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멘 3 - 심판의 날 (The Final Conflict, 1981) 오컬트 영화




1981년에 그라함 베이커 감독이 만든 작품. 오멘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인데 스토리를 보면 사실 상 본편의 완결편이다.

내용은 데미안이 성인이 된 뒤 쏜 기업을 이어받아 승승 장구하다가 마침내 미국 정부의 대사로 임명받게 되는데 당월인 12월 24일 이 땅에 메시아가 태어난다는 예시를 보고 사타니스트들을 소집하여 그 날 태어난 아기들을 학살하기 시작하고, 같은 시각 소실된 성검 7자루를 찾은 수도사들이 데미안을 암살하기 위해 기회를 노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 오멘 본편의 완결편인 만큼 선과 악의 대결 구도가 확립되어 있다. 전작들에서는 선역이라 불릴 만한 존재들이 거의 없었으며 나중에 가서 정신을 차리고 데미안을 제거하려다가 실패한 사람들 투성이었다.

극중 적그리스도를 멸할 수 있는 성검인 메기도 7검이 다시 나오는데. 이번에는 아예 적그리스도 제거의 사명을 띈 수도사들이 7명 나와서 각자 검을 하나씩 받아 데미안을 암살하려고 한다. 물론 그 중 누구하나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하고 처참하게 주살되어 거의 전멸에 가까워지지만 말이다.

사실 수도사들의 뻘짓과 무의미한 희생보다 더 관전 포인트를 차지하는 것은 성서에 나오는 헤로데 왕의 영아 살해를 현세에 구현한 데미안과 그를 따르는 사타니스트들이다. 시리즈 전편 중 가장 악마적이다.

한밤 중에 대거 소집되어 사탄의 천년 왕국을 꿈꾸며 영생을 위해 충성을 바치고 영아들을 학살하기 시작하는 사타니스트들의 모습은 짧은 시간 동안만 나오지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은 두 가지다. 간접적인 표현만 있었지만 데미안의 최측근 아내가 미쳐서 자기 아기와 남편을 뜨겁게 달구어진 다리미로 격살시키는 장면. 그리고 극중 데미안이 어둠 속에서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상을 학대하면서 사탄을 대변하고 악마의 기도를 옮는 장면이다.

오멘 시리즈가 가진 전통적인 스릴은 이미 밝혀질 거 다 밝혀졌고 선악 대립 구도로 진행되니 전작들보다 덜 하지만. 신성과 모독 사이를 넘나드는 악마적 표현들을 보면 또 색다른 뭔가가 있다.

데미안의 최후가 너무 허무한 게 흠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데미안이 최후 때 옮는 대사가 한국 공중파 TV에서 방영할 때와 원판에서 정 반대란 것이다. 한국에서 방영할 때는 데미안 최후의 대사가 '나자렛이여, 네가 이겼다.'이지만 원판에서는 '나자렛이여, 넌 아직 아무 것도 이긴 게 아니다'라는 대사를 남기고 죽는다.

계시록에서 메시아 재림 구절이 언급되면서 끝나는 걸 보면 결국 선이 승리하는 권선징악 구도다. 1,2편이 다 악이 승리했기 때문에 3편의 엔딩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도 더러 있겠지만. 어쨌든 스토리 구조적으로 보면 깔끔하다. 딱 계시록에 맞게 시작되어 끝났기 때문이다.

결론은 평작. 1,2편보다 분명 조금 모자라기는 하지만 이 시리즈의 완결편인 만큼이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봐야한다.

여담이지만 90년대 중반 정도에 오멘 4가 TV 영화로 나오긴 했지만 그건 완전 내용이 외전이라서 생뚱 맞은 이야기를 하며, 완결도 제대로 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 안 보고 3편까지만 봐도 내용 이해에 하자는 없다.


덧글

  • 시무언 2008/05/04 01:35 # 삭제 답글

    전 여자가 자기 아기를 봤더니 애가 이상한 괴물이 되어있던게 기억납니다
  • 잠뿌리 2008/05/04 06:28 # 답글

    시무언/ 그게 그 여자가 미치기 직전에 환영을 본 것입니다. 뜨거운 다리미로 자기 아기를 지진거지요. 그래서 남편이 돌아와서 그걸 보고 비명지르다가 다리미 맞고 죽은 것이고요.
  • 정호찬 2008/05/04 16:15 # 답글

    그 아기가 메시아 아니었나요? 그럼 메시아는 누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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