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4. KOEI의 DOS용 삼국지 마지막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DOS용 삼국지 게임 중에 가장 재미있게 했고 여러 추억이 담긴 게임인데.. 최근 세상 돌아가는 걸 보고 우연히 생각이 나 즉석에서 만들어 보았다. 현재 자칭 좌파 선동 세력에 의해 혹세무민된 국민들 때문에 잠을 못이룬다는 킹 오브 더 머슴, MB에게 바치고 싶다.
여러 시나리오가 있지만 역시 전통적으로 시나리오 1을 골랐다.
신군주 이메가. 무력은 무려 100. 하지만 다른 능력치는 전부 2(그래서 이메가인 거다)
무력이 100인 이유는 불도저같은 성격과 저돌성, 앞뒤 안 가리고 지르는
무개념 결단성이야말로 MB를 구성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그렇게 만든 것이다.
이메가의 시작 거점은 허창. 규모도 크고 내정 수치도 좋으며 무엇보다 군량이 풍족하여 자급자족할 수 있는 나라다.
하지만 우리의 이메가는 국가 경제를 발전시켜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보다 더 중대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바로 강대국과의 우호 관계를 성립하는 것이다. 현재 이 쭝국 대륙에서 최강의 세력을 자랑하는 것은 바로 한 왕조의 역적 동탁! 그러나 역적이면 어떠랴, 세계 짱 강대국이니까 우선 친해지고 봐야지. 그러면 뭔가 떡고물이 떨어지지 않겠어? 그래서 우리의 이메가는 진상을 시도한다.
동탁과 친해지기 위해
쇠고기 군량을 바쳤다! 동탁은 매우 기뻐했고 우리의 이메가도 기분이 좋아 보인다. 이 좋은 기회를 마다할 수는 없지. 동탁하고 천하 정세를 이야기하며
카트 마차라도 태워달라고 벼르고 있는 이메가였다.
그래. 이게 바로 이메가의 순수한 본심이다.
부시 동탁님이 기뻐하는 얼굴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군량을 전부 가져다 바쳐 백성들이 굶어죽던 말던 그건 이메가가 상관할 바가 아니잖아? 대용은 얼마든지 있는 법. 이중국적 허용도 시켰으니 해외에서 새로운 백성들을 유입하면 그만인 것이다.
하지만 이 성과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쫌 슬픈 이메가였다. 모처럼 동탁님하고 같이 탄 마차를 몰면서 일촌도 맺었는데 아무도 몰라주니 너무 서글펐다.
마침내 허창에서 백성들의 불만이 폭발.
병신 이메가의 근심은 더욱 커졌다. 백성들이 왜 이렇게 성화를 부리는 건지 이메가는 전혀 몰랐다. 이메가의
뇌용랑은 2MB 지력은 달랑 2였기 때문이다. 지력 2면 지렁이보다 지능이 낮은 수치다.
백성들의 불만이 터지든 말든, 우리의 이메가는 자신의 길을 간다. 혼자서 쓸쓸하기는 했지만 일은 순조롭게 진행된 것이다. 진상도 잘했고 동탁하고 사이가 좋아져 마차도 몰아주고 일촌도 맺었으니. 이보다 더 잘 진행된 일이 또 어디에 있으랴.
하지만 세상 일은 그리 만만하지 않은 모양이다.
부시 동탁하고 친해진다고 국가 경제가 발전되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군량을 몽땅 선물로 바치고 마차를 몰고 일촌을 맺고 천하정세에 대해 논한 것은
개병신 삽질이었다. 퍼주기만 했지 아무 것도 받지 못한, 아무런 성과도 없는 동탁 방문 때문에 지지율은 바닥에 치닫게 된다. 그래서 우리의 이메가는 특단의 조취를 내리기로 한다.
그것은 바로 동탁과 동맹을 맺는 것! 천하제일의 강대국 동탁 진영과 동맹을 맺는다면 필시 백성들의 마음이 돌아올 것이다. 그렇게 믿고. 그렇게 생각했다. 동탁
어널석킹 하고 친해진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군량을 가져다 바친 것이 쓰잘데기 없는 일이 아니란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선물 좀 받았다고 동맹이란 게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식적으로 볼 때 당연한 거다. 동탁은 단호하게 동맹을 거절했고 이메가는 자기가
병신짓 잘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동맹을 맺기 위하여 우호 관계를 증대하는데 사활을 걸어봤자 간 쓸개 다 빼주면
좆도 아무 것도 안 된다는 걸 배운 것이다.
내정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계속된 물가 상승에 최소한의 투자 비용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아무리 중신들이 빡세게 구르며 일을 해도 아무 것도 나아지는 게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동탁군이 허창에 쳐들어왔다. 그렇게 선물을 가져다 바쳤건만 동맹을 맺어주기는커녕 오히려 공격을 해오는 것이다. 불도저 같은 무력을 뺴면 남는 게 없는 이메가는 서둘러 반격을 했고 동탁군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군량은 다 가져다 바쳐서 쌀 한톨도 남아있지 않고 사기는 뚝뚝 떨어지며 매 턴마다 병사들은 도망쳤다. 우리의 이메가는 이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뭔가 보여줄 것을 결심한다. 옛날부터 남에게 보여주는 정치를 즐긴 그였기에, 이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제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가장 눈에 띄는 방법으로 전황을 뒤집으려 했고 그 결과 선택한 방법이 일기토였다.
상대는 천하제일의 무장 여포! 이 정도 상대면 충분하지. 이메가의 이름을 천하에 떨치는 거다! ..라고 속으로 생각한 이메가였다.
불도저 같은 무력으로 덤벼들지만..
단 몇 합도 겨루지 못한 채 도주를 시도한다. 무력만 높지 실은
좆도 아닌 속빈 강정이었던 것이다.
싸움도 못하는 우리의 이메가는 도망도 잘 못쳤다.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것 외엔 할 줄 아는 게 전혀 없는 것이다.
일기토로 대박 깨지고 붙잡힌 이메가. 이메가 군은 패하고 말았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자기 주제도 모르고 천하무쌍의 용장 여포와 맞짱을 떴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일국의 군주로서 자신이
개좆 무능한 사람이 아니란 걸 모두에게 보여줘야 했고 자기 딴에는 이런 방법 밖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정치도 못하고 민심도 살피지 못하는 우리 이메가에게 싸움 빼면 도대체 뭐가 남는다는 말인가. 물론 그 싸움도 자기보다 더 강한 상대와 붙어서 깨졌으니 앞으로 내세우기 힘들어졌지만 말이다.
전쟁에서 패해 나라를 빼앗긴 우리의 이메가는, 땅과 백성을 버리고 자기 혼자만 도망쳐 방람의 몸이 됐다.
모든 걸 다 잃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잃지 않았다. 물론 동탁에게 공격당해 나라가 망했지만 그래도 동탁과 개인 대 개인의 우정과 의리가 남아있을 거라 굳게 믿은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다스릴 나라가 없으니. 이메가란 이름을 가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동탁이란 이름을 가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만나 도움을 청해볼 생각이었던 것이다.
이메가는 절박했다. 그 어떤 작은 도움이라도 받고 싶어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동탁이니까. 그 많은 선물도 가져다 바쳤고 단 하룻동안이지만 친하게 지냈으니까. 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 도움을 줄거라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낙양의 군사 이유는 이메가의 그런 처량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 군사로서 주군인 동탁에게 이메가를 도와줄 것을 조언했다.
그러나 동탁은 또 다시 단호히 거절했고..
우리의 이메가는 피눈물을 울리며 저주의 말을 퍼붓고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감히 누구를 탓하랴. 한번 만나고 싶어서, 친해지고 싶어서 아무 생각없이 가진 거 다 털어 퍼준 어리석은 짓거리의 말로인 것을.
이름모를 듣보잡 백성마저 이런 이메가를 얕보고 있다. 천하의 이메가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안 되는 놈은 진짜 뭘 해도 안 된다. 우리의 이메가 가는 길은 산넘어 산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동탁의 요청으로 황건당에 병사들을 파견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후회해봤자 이미 다 지나간 일이다.
좌절을 딛고 다시 한번 일어난 이메가. 명색이 대상단 출신인데 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지.
하지만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이메가였다. 누구라도 좋으니 인재를 등용해야 할 처지였다. 부하가 없으면 스트레스 받을 때 깔 대상이 없어지고, 일 잘못되면 책임 전가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메가는 동탁 군의 장수를 인재로 영입하려 한다. 그 장수는 바로 여포! 천하무쌍의 용맹을 가졌으나 배신을 잘한다고 알려져 있었기에. 얼마 안 되는 돈을 다 쏟아부어서 불러들이려 했다.
그러나 여포는 역으로 회유하려고 했다. 뒤통수 맞은 이메가는 결국 인재 영입을 포기한다.
이메가 일생일대의 굴욕. 지력 30짜리에게 회유당할 뻔하다니 이보다 더한 수치는 없다.
자살 욕구가 마구마구 끓어오르는 이메가였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여기저기서 깨진 것에 비하면 인재 등용 한번 실패했다고 자살을 생각하는 건. 안 그래도
병신 바보인데
상병신 왕바보같이 구는 거라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이번엔 다른 인물을 영입해보기로 했다.
야 이 ㅅㅂㄹㅁ ..어디선가 이메가의 소리없는 절규가 들려왔다.
우리의 이메가는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불도저같은 정신으로 완을 공격했다.
아는 사람은 아는 삼국지 4의 최종 병기 '낙뢰'를 시전하기 위해 날씨를 바꾸려 한 우리의 이메가.
그러나 보기좋게 실패한다.
아. 계략 수치가 다 떨어져 버린 모양이다. 안 그래도 몇 개 없는 계략을 사용하지도 못하는 불쌍한 이메가.
씨발 넌 할줄 아는 게 뭐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
이제는 막 눈물이 난다. 어쩌면 이렇게 못 싸울 수가 있을까. 내정도 못하고 일기토도 깨지고 전쟁마저 못하니. 정말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 이런
개놈 군주를 받들어 모시는 백성들이 너무 불쌍하다.
이메가가 잘하는 유일한 한 가지. 다른 나라에 막 퍼주기 밖에 없다. 국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냥 친해지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이메가는 그것이야말로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왕 강왕과 친해져 그의 지원을 받아 동탁군을 공격. 오랑캐 침략으로 병력을 소모한 동탁 진영을 공략하여 빼앗긴 땅을 되찾으려는 계획이었다.
...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란 말인가? 이메가의 오판은 어디까지일까.
뇌용량 2mb 지력 2의 한계인가!
백성의 동의도 없이 미친 듯이 퍼주고 아무런 성과도 얻어내지 못한 굴욕적인 외교의 결론은 우리 이메가의 멋쩍은 듯한 말 몇 마디였다. 그래도 이메가는 여행을 하고 와서 좋댄다.
온 거리에 퍼지는 악평. 백성들이 촛불 들고 수도 왕성을 포위하고 시위를 하니 우리 이메가의 근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군대라도 동원해 엎어버리고 싶은 이메가였으나, 그럴 병력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돈 퍼주고. 식량 퍼주고. 그렇게 다 퍼주고 남은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동탁한테 뒤통수 맞은 우리의 이메가.
병사 한명 없이 단신으로 출전했다가 싸움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붙잡혀버렸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잡힌 이메가. 더 이상의 해방은 없었다.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버렸다.
이메가의 비참한 최후(세상에 이름을 떨친 것 같지는 않지만)
이메가의 일족은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걸로 완전
해피엔딩 끝.
끝으로 초상권 침해로 인해 난데없이 이메가의 얼굴 역할을 하여 욕본 유순에게 사죄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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