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 신짱 ~불타라! 어른제국의 역습~ 일본 애니메이션




2001년에 나온 크레용 신짱 극장판.

내용은 노하라 일가(짱구네 가족)이 사는 동네에 20세기 박물관이라고 해서 20세기 관련 컨텐츠를 전시하고 방문객으로 하여금 그것을 이용하게끔 하여 과거의 추억에 빠지게 하는 곳이 생겨났는데 실은 그곳의 목적은 추악한 현실에 질려 모든 걸 20세기로 회귀시키려는 것이라 마을 어른들이 옛 시절 사고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먼저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시리즈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하자면. 언제나 현실과 판타지가 공존하고 있으며. 짱구는 위기의 순간 특별한 힘을 얻어 활약했고 항상 액션 가면, 건담 로보, 부리부리 가면 등을 비롯한 다양한 친구들이 나와서 도와주었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이 있고 그걸 짱구의 활약으로 물리친다는 점에 있어 다분히 원 패턴적인 전개에 누구 센스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게이나 호모로 의심되는 변태스러운 놈들이 나와서 나름대로 고유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기존의 짱구 시리즈와는 다르다. 뭐 개그라던가 캐릭터 성격은 그대로지만. 극장판 시리즈 처음으로 짱구를 돕는 초자연적인 캐릭터가 나오지 않고 짱구 역시 특별한 힘을 얻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짱구는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그것이 기존의 시리즈와의 결정적인 차이다. 그리고 가족의 참사랑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주제를 너무나 잘 살렸다.

이 작품의 감상 포인트는 바로 과거와 현재다.

먼저 20세기. 그리운 과거다. 비단 일본의 20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해서 모르는 게 아니다. 석양이 지는 20세기, 쉽게 예를 들면 한 1970~80년대 정도로 치자. 컴퓨터도 인터넷도 없지만 밖에 나가 친구들과 놀고 개구리도 잡고 온 가족이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TV도 보는 어린 시절. 지금 현재 어른이 돼서 이제는 거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그 추억을 회상하며 과거로 돌아가 현실의 미래를 보지 않는 게 극중 20세기 박물관의 목적이다. 그리운 과거로 돌아가 살았으면. 그것은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어른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일이다.

그 과거는 추악한 현실을 부정하고 그 미래를 보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하라 일가(짱구 가족)는 가족과 함께 현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그것의 본질은 짱구 아빠의 회상씬에서 나온다.

작년쯤에 어른 제국의 역습 본편보다 오히려 짱구 아빠의 인생이란 동영상으로 유명했던 장면은 사실 본편에서 과거의 추억 속에 묶여 있던 히로시(짱구 아빠)가 짱구의 노력으로 현실의 자신을 되찾아 가는데 떠올린 회상 씬이다.

어린 시절. 히로시는 아버지의 등을 보며 함께 자전거를 타며 논길을 지나갔다. 히로시가 소년에서 어른이 되고 사회 생활을 하다가 짱구 엄마를 만나 결혼을 하여 한 가족의 가장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 현실은 힘들고 지치지만 가족이란 안식처가 있고, 이제는 아버지가 된 히로시는 아들을 등에 태우고 가족과 함께 그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거닐던 길을 지나간다.

그것은 곧 히로시의 인생이자 현실의 미래를 향해 나아갈 가치를 알려준다. 아버지의 등을 보고자란 소년이 어른이 되어 아버지가 되어 자식에게 등을 보여주는 게 포인트였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기존의 시리즈처럼 스펙타클한 소재 하나 없이 오직 짱구 혼자 X빠지게 달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넘어지고 굴러도 다시 일어나 달리는 그 장면도 상당히 명장면이다.

기존의 시리즈를 돌아보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지금까지 짱구가 그렇게 고생한 적이 또 없었다. 그래서 이후 이 작품의 주제를 정면으로 관통하는 짱구의 명대사가 더욱 가치 있어 보이는 것이다.


덧글

  • 실꾸리 2008/05/06 11:48 # 답글

    저도 이 편 아주 재밌게 봤어요...본래 짱구를 좋아하지만, 특별히 여기 나오는 짱구는 참 감동적이었어요...
  • 시무언 2008/05/06 13:27 # 삭제 답글

    이거 꽤나 감동적이었죠. 별다른 스펙터클없이 달리는것만으로 가슴 찡하게 만든다는게 쉬운건 아니죠
  • 알트아이젠 2008/05/06 14:58 # 답글

    짱구아빠의 회상신만으로도 최고입니다.
    그 장면만 몇번 돌려봐도 눈물날 정도더군요.
  • 잠뿌리 2008/05/07 09:33 # 답글

    실꾸리/ 짱구 극장판 전 시리즈 중 가장 감동적이었습니다.

    시무언/ 눈시울을 붉히며 시청했지요.

    알트아이젠/ 아버지의 등을 보며 자전거를 타던 어린 시절로 회상이 시작되다가 이제는 자신이 아버지가 되어 아들을 뒤에 태우고 자전거를 타는 회상으로 마무리되는 연출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 룰랄 2008/12/27 10:49 # 삭제 답글

    짱구가 혼자 달리던 그 부분에서 나오던 음악은 참 좋았었습니다.
    그것때문에 계속 돌려서 영상은안보고 소리만들었었죠
  • 잠뿌리 2008/12/27 20:08 # 답글

    룰랄/ 그 음악 이외에도 여러 장면에서 나오는 BGM이 상당히 좋은 에피소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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