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멘 1 (The Omen,1976) 오컬트 영화




'엑소시스트'의 등장으로 호러 영화 계에 '종교 오컬트'라는 새로운 장르가 개척된 뒤 3년이 지난 1976년 경에 훗날 '리셀웨폰'시리즈로 유명해진 '리처드 도너'감독이 만든 영화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혹자에게는 엑소시스트의 아류작이란 소리를 면치 못했지만, 대중적으로는 또 다른 전형을 만들어낸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6월 6일 6시에 태어난 국적불명의 아이 데미안이, 한 부유한 집안의 가정에서 유산된 아이와 바뀐 뒤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주제는 뒤통수에 666이라는 수자가 새겨진 악마에 관한 이야기로 설정 상 따지고 보면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두 짐승'으로 사탄에게 권세를 받은 머리 7개 달린 괴수인데 어느날 아주 큰 상처를 입었지만 기적적으로 되살아나면서 더 막강한 힘을 얻게 됐으며, 자신을 신봉하는 타락한 인간에게 666이라는 글자를 새겨준 다는 예언에 기원을 둔 것이다.

엑소시스트와 다른 종교 오컬트의 명작으로, 악마 들린 사람이 아닌.. 인간의 형상을 한 악마 그 자체로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적그리스도와 종말론을 전신으로 삼았기에 종교 오컬트에 새로운 장을 여는데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암울하다. 꼬마 데미안은 사실 출현 씬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설정 상 세례 받기를 거부하면서 자신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사람을 죽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 등으로 상당히 무서운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데미안 역의 '하비 스텝헨스'는 리건 역의 '린다 블레어'와 비교를 하면 레벨 3 전사와 레벨 99 용사의 차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영화 스텝롤이 나오기 직전 장례식장에서 혼자 걸어 나오면서 씨익 쪼개는 시니컬한 웃음은 만큼은 진짜 멋졌다.

엑소시스트와 다르게 희생자가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 편인데 그게 단지 비쥬얼적인 요소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다. 공포 분위기를 먼저 조성하는데 등장 인물이 죽음의 위기를 맞이하거나 혹은 666 악마의 비밀이 밝혀질 때마다 나오는 배경 음악이 엄청 무섭다.

왜냐하면 이 배경 음악이 경음악이 아니라 코러스가 들어간 곡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게 꼭 무슨 진짜 악마 숭배 교단에서나 나올 법한 노래이기 때문이다. 이 노래의 막강한 파워 덕분에 1976년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매 화면 화면마다 악마의 정체가 밝혀질 때마다 죽어 나가는 사람들과 음산한 배경 음악의 조화, 극 전개도 상당히 빠른 편이라 진짜 쉴 틈이 없다.

명장면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첫째는 '피터 잭슨'의 '데드 얼라이브'에서도 패러디 된 적이 있는 교회으 피뢰침에 찔린 희생자와 둘째는 주인공이 자신의 진짜 아이의 해골이 된 시신을 발견하며 오열하는 장면. 셋째는 데미안이 악마의 자식인 걸 확인한 뒤, 듀겐하겐 신부에게 악마 퇴치 검을 얻고 데미안을 교회로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클라이막스 시퀀스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공포 포인트는 역시 사실성. 사람의 형상을 한 악마를 너무나 잘 표현했고, 중심 소재인 666 악마도 너무 유명하고 대중적이라서 무서운 것이다.

지금은 뜸하겠지만 90년대 초중반만 해도 우리 나라에서는 종말론을 주창하는 사이비 종교가 엄청 유행했으며, 거기서는 으레 666 악마에 관한 사진과 교리가 적힌 전단지를 나눠주며 일반 시민을 설득하려 했기에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엑소시스트만큼의 성공을 거두고 또 높은 지지도를 얻었다.

결론은 역시 추천작. 종교 오컬트의 양대 산맥으로서 호러 영화에 대한 담론을 나누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봐야할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리처드 도너 감독이 만든 1편이 일단 전 시리즈를 통틀어 최고라고 할 수 있고 나중에 나온 후속작들은 좀 파워가 떨어지긴 하나, 오멘이 가진 중심 스토리의 실제 완결을 보기 위해서는 2,3편까지는 다 봐야 한다. 단, 4편은 거의 외전에 가까운 내용이며 비디오 영화로 나온 것인 데다가 원작 팬들은 물론이고 평론가들에게도 혹평을 면치 못한 졸작이니 보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수많은 관객들이 집에 가서 자기 아이의 머리를 밀어서 666 마크가 있지 않을까 확인했다는 웃기는 일화도 가지고 있다.


덧글

  • 시무언 2008/05/04 01:37 # 삭제 답글

    예, 그 666마크 확인 소문은 많이 들어봤는데, 그 만큼 이 영화의 임팩트가 강했고, 애들이 엄마들 속을 썩였단 얘기겠죠-_-
  • 에드윈 2008/05/04 02:14 # 답글

    국민학교 수학여행 가서 친구 머리에 유성으로 666을 써넣고 넌 악마의 자식이라고 농담했던것이 기억나내요. 친구는 결국에 눈물을 뚝뚝뚝...
  • 잠뿌리 2008/05/04 06:29 # 답글

    시무언/ 그래서 당시 히트를 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에드윈/ 헉, 지못미군요.
  • DAIN 2008/05/08 00:22 # 답글

    'ave satani'는 명곡이죠. 리메이크판에서 그 곡을 제대로 활용 못한 게 아쉬울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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