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공포 (Nightbreed, 1988) 클라이브 바커 원작 영화




1988년에, 헬레이져로 유명한 클라이브 바커가 만든 작품.

내용은 의문의 연쇄 사건이 벌어지는 가운데 악몽에 시달리던 주인공이, 자신이 그린 만화 속 이야기가 실제로 벌어지는 사건과 일치하여 혼란을 겪다가 사악한 정신과 의사 데커의 음모로 누명을 써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뒤 이형의 괴물들이 사는 미디안이란 묘지에 새로운 일원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시작은 굉장히 뜬금 없다. 시나리오의 구성에 사건의 발단이 너무나 미흡하다. 주인공이 그린 만화 속 세계와 현실의 연쇄 살인과 기묘한 일치 관계를 보여 조사를 받는다는 설정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정작 주인공의 만화는 거의 나오지 않거니와, 주인공이 갑자기 미디안에 가서 달의 종족이 되겠다며 설치는 모습을 보면 뭔가 좀 황당하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스토리의 설득력이 중요하지 않다.

이 작품에서 중점을 둔 것은 바로 나이트 브리드. 번역 명으로는 달의 종족이라 불리는 괴물들이다. 그들은 미디안이란 지하 묘지에서 살며, 태양빛에 약하고 과거 인간들에게 토벌 당한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최후의 생존자들이 모여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미디안의 일원인 나이트 브리드들은 모두 하나 같이 이형의 생김세를 가진 괴물로 과연 클라이브 바커란 말이 절러 나오는 크로테스크함을 가지고 있다.

고슴도치 같이 온 몸이 가시 털로 뒤덮인 글래머 여자와 붉은 피부에 손톱과 이빨을 가진 남자, 늘어진 뱃살에서 촉수를 꺼내 상대의 눈알을 파먹는 사람에 자기 얼굴 가죽을 벗기다 말아서 뇌를 드러낸 남자, 연기와 함께 벽 너머로 이동하는 여자등등 정말 다양한 돌연변이 몬스터가 나오는데 헬레이져에 나오는 핸드 메이드의 친척들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 작품은 헬레이져와 전혀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주인공 일행이 인간이 아니라 나이트 브리드 일족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악한 측면을 극단적으로 묘사하여, 나이트 브리드 족을 무참히 학살하게 한다. 주인공 본의 숙적인 정신과 의사 데커도 진짜 악으로 똘똘 뭉친 살인마 악당이다.

인간과 비인간의 대비를 통해 그 가치를 찾는, 철학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그냥 단순한 오락물에 가까운 것 같다.

나쁜 놈이 인간. 착한 놈이 괴물. 이게 끝.

주인공이 진정한 달의 종족으로 각성하여 나이트 브리드를 거느려 인간의 침공을 막는 게 전부다.

이 작품에서 볼만한 건 인간에게 무참히 학살당하다가 히로인과의 입 박치기로 진정한 달의 일족으로 각성한 주인공의 지휘 아래 버서커(광전사)라 불리는 일족까지 풀어 버리며 인간에게 대 반격을 하는 그 전개다.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라 달의 종족. 즉 괴물이지만 정신과 의사 데커가 가죽 가면을 뒤집어 쓴 연쇄 살인마로 변해 사람들을 무참히 죽이고 주인공에게 누명을 씌우는 등 대활약을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긴박감이 넘친다.

이 작품의 백미는 라스트씬에서 모종의 사고로 달의 종족으로 변한 신부가 시체가 된 데커로 연출한 십자가 패러디다.

종교계에 클레임을 걸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신성 모독으로 헬레이져 3의 핀헤드가 연출한 기독교 패러디보다 한 수 위! 과연 클라이브 바커의 작품답다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래도 결론은 평작.

헬레이져의 핸드 메이드, 토쳐드 소울의 캐릭터들이 악당이 아니라 주인공이자 희생자로 나오는 걸 한번보고 싶다면 권해줄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대 활약하는 악당 데커 역을 맡은 배우는, 플라이, 스캐너스, 비디오 드롬 등의 작품으로 호러 계에서 명성을 떨친 데이비드 크로덴버그다.


덧글

  • 시무언 2008/05/03 05:14 # 삭제 답글

    클라이브 바커는 이런 기괴한 크리쳐를 잘 만드는군요
  • 잠뿌리 2008/05/03 10:39 # 답글

    시무언/ 헬레이져도 그렇지만 기괴한 크리쳐들을 자주 쓰고 있지요.
  • 진홍의매그너스 2008/12/02 22:24 # 삭제 답글

    아아!

    이거 케이블티비에서 옛날에 봤었지요.

    공포의 묘지던가 하는 희한한 이름으로 방영되었는데,

    뭐랄까 비급냄새 풀풀 풍기면서도 독특한 스타일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주인공인 분이 어둠의 메시아로 암시되는 환상 맞물려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했고요.

    의사인 데커같은 경우 쌍수 난도질하는 품이 범상치 않.....
  • 잠뿌리 2008/12/05 22:46 # 답글

    진홍의매그너스/ 데커가 진짜 악당이지만 카리스마가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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