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 실버 (1986) 일본 애니메이션




1983년에 나온 요시히로 타카하시 원작 만화를 1986년에 카츠마타 토모하루 감독이 전 21화 짜리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 국내 명은 명견 실버. 원제는 은아 흐르는 별 실버다. 국내에는 비디오 출시되었고 2편을 1개에 묶어 10편으로 완결했다.

내용은 곰 사냥개 리키의 아들 실버가 전국을 떠돌며 투견들을 모아 붉은 곰이라는 극악무도한 야수를 쓰러트린다는 열혈 물이다.

인간은 그야말로 곁다리. 조연 축에도 못 끼는 게 출현 씬이나 비중이 거의 없고 오로지 개. 점잖게 말하면 견공 자제분들만 나오는 애니로 동물이 주인공이란 점에 있어 비 선호 장르라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 내용을 보다 보면 동물을 가장한 열혈 물이라 정말 사나이의 피가 끓어오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붉은 곰은 사람을 잡아먹고 돌연변이화되어 덩치가 엄청 크며 그야말로 마왕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강력한 힘과 카리스마. 그리고 지략을 갖추고 있어 천연의 방벽을 쌓은 뒤 자신에 버금하는 괴력을 가진 자식들을 만들어 아예 부대화시킨 야성의 패자라고 할 수 있는데.. 그 패자에 맞선 실버가 전국 각지의 투견들을 설득해 거대한 군세를 이루어 맞서 싸우는 과정은 용사물에 비견될 수 있다.

말로 설득, 때로는 직접 맞붙기도 하고 때로는 적이었다가 동지가 되는 것 등등 기본 시츄에이션은 단순하지만 그 표현이 진짜 열혈의 극치다.

스스로를 개라고 하지 않고 남자란 말을 자주 쓰며 진정한 남자란 무엇인가? 라는 화제를 중심으로 한 피 끊는 전개가 가득하다. 진짜 계속 보다 보면 이 놈들이 그냥 개 같지가 않단 말이다. 돌격 남자 훈련소나 북두신권에 버금가는 열혈이 있다.

거의 반수 이상이 전국을 떠도는 여정에 할애하고 있는데 무조건 새로운 동료만 얻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내부의 배신자와 기억을 잃은 아버지, 그리고 눈이 멀거나 혹은 부상을 당한 동료의 투혼. 스스로의 목숨을 바쳐 실버가 나아갈 길을 여는 동료의 장렬한 희생 등등 개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무시할 수 없는 열혈의 왕도에 이르렀다.

명장면 역시 한 가득! 이 작품의 진가는 대장정을 마치고 붉은 곰을 물리치기 위해 실버의 고향으로 돌아온 뒤다. 실버의 아버지 리키의 등장. 실버는 그가 아버지인 걸 모르고. 리키는 기억을 잃었기에 실버가 자기 아들인지 모르는 초 갈등 상황 속에 붉은 곰과의 장렬한 사투를 벌이는데 매 화마다 죽어 나가는 동료들의 최후는 비장 그 자체.

아무래도 열혈 액션물이다 보니 그 당시 유행에 맞게 개들도 각자 필살기를 쓰는데 이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필살기는 역시 실버와 리키가 쓰는 회전 권법! 국내 명은 그렇지만 원래 이름은 뇌천 발도아. 검으로 쓰는 발도술을 개 이빨로 쓴다는 발상은 상당히 우습게 보일 수도 있는데 직접 보면 그게 아니다.

액션 연출의 화려함 이전에 자신의 몸을 망가트리면서까지 필살기를 날려 적을 쓰러트리는 개들의 투혼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붉은 곰의 위협을 아는 일부 인간들 그 중에서도 실버의 주인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몸을 단련해 강궁을 쓰고, 어른들은 특별히 주문한 사냥 총 등을 쓰지만 사실 나중에 와서 마무리 할 때를 빼면 별 다른 활약을 보이진 못한다. 투견들이 백날 필살기를 날려도 인간의 무기가 더 강하긴 하지만 제대로 맞질 않아서 나름 밸런스가 잡혀 있다.

인간이 할 일, 그리고 비중을 줄이고 동물들의 싸움에 집중한 건 높이 살만하다고 본다. 만약 실버와 주인의 페어가 예정대로 완전히 성공했다면 스토리가 완전 망가졌을 것이다.

결론은 추천. 개의 탈을 쓴 남자들의 이야기다. 열혈물의 왕도. 열혈이란 무엇인가? 란 의문에 대한 답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여담이지만 원작 만화책도 국내에 정식으로 발간했고 실버의 아들이 주인공으로 나온 후속작도 나왔다.


덧글

  • 위래 2008/05/03 13:13 # 삭제 답글

    아, 정말 재미있죠. 어렸을적 비디오 보고 정말 감동하고……
    제가 알기로는 실버의 아버지가 투견장에서 싸우는 이야기도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맞는지 모르겠군요. 실버 아들 위드 이야도 재미있죠. 다만 권수가 ㅎㄷㄷ
  • 시무언 2008/05/03 13:57 # 삭제 답글

    열혈은 종족을 넘어
  • 잠뿌리 2008/05/04 06:35 # 답글

    위래/ 위드 시리즈는 권수가 너무 많아서 만화책으로는 차마 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시무언/ 개의 탈을 쓴 남자들의 이야기입니다.
  • 송이 2008/05/26 16:34 # 삭제 답글

    흑흑 붉은 곰님.. 개 때에 다구리..

    그것도.. 전국에 있는 카리스마 개시끼들을 모아서 ㅠㅠ..

    어떻게 보면 불쌍한 보스님 ㅠㅠ
  • 잠뿌리 2008/05/26 23:10 # 답글

    송이/ 붉은 곰을 신나게 패죽이고 나니 실은 그게 붉은 곰의 아들이고, 진짜 붉은 곰은 따로 있다 라는 전개가 기억에 남습니다.
  • 송이 2008/05/27 11:22 # 삭제 답글

    그랬던가요?.. 어릴때라 전채적 내용만 기억날뿐 세세하게 까지는..
  • balbarosa 2008/10/22 02:34 # 삭제 답글

    어차피 붉은 곰도 곰 몇마리 모아서 진을 쳤으니 거기서 거기죠. 곰 1마리대 개가 한 2,30마리 정도 비율이었던가, 그랬었으니까, 정작 붉은 곰을 알현한 개는 수십마리급도 안되었죠.
    그런데 기껏 곰잡고 나닌까 늑대하고 싸우고, 그것도 끝난 후속작 위드에서는 사람하고 싸우는 그야말로 막장 견생들.
  • 잠뿌리 2008/10/23 22:33 # 답글

    balbarosa/ 그게 애니의 클라이막스 부분인데 굉장히 장렬한 전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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