에 가깝기 때문이다.

내용은 죽은 사람의 장례를 치러주는 도사를 삼촌으로 둔 주석두가 어느날 마씨 집안에 장례를 치르러 가보니 그 죽은 사람이 집안의 돈을 갖고 가출했던 친구가 마인상이고, 마인상의 처라고 자처하는 만삭의 여인이 무리를 이끌고 나타났는데 주석두는 마인상과 기루에 갔을 때 그가 성불구자란 걸 알았기에 당연히 의심을 갖게되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오프닝에서 본편과 관계 없는 주인공의 악몽. 꽤나 오싹한 귀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귀타귀와 동일하다. 하지만 내용 전개는 귀타귀와 상당히 다르다.

귀타귀에서는 홍금보가 지게를 모는 한량이었기에 무술을 잘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어 액션씬이 많이 나왔지만, 이번 작에서는 홍금보가 무술을 잘 하지 못해서 액션씬의 비중이 낮아졌다. 그 대신 이야기는 더욱 치밀해졌다.

마인상이 실은 죽은 게 아니라 죽은 척하면서 묘지에 묻힐 때 함께 묻히는 골동품을 손에 넣기 위해 악녀 패거리와 짜고 시체 역할을 하는데. 악녀가 실제로 마인상의 부인인 줄 알고 있던 집안 어른이 마인상으로부터 남겨진 재산 만냥을 주겠다고 하자. 악녀가 패거리를 풀어서 마인상을 죽이면서 사건이 자꾸 꼬이는데 그걸 풀어나가는 과정이 참 일품이다.

액션은 마인상이 죽기 전에 악녀가 푼 암살자와 싸우는 장면. 그리고 친구인 주석두를 설득해서, 주석두의 몸속으로 들어가 악당 도사의 결계를 깨고 맞짱을 뜨는 장면에 치중되어 있다.

액션을 빼면 거의 추리물에 가까운 전개를 띄고 있다. 후반에 가서 마안상이 살해당해 진짜 귀신이 된 이후 주석두의 몸을 빌리는 과정과 새벽이 되기 전에 돌아와야 하는데 시체가 묻혀 있어 주석두의 혼이 저승사자에게 끌려가서, 주석두를 평소 좋아하던 여성이 그를 위해서 도사 삼촌에게 부탁해 혼을 되찾는 모험을 펼치는 동양 판타지가 펼쳐진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바로 그 후반부에 집중된 판타지적 설정이다. 귀타귀와 마찬가지로 중국 도가의 주술이 제법 그럴싸하게 잘 나와있다.

이 장면을 좀 더 자세히 말을 하자면..

인간이 죽으면 그 혼이 7일 동안 떠돌다가 14일이 되던 날 귀졸에 의해 지옥으로 떠나는데. 7일째 되는 날 밥을 잔뜩 지어 혼을 붙들어 놓고 귀졸은 귀를 다루는데 거칠어서 14일째 되는 날 상을 거나하게 차려 놓고 포도주에 삶은 계란을 넣어서 골아 떨어지게 만든 뒤. 일시적으로 죽은 혼이 곤충으로 변해 나타나는데 그때 여성의 속옷으로 싸서 보호하면서 복숭아 나뭇가지로 귀졸을 후려치면서 굴뚝으로 유인. 굴뚝은 미리 막아 놓고 부적을 가득 붙이 나무 자루를 불에 태워서 귀졸과 협상을 한 끝에 염라대왕에게 가서 주석두가 첫 아이를 가지기 전까지 데려가지 말 것을 약속 받는다.

진짜 이 부분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중국의 기서 요재이지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간 전승 같은 느낌이 아주 좋았다.

결론은 추천작. 액션에 비중이 높은 도가 판타지를 원한다면 귀타귀. 민간 전승의 분위기에 비중을 높인 도가 판타지를 원하다면 이 인혁귀 쪽을 권해주고 싶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홍금보 말고도 종발, 우마, 임정영 등 귀타귀의 출현진이 다시 나온다. 전작에서 홍금보를 제자로 삼아서 악당 도사와 도술 대결을 펼친 도사 역의 종발은, 이번 작품에서 악녀의 본래 남편으로 나왔다. 전작에서 포도 대장 단역으로 나왔던 임정영은 이번 작품에서 주석두의 삼촌인 영환 도사로 나오는데. 이 작품에서는 나이가 상당히 많은 노인 도사로 나오지만, 도사의 복장이나 폼을 보면 딱 필이 오는데 바로 이 작품에서 강시 선생의 전신이 만들어진 것 같다.


덧글

  • 시무언 2008/05/13 11:58 # 삭제 답글

    도가 판타지라...이런 설정도 많이 나오면 재밌을것 같은데 잘 안나오네요
  • 잠뿌리 2008/05/14 08:28 # 답글

    시무언/ 도가 판타지의 최고봉은 봉신연의와 서유기인 것 같습니다.
  • 헬몬트 2009/04/01 11:17 # 답글

    1987~8년쯤에 토요일 오후에 MBC에서 방영했었죠
    그러나 티브이판에선 다소 삭제되었습니다..초반부 야한장면과 같이
    후반부 저승사자 꼬맹이 3인조(;;;)가 여잘 심하게 대하던 장면은 싹둑
  • 잠뿌리 2009/04/02 02:07 # 답글

    헬몬트/ 티브이판 성우 연기가 궁금해지지만 잘린 부분이 많다니 좌절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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