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에코 아자라크 2 (Eko Eko Azarak II: Birth of the Wizard, 1996) 오컬트 영화




동명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만든 시리즈 영화의 두 번째 작품으로, 1996년에 전작의 감독이기도 한 '사토 시마코'감독이 이어서 만든 작품.

내용은 반혼술이 잘못되어 탄생한 악귀가 마을을 멸망시키는 과정에 봉인되는데 수백년 후에 다시 깨어날 것이라 직감한 최후의 생존자들이, 한 명을 특별히 선택해 모든 힘을 건네주어 20세기에 태어날 마법의 총아 구로이 미사를 지키라는 명을 내리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부제는 버스 오브 위저드가 의미하는 건 마법사의 탄생. 즉 이 작품의 주인공인 구로이 미사의 각성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원작을 보지 못한 관계로 이번 작품이, 원작을 얼마나 잘 구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적인 관점에서 보면 약간 좀 눈에 걸린다.

분명 배경은 오컬트 호러인데, 연출은 스플래터 호러다. 제이슨과 T-800의 결합. 조악하게 비유를 하자면 13일의 터미네이터 같다 이 말이다.

마법사와 악귀의 싸움 자체가 다양한 마법을 사용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무작정 마법검 들고 퍽퍽 치는 육탄적인데다가 악귀의 조정을 받아 구로이 미사를 습격한 인간들이 무슨 터미네이터마냥 과묵한 얼굴로 성큼성큼 걸어와 맨손으로 사람 얼굴을 찌부러트려 죽이니. 영화라고 하기 보다는 만화의 연출에 더 가깝다.

만화에 더 가까운 연출이라 영화. 즉 실사의 비쥬얼로 보면 너무 구려 보인다. 유혈 난무의 연출 하나만 봐도 지나친 과장으로, 이탈리아의 스파게티 호러물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히로인을 잡기 위해 악령의 하수인이 쫓아온다. 악령의 하수인으로부터 히로인을 지키기 위해 히어로가 나타난다. 이 구도는..

미래에 반란군 지도자를 낳을 여인인 사라 코너를 암살하기 위해 T-800을 과거로 보내지고, 그걸 막기 위해 반란군의 특수 요원이 파견된다. 이와 같은 터미네이터 1의 갈등 구도와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다.

물론 진행 방식은 미묘하게 다르지만 갈등 구조가 비슷하다 보니, 자꾸 터미네이터 1이 연상되면서 그것과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진행 자체가 뭐라고 할까, 오컬트에 초점을 둔 게 아니라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다이나믹한 전개로는 전편보다 낫지만, 오컬트를 비롯한 자잘한재미나 폐쇄적인 공포를 놓고 보면 전편이 조금 더 낫다.

지나치게 유혈이 난무한다는 게 좀 눈에 거슬리는 사람도 있을 텐데. 사실 그건 취향 차이니 그럴 수 있다 쳐도. 시리즈 전통인지 클라이막스 부분에 나오는 CG 퀄리티의 압박에 진짜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

전편의 그 루시퍼도 그렇지만 이번 작의 악마 CG도 정말이지, 이 영화의 호러라는 장르를 순식간에 개그로 탈바꿈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평작. 내용 자체가 전편과 이어지는 게 아니라, 전편 이전의 시간. 그러니까 구로이 미사가 흑마법사로 각성하기 전에 평범하게 살던 시절의 이야기로 출발하기 때문에 굳이 표현을 하자면 에코에코 아자라크 0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 시리즈의 팬이라면 흥미를 갖고 볼 수 있겠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표지를 보고 속으면 곤란하다. 표지에서는 미사가 졸리 부리부리하게 나오지만, 극중에서는 스토리 라인 상으로 각성 전. 즉 평범한 고등학생에서 출발하고 맨 마지막 장면에 가서야 본의 아니게 각성을 하기 때문에. 진짜 위급 상황에서 옆에 있으면 구해주기 보다, 드롭킥 날려 버리고 싶은 히로인이기 때문이다.


덧글

  • 시무언 2008/05/05 08:44 # 삭제 답글

    13일의 터미네이터라-_- 비유 굿-_-
  • 잠뿌리 2008/05/05 10:45 # 답글

    시무언/ 터미네이터를 빼다박았습니다.
  • DAIN 2008/05/07 19:53 # 답글

    사실은 이 영화판의 영향하에 있는게 한국의 [퇴마록] 실사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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