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 (Bloodsport, 1987) 액션 영화




내용은 현역 군인인 프랭크 듁스가 병상에 있는 스승을 위해 타나카 류 무술의 명예를 떨치기 위해 탈영을 하면서까지 동남아에서 열리는 무차별 종합 무술 대회 쿠미데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장 클로드 반담을 단역만 맡던 몸 좋고 무술 좀 할 줄 아는 그런 배우에서 스티븐 시걸, 척 노리스와 더불어 맨 손 격투를 주무기로 쓰는 90년대 액션 히어로 3인방의 대열로 끌어 올렸다.

사실 이 작품의 스토리는 매우 단순하다. 병상의 스승을 위해 유파의 명예를 드높이려고 무술 대회에 참가한다! 그걸로 끝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흥행을 하고 장 클로드 반담을 일약 스타 덤으로 끌어올린 이유는, 아마도 서양인이 가지고 있는 격투 히어로에 대한 판타지를 충족시켜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브루스 리(이소룡)과 잭키 첸(성룡)은 외국에서도 인기가 많고 중국 쿵푸를 널리 알렸지만 일단은 동양인인데 반해 장 클로드 반담은 외국인인데 이소룡처럼 탄탄한 몸에 화려한 무술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당연히 환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막강 목꺾기 유술의 스티븐 시걸과 태권도 돌려차기의 명수 척 노리스와는 달리 킥복싱 스타일이란 매우 큰 차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이 스승을 위해 싸우고, 같이 선의의 경쟁을 하던 친구가 악당에게 당해 입원하고, 악당은 마지막 시합에서 비겁한 술수를 부리고. 아주 전형적인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장 클로드 반담이 한참 젊을 때 팔팔 날라다니며 펼치는 격투 액션이 꽤 볼만하며, 또 쿠미테 라는 대회가 흥미를 자아내게 하는데 경기 규칙이나 분위기보다는 참가자가 독특해서 인상에 남는다. 어차피 다 누군가에게 쓰러지는 역할로 나오지만 아프리카 출신으로 추정되는 토인 같은 흑인 파이터와 마오리 족 같은 덩치 큰 수염 아저씨 등이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악당 보스라고 할 수 있는 '청 리'다.

청 리를 맡은 몸 좋은 동양인 배우는 볼로 영, 중국 이름은 양사라는 배우인데 무려 1938년생으로 홍콩 보디 빌더 출신으로 용쟁호투에 나와서 엑스트라를 접어 죽이다가 잭슨에게 로우 블로우를 당해 굴욕적으로 죽은 볼로 역할로 나왔는데 여기서는 주인공 프랭크가 마지막에 상대하는 최종 보스로 나온다.

놀라운 건 볼로 영이 1938년생이란 걸 감안할 때 이 영화는 1987년에 나왔으니 출현 당시 49살이란 말이 되는데 73년에 출현했던 용쟁 호투 시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근육질 몸과 젊은 얼굴을 유지하는 게 참 대단한 것 같다.

다만 마냥 좋게 볼 수만은 없는 게 이 청리가 이마에 두른 머리띠는 팔괘인데 트레이너는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고, 태극기를 들고 나오니 척 봐도 국적이 한국이란 사실을 알 수 있는데 비열하고 잔인하여 상대 선수를 죽이고 마지막에 가서는 주인공 프랭크의 눈에 가루를 뿌리는 등 나쁜 짓을 도맡아 하다가 두드려 맞고 쓰러지는 역으로 나오니 왠지 한국 비하 같은 느낌이 들어 좀 거시기하기도 하다(꼭 태극기와 태극 마크를 달고 나왔어야 됐던 걸까?)

결론은 추천작. 사실 보통 다른 무술 액션 영화에 비해서 특출나게 재미있는 건 아니지만 20대 후반의 펄펄 날라다니는 장 클로드 반담의 활약만큼은 볼만했다.

여담이지만 이 영화는 프랭크 W. 듁스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제작했다고 후기에 밝히는데 329번의 시합 동안 단 한번도 패하지 않은 무적의 쿠미테 챔피언에 최초의 미국식 닌자 수련원을 설립했다는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막 띄우는 걸 보면 확실히 이소룡과 성룡에 대항 카드(?)로 제시할 만한 미국의 격투 영웅이 절실히 필요했나 보다. 투혼이 시리즈화되어 2,3이 나온 것과 별개로 속편격으로 퀘스트를 찍을 때 정보국 요원이자 닌자 수련원의 마스터 닌자이라 자처하는 실존 인물 프랭크 듁스와 반담 사이에 고소 공방이 오가는 과정에서 사실 후기는 다 거짓말이란 사실이 들통나면서 미국인이 염원하던 격투 영웅의 전설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덧붙여 이 작품에서 장 클로드 반담이 펼친 액션은 후대의 미국 격투 액션 영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특히 반담의 선보인 액션의 일부는 게임에서도 모션으로 쓰이기도 했지만.. 90년대 후반 장 클로브 반담이 스트립 바에서 일개 건달에게 맞고 나가떨어진 뒤 킥복싱 챔피언 출신이란 게 허위로 증명되고 실은 발레리나 출신이란 게 밝혀지면서 미국인이 원하는 격투 영웅 전설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덧글

  • 시무언 2008/05/02 12:48 # 삭제 답글

    결국엔 뻥쟁이가 되버린 반담-_- 경력도 다 가짜였다죠-_-
  • 잠뿌리 2008/05/03 10:46 # 답글

    시무언/ 반담의 굴욕이지요.
  • 시몬 2008/05/19 03:02 # 삭제 답글

    반담때려눕힌 사람이 일개건달은 아닙니다. 본업은 유명한 건달이지만 보디가드에 스턴트맨이랑 모델을 겸하고 있는 척 지토라는 사람이죠. 그건그렇고 영화에서 반담이 자주선보인 발레킥(백조킥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더군요)은 실전에서 전혀 쓸모가 없다면서요?
  • 잠뿌리 2008/05/19 09:26 # 답글

    시몬/ 실전에 쓸모가 없으니 얻어터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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