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홍길동 1 (1987) 아동 영화




1987년에 '김청기'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양반 가문에서 태어난 길동은 공부는 안 하고 항상 놀고 먹으며 신분이 낮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데 힘만 무식하게 쎄서 집에서 잔소리를 듣다가 결국 자진 방법의 일환으로 가출을 했는데 우연히 백운도사를 만나 도술과 무술을 배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 닌자와 사무라이 등이 있다면 우리 나라에는 홍길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이 작품은 김청기 감독아 우레매로 짭잘한 재미를 본 다음 1년 후에 심형래를 다시 주인공으로 기용해 만든 작품으로 일종의 특촬물로 해석할 수 있다.

작품상에 간간이 우레매처럼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대처한 연출도 몇 가지고 있고, 홍길동이 분신술을 사용하거나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며 검에서 괴광선을 내뿜는데 최종 적은 인형 옷을 뒤집어 쓴 반인반수기 때문에 한국식 특촬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작품 초반은 길동이 백운도사와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수련에 수련을 거듭하고, 중반부터는 만복이와 예뿐이 낭자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여행 시작. 후반에는 중국에서 온 악당들을 상대하는데 그 과정이 비교적 원활하다.

등장 인물은 일단 홍길동 역에 심형래. 이 홍길동은 에스퍼맨이나 스파크맨처럼 진지한 캐릭터가 아니라 상당히 잘 어울린다. 예쁜이 낭자는 별 특이성은 없고, 그보다 주목할 만한 인물은 홍길동을 형님처럼 모시는 만복이로 생긴 건 영락없는 배불뚝이 방자지만 어렸을 때 몸이 약해 한약을 자주 먹다 보니 배에 뜨거운 기운이 모여서 열기를 발산한다 란 독특한 설정을 가진 재미있는 캐릭터다.

백운도사가 홍길동 일행의 뒤를 쫓아다니며 친절하게 예뿐이 낭자는 관우. 만복이는 장비가 되어 유비인 홍길동을 보좌해준다 라고 하는데.. 예뿐이 낭자는 볼 것이 없지만 국정환이 맡은 역인 만복이는 진짜 장비 같다.

보통 삼국지의 장비는 아니고, 김청기의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중반부에 탐관오리의 집에 여장을 하고 들어가 개그를 하는 게 꽤 웃겼다. 이 장면에서 김청기의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가 떠오른 것이다. 거기서는 장비가 여포가 짱박혀 있는 소패성에 여장을 하고 잠입하면서 큰 활약을 했다.

산적 두목 팽가란 역에 조춘. 탐관오리 이생길 역에 이경규. 인기 배우가 적지 않게 보인다. 광원 효과와 효과음은 우레매의 것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스토리는 의외로 재밌다. 단순하고 뻔하지만 배우들이 각 역에 너무 잘 어울려서 무난히 볼 수 있다.

특히나 재미있던 장면은 똑같은 색의 옷을 입은 중국 무사들이 옆으로 쭉 비켜섰는데 삿갓을 벗으니.. 늑대, 뱀, 여우, 원숭이 머리의 인간형 괴물이 되어 해당 동물 권법을 사용하는데, 그걸 본 홍길동이 변신술을 사용해..

취권에 나오는 '소화자'로 변신해 취권을 사용하는 장면이었다!

소화자는 영화 취권에 나오는 성룡. 극중 황비홍의 사부로 그에게 취권을 가르친 무술의 고수다. 빈곤해 보이는 인상에 더벅머리 빨간 코가 인상적인 그 할아버지 말이다. 생각 이상으로 심형래의 소화자 코스플레이는 잘 어울렸다.

우레매를 비롯한 기존의 아동 무술 액션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적이든 아군이든 간에 죽는 사람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다는 사실. 악당 보스인 왕대인 마저 쓰러트린 뒤 그냥 나무에 묶어 둔 채 떠나서 아동 영화로선 꽤 깔끔하고 모범적이다.

아쉬운 건 엔딩이 좀 썰렁하다는 것 정도? 왕 대인과의 사투를 끝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홍길동. 만복이가 '형님, 우리가 다시 만날 때는 언제죠?'라고 묻자 홍길동 왈.

'언제는 언제야. 2편에서 다시 만나면 되지!'

...

허무하지만 센스 있는 대사란 점에 있어 이의는 없다. 하지만 2편부터는 홍길동 역이 심형래가 아니라 김정식이 맡게 된 터라 조금 아쉬운 감이 느껴진다.

결론은 추천작. 이 작품까지만 해도 김청기 감독의 실사 아동 영화의 질은 보통 이상은 됐다고 생각한다.


덧글

  • 시무언 2008/05/06 08:20 # 삭제 답글

    약을 많이 먹어서 배에 열기에 쌓였다라-_-
  • 잠뿌리 2008/05/06 11:01 # 답글

    시무언/ 특이한 설정이지요.
  • ㅎㅎㅎ 2010/01/15 19:41 # 삭제 답글

    이게 최초 홍길동을 영화로 만든거죠.... 우뢰매의 인기가 높자.. 김청기 감독님이 조선시대의 영화를 제한해서 만든거라고 하더군요... 참고로 여기서 쌍절곤 돌리는 사람이 주몽에 나왔던 박남현씨가 등장하셨죠..
    왕대인의 부하인 쥐란역을 맡으신분은 8~90년대 영화배우로 잘 알려진 강리나씨였고 왕정원역을 맡으신분은 우뢰매에서 단골악역으로 등장하신 안대욱씨라는분이셨죠...
  • 잠뿌리 2010/01/18 00:25 # 답글

    ㅎㅎㅎ/ 의외의 캐스팅 히스토리네요.
  • 행인 2010/02/27 12:01 # 삭제 답글

    닭인가 꿩인가 잡아서 만복이 배로 굽지않나요..?ㅋㅋㅋㅋ

    동물 권법쓰는 애들이랑, 취권쓸때 재밌었던거 같네요

    어렸을떄 비디오로 심심할때마다 봤는데..

    김정식나오는건 재미없어서 안보고 이것만 계속 돌려봤음ㅋ

  • 잠뿌리 2010/02/27 18:03 # 답글

    행인/ 권법 대결 장면이 참 재미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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