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아나운서 마이코 2010 일본 애니메이션




1998년에 키요미즈 토시미츠 원작을 마스나리 코지 감독이 TV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

내용은 문제 스텝들을 모아놓은 특별한 라디오 방송 기획팀에서 세계최초로 여성형 안드로이드를 아나운서로 기용하면서 벌이는 방송 이야기다.

이 작품은 매 화 10분 가량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에 비해 그 분량이 절반 밖에 안 된다. 그래서 총 24화를 다 합쳐도 사실 분량만 놓고 보면 일반 TV판 1쿨에 해당한다.

주요 무대는 녹음실. 24화까지 진행되면서 단 한번도 장소가 바뀌는 일은 없다. 새로운 인물이 나왔다 사라져도 거의 끝까지 같은 스텝과 히로인인 안드로이드 마이코가 주역으로 나온다.

아무래도 분량도 적고 단 한번도 안 바뀌는 무대 배경과 스텝을 놓고 봐도 마이너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또 실제로 인지도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이 작품은 의외의 잔잔함가 감동을 선사한다.

단순한 코믹물은 아니다. 매 화마다 라디오 방송을 하면서 겪는 이야기는 잔잔하고 인간 냄새가 묻어난다. 사람이 고민하고 슬퍼하고 감동하고 사랑하고 눈물 흘리고. 마이코는 그러한 감정을 차츰 배워가고 역으로 로봇이기에 감정이 불완전해 똑같이 불완전한 인간에게 더욱 가까이 접근하여 슬픔을 비롯한 모든 것을 감싸주는 따듯함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솔직하지 못한 때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오해가 생겨 서로를 다투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때가 있다. 그런데 마이코는 안드로이드이기에 그러한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서 진실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연결해주고 또 그녀 자신도 거기서 인간에 대해. 그리고 감정에 대해 배우는데 바로 거기가 이 작품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너무나 소박하고 잔잔해서 자극적인 비쥬얼에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적어도 스토리와 작품성만큼은 높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의 등장 인물들은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한다. 마이코 역시 그들과 같다. 그 과정에서 재미와 감동을 전해준다면 그것만으로 성공적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박터지게 싸우고 터지고 날아가며 비쥬얼적인 재미를 줘도 깊이가 없는 애니메이션은 얼마든지 있지만 이렇게 그윽한 향기를 지닌 애니메이션은 얼마 없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추천작. 소박하지만 인간 냄새나는 작품. 조악하게 비유를 하자면 일터 자판기에서 뽑아 마시는 커피가 생각나는 그런 작품이다.


덧글

  • 월랑아 2008/05/04 14:16 # 답글

    잘알려지진않지만 작고 소박함속에 따뜻함을 지닌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 작품도 그런 작품에 속하죠.
    저도 재미있게봤습니다.^^
  • tremendum 2008/05/05 01:12 # 답글

    재밌게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인물들 기억이 거의 흐릿한데 대본 작가 였던 안경 뚱뚱보는 생각이 나네요.
  • 잠뿌리 2008/05/05 10:54 # 답글

    월랑아/ 소박하고 인간 냄새나는 작품이지요.

    tremendum/ 그 대본 작가가 유일하게 주인공 일행 중에 잘나가는 인물이었는데 지병 때문에 죽어서 마이코가 인간의 슬픈 감정을 깨달아가는 라스트 에피소드가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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