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 아카데미 1 (Police Academy, 1984) 하이틴/코미디 영화




1984년에 '휴 윌슨'감독이 만든 작품. 1994년까지 무려 7개의 시리즈 작품이 나온 히트작이다.

내용은 미국의 대도시에 새로 부임한 여시장이 지금까지의 경찰관은 너무 격식에 맞춰 뽑았는데 그래도 치안 사정이 나아진 게 없어서 응모 자격을 대폭 완화하여 설령 범죄자 전과를 가진 사람이나 사회 부적응자라 하더라도 경찰 시험을 볼 수 있게 하면서 진짜로 어중이 떠중이가 몰려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 약간 좀 나사가 풀린 인물들이 모여서 펼치는 코믹극이다. 그만큼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가 많이 나오고 서로 보완 관계에 있지는 않지만, 각자 위치에 걸맞는 활약과 개그를 선보인다.

바보들이 옹기종기 모여 위기를 극복하고 영웅이 된다!라는 전형에 충실하게 따르고 있고 또 슬랩스틱 코미디 물이다 보니 현실성이 조금 떨어지는 대신 기상천외한 장면들이 많다.

액션 파트는 약간 어중간하지만 성을 소재로 한 화장실 유머가 발달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한 생도를 골려주기 위해 마음씨 나쁜 생도들이 창녀를 데리고 왔는데, 우여곡절 끝에 창녀가 주인공과 함께 강당의 단상 안에 숨었다가 조금 있다가 고객이 온다는 말을 듣고 잠시 후 경찰 총장이 주요 인사들 앞에서 강의를 하려고 단상 앞에 서자 구강 운동을 암시하는 제스쳐가 나오는 것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건의 주체가 되는 어중이떠중이들. 경찰 학교에 억지로 들어와 말썽을 부려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인 주인공 마호니, 남자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는 당찬 아가씨 톰슨, 엄청난 거구지만 전직 꽃집 주인인 하이타워, 총에 환장을 한 태클베리. 본의 아니게 항상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전직 샐러리맨 헤글러, 소리 기계에 버금가는 성대 모사를 자랑하는 존스, 소심하고 나약한 훅스, 왕따 경력의 뚱보 바바라, 플레이 보이 죠지 마틴, 화끈하고 터프한 칼라한 경사, 바보 악역 호프란드&블랜크스, 바보 두목격인 해리스 경위, 나사가 하나 빠진 라사드 총장 등등 모두 하나 같이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다.

갈등의 주체는 일종의 성장이다. 사회 부적응자인 주인공들이 해리스 경위로부터 개 쓰레기 취급을 받으면서도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무사히 경찰이 된다.

성장 드라마가 아닌 코믹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캐릭터 중에는 상황적으로 미루어 볼 때 성장을 하는 인물이 있긴 있다. 예를 들어 오프닝 때 길거리에서 필름을 팔다가 양아치들에게 괴롭힘을 받던 뚱보 바바라가 나중에 가서는 한 사람의 경관으로서 듬직하고 당당해진다.

하지만 그렇게 성장을 마쳤거나 목적을 달성한 캐릭터는 다음 시리즈부터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2편부터는 1편에서 개성을 보여줬지만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한 케이스인 테클베리와 존스를 적극적으로 활약시킨다.
(테클베리는 결혼까지 한다)

문제점이 있다면 유혈이 난무하는 건 아니지만, 상황적으로 너무 어이가 없을 정도로 과격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해글러가 아무 생각 없이 던진 사과가 지나가던 흑인 부랑자를 맞췄는데 마침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사람이 사과를 먹고 있어서 오해가 발생해 서로 싸우다가 그게 순식간에 다른 사람들에게 번져 폭동이 일어난다.

이 시리즈에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폭동 발생씬이 조금 너무 어이가 없기도 하고 무작정 등장시켜서 주인공들이 진압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한다.

영화의 초중반은 폴리스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막판에 주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데 그게 폭동이니,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보면 코미디가 아니라 미국은 치안이 진짜 열악해 폭동이 밥먹듯이 벌어진다 라는 오해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건 진지한 눈으로 보면 그렇다는 거고 코미디물이고 또 성인 등급으로 나온 작품이니. 알 거 다 아는 사람에 한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게 결론이다.

보통 시리즈물의 경우 편수가 늘어날 때마다 그 퀄리티가 떨어지는데. 일단 이 작품은 처음의 몇 편까지는 괜찮다. 등장 인물의 숫자가 꽤 많다보니 각자 활약하는 작품이 다르니 이 시리즈의 팬이라면 전편을 다 보는 게 좋을 것이다.


덧글

  • 이준님 2008/05/01 10:01 # 답글

    여기나오는 친구중 하나가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에서 꽤 점잖은 역을 해서 놀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날 이후"에서도 여기 나온 분이 하나 나오지요
  • 시무언 2008/05/01 10:50 # 삭제 답글

    꽤나 잘 만든 코메디였죠. 주인공이 마지막에 구강운동 당할때 서장이 보내던 눈빛은 참-_-b
  • 잠뿌리 2008/05/01 22:51 # 답글

    이준님/ 전 여기서 나오던 성대 모사의 달인 존스가 스페이스 워에 출현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시무언/ 생각해 보면 18금 망가에나 나올법한 연출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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