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1991) 한국 애니메이션




'바지저고리 만화가'라고 불릴 만큼 한국 역사와 민중의 삶을 그려온 작가 '이두호' 원작. 80년대 보물섬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만화 '장독대'를 '배영랑'감독이 장편 만화 영화로 만들었고, 1991년에 MBC 창사 30주년 기념으로 방영됐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한양 고을에 큰 인물이 태어날 조짐이 보이자 사또와 포교가 분란이 일어날 것을 두려워하여 풍수 지리가를 청해 산 꼭대기에 못을 박아 그 정기를 끊은 뒤 주인공 '장독대'가 태어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원작 만화는 잠시 접어 두고 그저 애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기본적으로 전연령 대상에 남녀노소 누가나 재미있고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코믹 만화로 포졸이 되어 대성하는 게 꿈인 장독대의 일대기를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장독대는 생긴 것과 다르게 머리가 상당히 좋아서 거의 소년 탐정 급으로 활약을 하며 도둑 잡기로 유명해진다. 평소 때는 좀 어리버리한 식충 폐인 짓을 하다가 사건이 터지면 어느 순간 갑자기 돌변. 잠깐! 이란 18번 대사와 함께 범인을 밝혀내거나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탐정이 아니면 또 뭐라고 해석을 해야하겠는가?

항상 살인 사건이 터지게 만들어 주위 사람을 난처하게 만들고 용의자로 지목하며 어쩔 수 없이 살인을 한 사람까지 끝내 불행하게 만들면서 저 혼자 끝까지 살아 남아 떵떵거리며 사는 김전일과 부잣집 도련님 코난과 다르게 한국 고유의 소년 탐정이란 이미지에 있어서 장독대란 캐릭터가 가진 매력은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머털이'도 그렇지만 사람의 가치는 외모가 다가 아니란 사실을 알려주며 번뜩이는 재치와 남자다운 기개로 자신을 빛낸 건 아무 캐릭터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머털 도사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애니 퀄리티는 TV 방영 작품 치고 꽤 높으며 러닝 타임 약 1시간 30분 가량 동안 한 작품 내용의 전체를 집어 넣었는데 그게 어거지로 만든 것 같지는 않아서 상당히 괜찮았다. 만화에서는 볼 수 없는 애니만의 연출, 그중에서도 장독대가 악의 축 '강포교'와 일전을 불사르는 장면이 꽤 멋졌으며 성우의 연기도 탁월했다.

아마도 지금 세대는 전혀 모르는 작품이거나 또 직접 봐도 별 메리트를 느끼지 못할 게 분명하나,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한국 애니 중 한 작품이다.


덧글

  • 일렉트리아 2008/05/01 08:56 # 답글

    단편인게 아쉬웠던 작품이죠
  • 이준님 2008/05/01 10:04 # 답글

    1. 원래 초기 설정 자체는 80년대 조기 종영된 모 시리즈(장독대가 나오는)에서 땄습니다. 거기서는 포교가 아닌 사또지요. 다만 전체적인 내용 90%는 소년경향의 독대 시리즈인 "뛰어봐야 벼룩이지"에서 땄지요. 예. 거의 모든 사건들이 다 그렇습니다

    2. 다만 원작과 다른 점은 산삼 찾은 친구를 감금하는게 원작에서는 어느 부자이지만 여기서는 악의 축 강포교라는 점이죠. 이 점은 마지막 장면에서 강포교를 쓰러뜨리고 운명을 바꾼다는 이야기를 애니에서 넣기 위해서입니다., 원작격인 "뛰어봐야 벼룩이지"는 사건을 다 해결하고 옆집사는 포교의 동생-애니에도 나옵니다-과 결혼하고 그걸 두꺼비 찾는 에피소드의 양반집 규수가 멀리서 지켜본다는 나름대로는 정상적인 엔딩이었지만요
  • 시무언 2008/05/01 10:51 # 삭제 답글

    나중에 오동나무 서당인가? 그곳의 훈장이 죽어서 장독대가 후임 훈장으로 와서 생기는 일을 다룬 만화책도 있었지요.
  • 진주여 2008/05/01 14:39 # 답글

    //시무연

    ㅇㅇ 저도 그거봤어요.

    그거 맨마지막에 호란이 터질꺼 같으니 준비하러 서울에 간다고 하던데;;

    근데 거기서는 장독대가 대감집 아들이었는데;;
  • 아키라 2008/05/01 15:53 # 답글

    댓글보다가 이준님님의 엄청난 지식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 제목없음 2008/05/01 16:21 # 답글

    유치원생 시절에 엄청나게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만 역시나 잠뿌리님께서 포스팅해주신덕에 이제사 다시 기억이 났네요;
    좋은 포스팅감사합니다
  • 천미르 2008/05/01 22:25 # 답글

    제가 초딩 시절에 만화책으로 접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건 두권짜리였던 듯 한데...
  • 잠뿌리 2008/05/01 22:54 # 답글

    이준님/ 전 원작에 대한 기억이 이제 가물가물하네요. 그때 당시 워낙 어렸거든요.

    시무언/ 예전에 본 기억이 살짝 납니다.

    일렉트리아/ 머털 도사처럼 3편짜리로 나왔어도 좋았을 텐데 말입죠.

    제목없음/ 별말씀을요^^;

    천미르/ 전 어린 시절에 소년중앙에서 본 기억이 어렴풋 납니다.
  • 헬몬트 2008/09/27 10:39 # 답글

    시무언님이 언급한 만화는 소년중앙으로 1987~88년 연재하던

    훈장님 우리 훈장님입니다..무척 좋아하며 보았기에 기억하죠

    ㅠ ㅠ..대본소 만화는 나오다가 갑자기 끝나서 ..도무지 이후를 모르겠던
  • 잠뿌리 2008/09/27 20:50 # 답글

    헬몬트/ 완결이 제대로 안난 모양이군요.
  • 한이연 2013/07/21 18:55 # 답글

    보물섬에서 재미있게 봤었던 작품이네요 ㅋㅋ 애니도 있었구나... 신기하네요...
  • 잠뿌리 2013/07/24 21:08 # 답글

    한이연/ 애니는 특선 만화영화로 상하편 단 2개만 나왔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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