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홍길동 2 (1988) 아동 영화




1988년에 김청기 감독이 만든 슈퍼 홍길동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내용은 홍길동이 백운 도사 밑에서 무술과 도술을 배운 다음 중국 왕대인의 음모를 분쇄한 뒤 무과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한양으로 길을 떠나던 중에 공초 도사와 부모님이 정해준 정혼자인 곱단이와 그녀의 동생 똘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적은 중국이 아니라 탐관오리와 그들이 고용한 일본 무사다. 이 대립 구조는 김청기 감독이 1980년에 만든 꼬마 어사 똘이에서 따온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홍길동은 과거를 보러가는 길이고 또 정혼자가 탐관오리에 의해 집안이 몰락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가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전작과 다른 점이라면 주연 배우의 변경이다. 이번 작품부터 주인공 홍길동 역은 심형래가 아니라 김정식이 맡았다.

개인적으로 이 주연 배우 교체는 나쁘지 않았다. 홍길동은 백운 도사에게 무술을 배우기 전에 그저 힘만 센 장난꾸러기 바보였기에, 순박한 바보 연기에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심형래가 적격이다. 허나 백운 도사에게 무술을 배운 후의 홍길동은 정의롭고 용감하며 똘똘한 캐릭터라서 사실 심형래가 계속 이어나가기는 무리가 있었다. 각성한 뒤의 홍길동 성격에 알맞는 캐릭터는 김정식이다.

김정식으로 주연이 교체된 뒤 전작과 같은 이야기를 풀어 나갔으면 실패는 불보듯 뻔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새롭도 개성적인 주연을 투입하면서 전작과 다른 재미를 주었다.

타이틀 부제인 공초 도사와 슈퍼 홍길동이 알려주듯 공초 도사란 캐릭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초 도사 역은 임하룡이 맡았는데 이게 참 나이스 캐스팅이다. 당시 임하룡의 별명(헐랭이)처럼 공초 도사의 헐렁해 보이는 설정에 딱 맞아 떨어진다고나 할까?

사실 전작에서 김청기 감독이 추구하려 했던 삼국지 유비 삼형제 컨셉은 실패에 가까웠다. 홍길동과 만복이 콤비는 좋지만, 거기에 관우 역할을 맡았다던 예쁜이 낭자가 몰개성한 캐릭터에 위치도 애매모호해서 좀 별로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 컨셉을 과감히 없애버리고 히로인인 곱단이와 똘이가 중간에 납치당해 비중을 줄인 뒤 공초 도사와의 콤비에 중점을 두고 또 후반부에는 만복이를 컴백시켜 훌륭한 삼총사 체재를 이루었다.

홍길동과 만복이는 전작과 비슷한 활약을 하고, 공초 도사 같은 경우는 개인 테마까지 있으며 그 이미지 그대로 취권을 쓰며 홍길동과 호흡을 맞춰 도술도 잘 사용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현대로 시간 이동을 해서 악당을 물리칠 방법을 강구하는데.. 기관총을 가져 온다는 것이 장난감 가게에서 사온 물총을 사용해서 낭패를 보는 개그 장면도 재밌고, 전작에도 한번 등장한 적이 있는 산적 두목 팽가란(조춘)이 어째서 홍길동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냐는 질문을 받자 '그놈에게는 1편에서 진 빚이 있소'란 대사를 하는 부분도 참 센스가 있었다.

결론은 범작. 스토리는 분명 전작과 이어지기는 하나, 주연 배우의 교체와 신 캐릭터 투입으로 전작과 다른 노선을 걷는데 그게 또 색다른 맛을 주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덧글

  • 시무언 2008/05/06 08:19 # 삭제 답글

    이게 아마 처음엔 겨자로 상대를 쓰러뜨리던 그것인가...
  • 잠뿌리 2008/05/06 11:01 # 답글

    시무언/ 네. 맞습니다.
  • 와우 2008/05/10 20:11 # 삭제 답글

    정말 자세히 써놓으셧네요!! 대단하심...
  • 꺽인포스 2009/08/03 22:06 # 삭제 답글

    김정식시의 연기가 참 훌륭했더랬죠..아직도 기억에 남는것이 올챙이춤,ㅋㅋ
  • 잠뿌리 2009/08/04 10:44 # 답글

    꺽인포스/ 올챙이 춤이 김정식의 트레이드 마크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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