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맨 (1988) 아동 영화




1988년에 '김경식'감독이 만든 작품. 개그맨 김경식이 아니라 감독 김경식으로 동명이인일 뿐 실제로는 꽃지의 조감독 출신이자 감독으로서는 이게 마지막 작품이니 미리 염두에 두기 바란다.

줄거리는 쌍둥이별의 오로라 공주가 막강한 에너지 원인 헤라클레스 몬드를 가지고 있어서 데빌 남작 일당에게 쫓겨 지구로 갔다가 천체를 관측하고 있던 형래 일행과 조우하게 되고.. 헤파토스 운석의 에너지가 형래의 몸에 흡수되는 바람에 그에게 정의로운 스파크맨이 되어 우릴 구해주세요 라고 간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이 작품의 동영상 클립이 유료화되면서 광고 찌라시 문구로 1990년에 우리 나라에서 이런 특촬물이 나온 게 놀랍다. 우주선과 로봇이 나오는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했지만.. 그 문구를 보고 속아서 보면 대략 낭패다.

도대체.. 우주선이란 게 장난감 모형 우주선을 가지고 일반적인 특촬물처럼 짧게 찍은 게 전부인데 뭐가 대단하단 말인가. 게다가 스파크맨의 디자인은 일본의 유명한 특촬물 스필반을 따라했다.

이 당시에는 후레쉬맨을 비롯한 다양한 일본 특촬물이 엄청난 인기를 끌어서, 주인공은 일본 특촬물을 따라했고 주연 배우는 2년 전인 1986년에 우레매에서 에스퍼맨 역으로 열연을 한 심형래를 기용했으니.. 우레매의 인기에 편승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전혀 독창적이지 않다.

작품의 주제는 형래가 로봇이 되고 싶지 않다고 고뇌하다가 결국 스파크맨이 돼서 정의를 위해 싸운다는 건데.. 사실 이런 에피소드는 극장판 특촬물에 어울리지 않고 보통 TV 방영물. 즉 장편 중에 한 에피소드로 어울리는 거라서.. 굉장히 핀트가 어긋나 있다.

왜냐하면 그 고뇌 때문에 작품 진행이 굉장히 지루하기 때문이다. 영화 시작 38분만에 스파크맨으로 변하더니 박쥐 괴인, 돼지 괴인, 데빌 남작 등의 악당 삼총사에게 좀 싸우는가 싶더니.. 변신 시간이 99초 밖에 안되서! 졸라 뚜드려 맞는다. 특촬물 히어로가 살인적으로 약하면 도대체 무슨 재미로 보란 말인가?

게다가 돼지 괴인하고 싸우면서 취권과 학다리권을 쓰고, 형래의 애인을 납치해 가고는 헤라클레스 몬드를 찾아 오라고 한 악당의 부탁을 순순히 들어주면서 또 너무나 쉽게 보석들을 찾아가서 허술한 게 많이 보인다.

1시간 4분만에 처음으로 레이져 무기를 사용한 것도 쇼킹. 점보 던지기, 점프 파워, 파워 빔 등 기술 명은 많이 외치지만 방어력이 형편없는 건지 한 대 맞으면 바로 그로기 상태에 몰린다.

스파크 맨이 너무 약해서 그런 걸까? 결국 세 명의 악당은 머신 로봇을 타고 재등장. 스파크맨과 오로라 공주 일행은 슈퍼 로보 라이타이어와 합체해서 비디오 레인져 007에 나오던 실루엣 풍의 칼싸움을 벌이니 일단은 특촬물의 기본 공식은 잘 맞췄다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독창성도 없거니와 재미도 없다는 것이다.

배우 같은 경우 심형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우레매 같은 경우, 에스퍼맨으로 변했을 때는 전문 성우를 기용해 썼지만 이 작품은 스파크맨으로 변했을 때도 심형래를 써서 분위기를 망쳤다.

심형래는 나이에 비해 어린 아이들에게 친숙한 외모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지만, 진지한 연기나 말투는 그의 전문 분야가 아니다. 그래서 진지한 대사를 해도 꼭 무슨 교과서 지문을 읽는 것처럼 딱딱해서 문제다.

심형래의 어머니 역에 전원주가 나오는 것을 빼면.. 눈에 띄는 배우가 전무하다.

결론을 내리자면 비추천. 평작 이하다. 저예산의 한계라고 해도 이건 좀 영 아니다. 특촬물도 아무나 만드는 게 아니란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낀 작품이다.


덧글

  • mithrandir 2008/05/05 13:02 # 답글

    어린 시절 나름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어딘가 과도하게(?) 괜찮은 수트 디자인을 보면서
    어린 마음에 '혹시 저거 일본꺼 표절 아냐?'라고 의심했었죠.
    이제와서 보니 그 당시의 의심이 사실이었군요. -_-;
  • 시무언 2008/05/05 13:09 # 삭제 답글

    아...저는 표지에 나온 거대한 로봇이 아군일거라 생각했는데 적군이라 충격이었습니다
  • 잠뿌리 2008/05/06 11:05 # 답글

    mithrandir/ 표절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지요.

    시무언/ 그 설정이 상당히 깼습니다.
  • 젠카 2008/05/12 21:50 # 답글

    제가 알기론 이 작품은 '대원'이 만들었고,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것 같아요. 스틸컷만 보면 정말 당시 일본특촬물 퀄리티가 나왔으니까요. 비디오 광고문구에도 '일반 만화 합성 영화와는 근본이 다릅니다.'써 놓을 정도였죠. 그런데 말씀하신 그러한 약점도 있었고, 일본처럼 실사 로봇이 나오긴 하는데 전혀 중량감을 살리지 못하는 움직임 하며 참 안습이 따로 없죠;

    스필판을 표절했다기 보다는 당시 일본 특촬계의 한 흐름이었던 '메탈 히어로'를 흉내낸 것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잠뿌리 2008/05/13 08:09 # 답글

    젠카/ 마음은 앞서가는데 준비가 받쳐주질 못한 케이스군요.
  • 잠본이 2008/05/17 12:57 # 답글

    디자인은 스필반을 연상케도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좀 다르기도 한데...결정적으로 같이 나오는 로봇이 <대전대 고글 파이브>의 고글로보에 장식 좀 덕지덕지 붙여놓은거라(게다가 결정적으로 애니메이션 처리 OTL) 혐의를 피해갈 수는 없을 듯 합니다.
  • 조석현 2008/05/20 11:52 # 삭제 답글

    심형래감독안녕하세요
    조석현인데요
    로봇스파크맨맞죠
    변신하세요천둥번개
  • 잠뿌리 2008/05/20 23:46 # 답글

    잠본이/ 그 애니메이션 처리도 표절이었나보군요.
  • 유현 2011/02/02 20:36 # 삭제 답글

    그러니까 스파크맨 만화로 보는 스파크맨도 나왔으면 더 좋았을 거고 형래를 스토커처럼 쫓아다니는 오로라 공주님은 금발의 여 캐릭터,형래와 갈등한 여친 수지는 갈색머리 여자 캐릭터로 그려졌으면 더 좋았을 거고요.
  • 범골의 염황 2016/10/03 01:45 # 답글

    스필반이랑 별로 안 닮긴 했는데. 전개가 중후반부터 꽤 조악했던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어릴 땐 재밌게 봤었네요.
  • 잠뿌리 2016/10/03 10:34 #

    저는 나이 들어서 이 작품을 봤었는데 어렸을 때 이 작품을 봤다면 어땠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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