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밭의 아이들 1 (Children of The Corn, 1984) 스티븐 킹 원작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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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킹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프리츠 키에르스크'감독이 만들었다. 그리고 후에 시리즈화 되어 7편이나 나왔으며, 최근에는 이 오리지날 작품이 리메이크되었다.

원제는 '칠드런 오브 더 콘.' 시리즈 첫번째 작품은 국내에 '옥수수 밭의 아이들'이란 제목으로 TV에서 방영한 적이 있는데, 시리즈 2번째 작품은 '일리언 2'란 제목이 붙었다. 이 경우 제목만 비슷할 뿐이지, 내용 상으로는 일리언 1과 아무런 연관도 없다.

하지만 일리언 1에서 맨 마지막에 악령을 핵폐기물에 봉인시켰고, 칠드런 오브 더 콘 2에 폐기된 드럼통에서 수상한 액체가 유출되어 옥수수 밭의 악령이 부활하게 된 것이니.. 진짜 생각지도 않은 부분에서 절묘하게 이어지기 때문에 그런 제목이 붙은 게 아닐까 싶다.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미국의 작은 소도시에 어느 날을 기점으로 아이들이 마을 어른을 척살시킨 다음에 옥수수 밭에 담긴 사이비 신앙을 믿으며 살아가는데.. 3년이 지난 후 주인공인 '버트'와 히로인 '빅키' 부부가 차를 타고 여행을 가다가 길을 잃어서 그 마을에 들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화의 법칙 중 하나인 5분의 법칙에 근거한다면, 이 영화의 초반 5분은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5분 동안 평화로운 마을의 음식점에서 아이들이 들어와 문을 잠근 후 여자 아르바이트생은 커피에 독을 타 어른들을 독살하고, 남자 아이들은 낫과 칼, 식칼 등을 치켜 들어 살아 남은 어른들을 척살하는데..

특별히 고어적인 연출이 나오진 않고 그저 피가 흩뿌려지는 연출이 주를 이루지만 그 분위기가 굉장히 섬뜩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사탄 숭배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음악 또한 그런 분위기를 잘 나타냈다.

척살되야할 대상은 어른이며, 아이들이 사교도가 된다는 설정이 참 독특한 것 같다.

어른들은 더러운 존재. 하지만 아이들은 순수하기 때문에 깨끗한 존재. 그렇기 떄문에 어른들은 근절되어 마땅하다 란 무서운 논리로 자신들만이 깨끗하다고 주장하지만 마을에 있는 모든 텔레비젼과 전화기를 불태우고 게임과 음악을 금지시키는 등등 상당히 과격하게 나간다.

여기 나오는 초중딩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초딩처럼 구라 즐 이러지 않고 낫과 식칼, 쇠사슬 같은 원시적인 무기를 들고 조용히 접근해 주위를 포위한 후 참살하기 때문에 꽤 오싹하다.

고어적인 연출을 최대한 줄이면서 종교 오컬트적인 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해 사타니즘 류의 분위기가 풍기는 보컬곡을 삼입시키고, 빠른 전개와 더불어 직접적인 표현 보단 낫을 들고 쫓아오는 꼬마 암살자의 그림자를 비추는 등의 연출 기법은 참 괜찮았다. 굳이 피칠갑이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충분히 무섭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

개인적으로 딱 보고 움찔거린 순간은, 마을을 도망쳐 나오던 소년이 칼에 찔려 죽어가다 버트 부부의 차에 치여 즉사하는데, 후에 비키가 다가가 미안하다 라고 말한 순간 죽은 시체가 벌떡 일어나는 환영을 본 부분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백미는 5분의 법칙을 충실하게 지킨 영화 오프닝 부분이다.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버트 역의 피터 호튼은 영화 스토리 상에 주인공 격으로 나오지만 그다지 눈에 띄진 않았다. 비키 역의 린다 해밀턴은 '터미네이터'시리즈에서 '존 코너'의 막강한 엄마인 '사라 코너'로 나온 바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다지 강한 모습을 보여 주진 않는다. 오히려 인질 역할까지 하게 되는데.. 이게 터미네이터 2였으면 그 꼬마들은 한큐에 다 작살났을 것이다.

주연 배우 중에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건 '아이작 크로너'역을 맡은 존 프랭클린이었다.

옥수수 밭의 신을 모시는 아이들의 리더이자 사비이 교주에 해당하는 인물인데, 그 싸늘한 표정과 날카로우면서도 톡 쏘는 듯한 말투와 연기가 일품이었다.

일단 초중반은 상당히 좋았고 후반부도 그럭저럭 수용할 수 있지만 근 20년 전의 영화라서 그런지 몰라도, 특수 효과가 상당히 구린 게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특수효과를 쓸만한 부분이 별로 없긴 하지만, 나중에 악령을 물리 칠 때 무슨 애니메이션 효과로 빛과 같은 실체를 번쩍번쩍 거리게 만든 건 약간 유치해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래도 후속작인 두번째 작품에서 맨 마지막에 나온 그 허접한 괴물 보단 훨씬 낫다고 본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보고 느끼며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거나 반 종교 오컬트 호러 무비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나대는 걸 눈 뜨고 보지 못하겠다는 사람에게는 비추천하고 싶다. 성정이 과격한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왜 그냥 저 꼬마들을 다 잡아서 패버리지 못했는가?' 라며 울분을 토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나 역시 반 정도는 그
런 생각을 했었다)


덧글

  • 이준님 2008/05/05 02:40 # 답글

    1.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은 그래도 어른들에게는 비극으로 끝나지요 -_-;;;; 원작의 후반부에서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마을 이야기는 지금 생각해도 꽤 으스스합니다.

    ps: 이토 준지의 단편 "혈옥수"가 이 작품에서 모티브를 딴거 같아요. 다만 혈옥수는 흡혈귀라는 설정을 넣었고 더 무서운 이야기지만요.
  • 시무언 2008/05/05 08:52 # 삭제 답글

    초딩들의 반란이군요
  • 잠뿌리 2008/05/05 10:48 # 답글

    이준님/ 아이들을 악마 신봉자로 써먹은 발상이 으시으시합니다. 이토준지의 혈옥수에서 피부에 돋아나는 혈옥수란 설정 자체는 왠지 미즈키 시게루의 게게게의 귀태랑에서 나오는 흡혈 나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시무언/ 무서운 초딩들이지요.
  • 시몬 2008/05/19 02:52 # 삭제 답글

    원작소설의 엔딩이 참 암담하죠. 근데 대체 그 옥수수밭의 뒤를 걷는 자칭 신이라는 놈은 정체가 뭐였을까요? 뭔가 엄청나게 덩치가 크다는것만 묘사되어있던데.
  • 잠뿌리 2008/05/19 09:27 # 답글

    시몬/ 인디언들이 모시던 옥수수 신이라고 2에서 언급됩니다.
  • 헬몬트 2009/04/01 10:59 # 답글

    킹은 은근히 종교적 광신자들을 주제로 소설을 쓰거나 아니면 작품에서 암적인 존재로 그려내는 게 많더군요 공감이 갑니다

    미스트에서 그 미친 할망구는 셀에서도 나온 어느 지나가는 할망구로 재방송되는데..우리네 교회에서도 아이들에게 교회 안 나오면 지옥간다 협박하는
    쓰레기들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어릴적 그런 쓰레기들 덕에 충격받은 저로선 그렇게 협박하는 족속은 쓰레기 로만 보입니다
  • 잠뿌리 2009/04/02 01:57 # 답글

    헬몬트/ 예수 천국 불신지옥을 저지르는 공격적인 선교를 하는 사람은 아직도 존재하지요. 지하철 안과 밖에서도 볼 수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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