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쿠도군 만유기 (1999) 일본 애니메이션




지금 현재는 '쇼핑의 여왕'이란 책을 써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어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으며 팬들에게 극단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문제 작가 '나카무라 우사기'의 데뷔작인 '고쿠도군 만유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한 작품.

원작은 각천서점에서 1991년에 나온 판타지 소설로, 1997년이 돼서야 국내에 '크레이지 보이'라는 해괴한 제목으로 번안이 되어 대원 출판사에서 어드벤쳐 노벨 시리즈로 5권까지 발매했으며 현지에서는 코믹스 판과 트레이닝 카드 게임이 나왔고 2년 후인 1999년에 TV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이 되고 2003년이 된 뒤에야 국내 '대교 방송'에서 '천방지축 모험왕'이란 제목으로 방영을 해주어 인기를 끈 작품이다.

줄거리는 사악한 성격의 소유자인 모험가 '고쿠도'가 어느 날 정체불명의 할멈에게 불길한 예언을 듣고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아낸 뒤 펼치는 모험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용사물의 전개를 따르고 있지만, 기존의 전형이 아니라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안티 히어로로서 정말 인정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고 비양심적이며 돈과 여자를 밝히는 고쿠도의 활약은 상당히 멋지다.

1999년 기준으로 치면 흔해 빠진 설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원작이 1991년에 나왔다는 걸 감안해 볼 때는 매우 참신하다고 할 수 있다.

기본 베이스는 용사물이고 세계관은 유럽, 일본, 중국, 아프리카 순서로 각 나라의 신화를 적당히 어레인지하여 '마왕' '용신' '서왕모' '인드라' '삼장법사'등등 일반 대중에게도 친숙한 설정을 자기 스타일에 맞게 활용해 쓰면서 대중 소설의 모범을 보여준 것 같다.

코믹 판타지로서 '슬레이어즈'와 비슷한 부류에 속하지만, 그 보다는 더 가벼운 면이 많다. 그런데 의외로 신과 종교에 대한 작가 나름의 고찰까지 담겨 있어서 간간이 좋은 교훈을 얻을 수도 있다.

애니판은 4화를 기준으로 소설 한권 분량을 압축했기 때문에, 내용 전개가 상당히 빠르고 원작의 내용이 부분적으로 삭제된 것이 많다. 하지만 대신 소설 판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애니판 고유의 설정이나 연출이 많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예를 들면 '니야리 자 프린스'같은 경우 소설판과 다르게 애니 판에서는 막 슈퍼 로봇을 소환해서 싸우는 장면이 첫 등장 에피소드와 마지막화 에피소드에 나오는데 그게 참 볼만하며, '만두대왕'의 주제가와 친겐사이(중국)편에서 나온 '친겐사이 시스터즈'의 보컬 곡도 꽤 좋은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카루마 우사기의 소설에 흔하게 등장하는, 작가 본인을 캐릭터화 시킨 빨간 머리 토끼 소녀의 인기가 곧 가장 큰 플러스 요인 된다고 할 수 있겠다.

분량은 전 26화. 일본 현지 내에서는 아류작 취급을 하며 평가 절하하는 면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오프닝 곡인 '프리즘'과 엔딩곡 '웨이크 업'은 추천 곡으로 꼽고 싶다.

슬레이어즈 필의 코믹 판타지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여담이지만 10살 연하의 남편과 이혼을 한 뒤 쇼핑 광이 되어 엄청난 빚을 지면서까지 그 사치 생활을 유지하며 그 일거수일투족을 글로 써서 쇼핑의 여왕을 출판한 뒤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원작자 나카무라 우사기를 보고 있노라면 참 세상 일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덧글

  • 천미르 2008/05/02 16:16 # 답글

    아아...어릴 때 재능방송에서 참 재미있게 봤죠;
  • 란세 2008/05/02 19:39 # 답글

    예전에 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ㅋㅋ
    꽤 재미있게 봤었는데... 주인공이 사악해서 더 좋아했었던 기억이...(먼산)
  • 잠뿌리 2008/05/03 10:46 # 답글

    천미르/ 재능 방송에서의 방영 제목은 모험왕 체스터였지요.

    란세/ 애니판보다 소설판에 나올 때 더 사악했던 것 같습니다.
  • 헬몬트 2008/11/22 10:33 # 답글

    2001년에 당시 새벽 건물 청소 알바하고 집에 오면 이게 아침에 하더군요..
    대교방송 방영판이 그 때 한걸로 기억하는데.
  • 잠뿌리 2008/11/23 13:01 # 답글

    헬몬트/ 대교 방송에서 진짜 예전에 지겨울 정도로 재방송을 많이 틀어준 작품이지요.
  • 헬몬트 2008/11/26 20:33 # 답글

    이 애니가 개인적으로 잊혀지지 않은 게 지금은 투니버스나 여러 애니에서 전문으로 연기하는 성우분들 본격적인 데뷔작이라는 점입니다

    이전에 MBC로 활동하는 김영선 씨(이분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나 모노노케 히메.센과 치히로...극장판에서 주인공 전문!) 빼고

    처음에 대교방송 판 보면서 성우들 목소리에 어?누구냐?
    김영선 씨 빼고 다들 처음 듣는 목소리였거든요

    성우 시험에 6번이나 떨어져서 엄청난 재도전하던 윤미나 씨(쵸비츠에서 치이 성우분) 바람의 검심에서 호우지 역(시시오 마코토 충신이던 전투는 못해도 머리로 기똥차던 인물)개인적으로 일어판 저리가라 연기하던 이장우 씨.
    전광주 씨 , 하미경 씨,이원찬 씨.이영리 씨같은 분들이 바로 대교방송 성우로 데뷔하셨고 이 애니에서 거의 처음 알려졌다고 할까요.
  • 잠뿌리 2008/11/27 15:38 # 답글

    헬몬트/ 한국 애니메이션 성우 역사에 기록될 만한 작품이군요.
  • 뷰너맨 2011/09/06 22:56 # 답글

    귀축의 시조인 란스를 TVA로 순화 시키면 이런 작품이 나올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성인용으로 생각해본다면 주인공 고쿠도의 음모가 대부분 성공할 가능성이 생긴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래도 개그가 역시 있었을 것 같더군요. 마인 램프의 아저씨와 아가씨가 가장 대비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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