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타 (The Devil 731/黑太陽 731: Men Behind The Sun, 1988) 고어/스플레터 영화




1988년에 모돈볼 감독이 만든 작품.

실제 역사에서 1945년 당시 연합군에 밀리던 일본군의 전세를 뒤집기 위해 이시이 시로 박사가 복귀한 731부대가 중국인을 비롯한 각국의 포로들을 인간이 아닌 실험체, 소위 마루타라고 부르며 잔혹한 생체 실험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에 있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시리즈화되어 4편까지 나왔다.

한국에서도 나왔고 어린 시절, 이 영화가 정말 잔혹하고 무자비해서 이걸 어떻게 한번 본 애들이 무용담처럼 떠들고 다니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이 작품은 나이가 든 지금 다시 봐도 상당히 잔혹하다. 정말 장르가 호러의 범주에 들 정도로 잔혹한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그냥 사람을 죽이는 호러 영화가 아니라. 생체 실험을 통해 잔혹하게 죽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유명한 장면은 세 가지. 하나는 영하의 추위 속에 꽁꽁 언 손을 고온의 물에 푹 담갔다가 살가죽을 단번에 벗겨내 뼈를 드러내는 씬과 압력 실험을 받고 몸 속의 기관이 팽창하여 속 내용물을 전부 분출하는 씬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순히 장교들의 흥미위주의 내기로 계획된 벙어리 소년의 리얼 타임 해부로 그 장면은 이 작품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을 분노시켰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은 가해자인 일본이 아니라 피해자인 중국이. 그리고 중국 배우가 일본인 배역을 맡아 중국어로 말하기 때문에 약간 몰입하기 어렵다.

가해자인 일본 군 측에서 소년병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 등을 보면 단순히 일본군의 참상을 고발하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은 것 같긴 하지만.. 중국인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것도 일본인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마루타 실험을 나열한 다음. 나레이션 몇 마디로 축약된 진행으로 끝을 향해 가기 때문에 사실 잔인한 걸 빼면 남는 게 별로 없다.

중국인과 일본인 각자의 시점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거나 심경 변화를 보이는 것은 스토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적고 거의 대부분의 장면은 잔혹한 마루타 실험이 가득 채우고 있으며, 또한 찝찝한 엔딩은 결국 이 작품의 결론을 '일본을 공격한다!'가 되게끔 한다.

결론은 미묘. 마루타 731부대의 실존과 그들이 저지른 죄를 고발하는데 있어 역사적 자료의 가치가 있기는 하지만 영화로서는 그렇게 잘 만든 작품은 아니다.

국내판에서는 약 20분 가량이 삭제됐고 원판은 런닝타임이 100분 가량이다.


덧글

  • 이준님 2008/05/01 09:59 # 답글

    1. 제가 알기론 5편 -_-;;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2. 우리나라에서는 정식 수입이 아니고 조선족 보따리 장수 아줌마 밀수품으로 해서 돌았고(사실 소싯적 중국 포르노나 지금 북한에서 도는 한국 드라마내지는 미국 포르노 테입이 바로 이런 식으로 들어오는 겁니다) 흥행작 사이에 땜빵겸 동시상영용으로 상영했습니다. 근데 정현웅의 복사기 소설도 있고 해서 의외의 인기를 얻어서 "학생 단체 관람영화"로 인기를 얻었지요 -_-;;;;;

    3. 의외로 실제 역사 고증에는 "안" 충실하고 -_-;;;; 단순히 볼거리 위주로 흘렀지요

    4. 일본의 과거사 비판(그리고 한국의 과격한 민족주의도 부가해서)을 비판하고 조롱하는 네덜란드의 이안 브루마씨가 이 작품을 보고 상당히 개그스런 -_-;; 평을 내린적이 있었죠, 이게 그 작품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죠

    5. 놀랍게도 "약간 어둡게" 하는걸 제외하고는 문화방송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실제 중국에서는 3급 영화(B급 영화라는게 아니고 등급외 상영판정)을 받았지요. 유명한 옥보단이 바로 등급의 대표적인 영화입니다.

    6. 문화방송에서 이 영화 장면을 편집해서 긴급 입수 역사 기록이라고 사기치다가 문제가 된적이 있습니다.
  • 시무언 2008/05/01 10:48 # 삭제 답글

    마루타-_- 이름은 많이 들어봤군요. 그 꽁꽁 언 팔을 뜨거운 물에 넣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습니다.
  • 잠뿌리 2008/05/01 22:49 # 답글

    이준님/ 마루타 731부대는 한국에서 비디오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미성년자 관람불가 판정으로 나왔고 다수 잘렸었지요. 어린 시절에 친구네가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서 비디오 패키지를 본 기억이 있거든요. 문화방송에서 방영을 하다니 그건 참 의외군요.

    시무언/ 어린 시절에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영화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 헬몬트 2008/09/27 10:19 # 답글

    이거말고 4부작 시리즈로 나온 영화도 있었습니다..비디오로 나온
  • 헬몬트 2008/09/27 10:19 # 답글

    이거와 남경대학살이 참....삐짜판 보고 임신부 배를 갈라 아기를 끄집어내던 장면이 컥!(실제로 있었던)
  • 잠뿌리 2008/09/27 20:27 # 답글

    헬몬트/ 그건 완전 오토머스 트랜스 퓨전 같군요;;
  • 헬몬트 2008/11/22 11:04 # 답글

    이시이나 멩겔레나 참 행복하게 살다가 갔죠..유태인 해부도 하던 멩겔레...유태인들이 상금걸고 찾아내려 했으나 결국 1985년에서야 아르헨티나에서 사람좋은 의사로 살다가 이미 죽어 묻혀졌다는 걸 알았을뿐.

    --그런데 아르헨티나나 남미에서 나치전범들이 달아나서 제법 잘 살았다네요. 되려 남미 나라들이 나치나 나치 부역자들을 옹호하는 게 많아서..

    극우 크로아티아 민병대 우스따쉬를 거느리며 유태인이나 세르비아인들을 배갈라 죽이고 토막내 죽이던 악랄한 두목 안톤 파블리치 1916~1994(신병 들어오면 유태인 임신부를 끌고와 신병에게 산채로 배를 갈라 죽여야 사내다! 이러던 자입니다)

    이래서 이스라엘이 이 사람을 그리 노렸으니...보란듯이 아르헨티나로 가서 에비타 페론 남편인 후안 페론 아르헨티나 대통령 보좌관으로 등용되었으며 살아생전 2억 달러가 넘는 거액 재산까지 보유하며 잘 살다가 갔죠.

    나치전범 사냥꾼인 시몬 비젠타르가 아르헨티나왔다가 무장 경호원 동반하고 자길 알아보고 비웃는 얼굴하던 파블리치를 보고 이를 갈았던 적이 있었죠

    우스따쉬는 나치와 같이 손잡고 유태인 학살에 기여(이들이 죽은 유태인도 10만이 넘는답니다 적어도 10만 많으면 40만 이상 추정..유고슬라비아 내 유태인 씨를 말리던 자들이니) 했으나 우스따쉬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죠.되려 크로아티아 영웅으로서 교과서에 실리고 파블리치는 로마 교황에게 축복을 받던 독실한 기독교 가톨릭신도였다네요.


    이시이도 편하게 살다가 갔으니...
  • 잠뿌리 2008/11/23 13:14 # 답글

    헬몬트/ 나쁜 놈은 잘먹고 잘사네요. 딴나라당이나 강부자 정부처럼요.
  • 헬몬트 2008/11/26 20:58 # 답글

    예..그러니 2천여년전 역사학자 사마 천도 이렇게 사기에서 썼을까요

    "역사를 기록하면서 느끼는 건데...왜 악당들은 잘먹고 잘살고 의인들은 비참하게 죽고 외면당하며 은둔하며 쓸쓸하게 죽어야 하는가? 정말 생각해도 모르겠다, 정말 하늘의 생각은 옳은 거 맞냐?"

    2천년전과 다를 거 없지 않을까요...
  • 잠뿌리 2008/11/27 15:46 # 답글

    헬몬트/ 지금 우리나라 돌아가는 꼴도 그렇지요.
  • 예영 2008/12/24 06:38 # 삭제 답글

    현실의 불행을 보면 선인을 구해주고 악인을 징벌하는 하늘 같은 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법칙에 따라 운행하는 현실의 우주가 있는 것이겠지요. 악인조차 하느님이 자기 편이다~ 그러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고 주변에서 거기에 박자를 맞추어주니......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신의 관념이군요.

    현실은 정치적인 세력 다툼의 장이라고 보아야겠지요. 약해서 당한 사람들만 억울한 것입니다. 그러니 당하지 않도록 평소에 정신 차리고 노력 많이 해야겠지요. 북두신권 같은 만화나, 현실의 전쟁이나 그 끔찍함에서는 별로 다를 바가 없군요. 그래서 예술은 현실의 반영이고 풍자라는 거겠죠.

    마루타 영화가 역사적 고증에 충실하지 못한 편이라고 하니,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작품이라면 어떤 내용이 될까 궁금하네요.
  • 잠뿌리 2008/12/25 01:10 # 답글

    예영/ 본래 한국 정치판도 그렇지만 악인일수록 잘먹고 잘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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