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폐교괴담 2017년 한국 만화




2000년에 나온, 구석모 작가의 만화.

내용은 부임하는 선생들이 심장마비로 죽어나가고 학생들도 다 떠나 거의 폐교가 되어 가는 시골 마을에, 특수 교사를 파견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추리 수사물이다.

폐교괴담이란 굉장히 노골적인 제목에 누가봐도 처녀 귀신으로 오인할 만한 검은 머리, 하얀 피부에 소복 입은 여인으로 커버를 장식하고 있어 호기심에 구입하게 된 책이다.

하지만 내용물은 상당히 기대 이하였다. 폐교괴담이란 노골적인 제목과 다르게 귀신이 나오는 게 아니고, 단지 귀신이나 저주 같은 걸로 의심되는 사건 속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당하는 스릴러물에 가깝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파견된 무술 유단자에 IQ도 높은 특수 교사 가우리란 캐릭터의 위치를 놓고 보면 소년 탐정 김전일 같은 추리, 수사 물로 연결지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실제 전개 구도를 보면 그건 절대적으로 무리다.

이 작품의 주인공 가우리는 IQ 148로 머리도 존내 좋지만 나와서 하는 건 동네 양아치 조금 손봐준 게 전부다. 그 좋은 머리 가지고 추리나 수사를 하기는커녕 그냥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스릴러물의 그것처럼 미지의 범인이 나타나 알아서 다 패고 죽이고 복수하고 이야기의 끝을 향해 나아간다.

특수한 임무를 띄고 온 주인공 치고 이렇게 하는 일 없이 그냥 관조자. 아니 관조자의 위치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는 주인공은 또 처음 본다.

표지를 장식한 건 또 처녀 귀신이 아니라 화제로 남편을 잃고 광녀가 된 척한 처자로.. 언뜻 보면 히로인이 될 가능성도 보였지만 실제론 그것도 아니고 출현씬도 적어서 뭔가 어쩡쩡하다.

무슨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폐교 관계자들이 큭큭큭 우리가 악당이다 이렇게 대놓고 광고하는 마당에 하나 둘씩 죽어나가니 범인이 누군지 생각해볼 필요 없이 단번에 알 수 있는 데다가..

무엇보다 문제인 것은 연출력의 부제로 뭔가 강렬한 사건 혹은 장면이 나올 때 등장 인물들이 놀라는 모습 같은 게 너무나 밋밋하다. 놀라는 건지 아니면 그냥 입만 벌리는 건지. 배경이라도 어떻게 분위기있게 그리면 또 모르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어쨌든 하는 일 없이 스펙만 뛰어난 주인공이 어리버리하는 동안 알아서 해결되는 사건은 좀 좌절스럽다. 그보다 더한 걸 꼽자면 뒷표지에 유유히 모습을 드러낸 진범의 사진인데 이 녀석 일러스트는 아일랜드의 반을 벤쳐마케팅했지만 문제는 반이 한국의 현대 사회에서 존내 개고생해서 폭삭 늙어 간지 다 잃고 추레해진 버전이란 것이다.

그나마 환상이란 포장 하에 공포물 틱한 연출은 텔레비전에서 튀어 나오는 광녀와 진범인데 역시 연출의 강도가 약한 관계로 전혀 인상깊지 못하다.

결론은 비추천. 사실 표지도 별로 안 끌렸고 오로지 타이틀. 폐교괴담이란 제목 하나에 낚이고 말았다.


덧글

  • 시무언 2008/05/05 12:56 # 삭제 답글

    IQ가 430이 아니라서 무리였군요
  • 이준님 2008/05/05 13:13 # 답글

    진도희가 나온 괴작 비디오도 동명의 제목입니다. 당연히 에로물
  • 잠뿌리 2008/05/06 11:02 # 답글

    시무언/ 축지법이라도 좀 써야..

    이준님/ 이 만화는 제목을 잘못 지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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