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형래와 깨비깨비 도깨비(1991) 아동 영화




1991년에 남기남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평소 때는 바보 포졸 사총사지만 유사시에 각시탈과 도깨비로 변신하는 형래 일행이 중국 오랑캐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남기남 감독이 한참 전에 심형래와 호흡을 맞춘 영구와 땡칠이처럼 그 당시 한바탕 웃음으로 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한창 인기를 타던 포졸 아카데미란 코너의 극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오프닝 장면을 보면 형래 일행이 술에 취해 무덤 주위에 드러눕자 처녀 귀신이 슥 튀어나와 긴 혓바닥을 내미는 장면을 보면 영구와 땡칠이 같은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지만.. 사실 그건 꿈이었고 실제 내용은 활극물에 가까웠다.

심형래는 포졸 아카데미에 나온 역 보다는 오히려 각시탈을 쓰고 나오는 출현 씬이 더 많은데. 전문 성우를 기용해서 심형래 고유의 매력을 잘 살리지 못한 느낌이 든다. 거기다 다른 세 명은 존재감이 너무 없고 가끔 나올 때도 꼭 함께 나와서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한 것 같다.

엑스트라 병사가 산적한테 한 대 맞고 쓰러지더니 '감독님 저 나오자마자 벌써 죽어요? 꽥!'이러거나, 사또가 가슴팍을 내보이며 KS마크를 획득한 걸 보여주자 등장 인물들이 자지러지는 것 등 쌍팔년도 개그가 나오는 건.. 그래도 개인적으로 좋았다. 그 시절의 추억을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

이 작품은 플레이 타임이 무려 2시간 30분이다. 한편이 아니라 상 하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상편에서는 형래와 친구들이 오랑캐의 폭탄 공격에 맞고 쫓기다가 어떤 동굴에 들어가서 우연히 현대의 한국. 정확히는 롯데월드에 가서 한바탕 소동을 벌이다가 공학박사 청년을 데리고 시간 이동을 해 와서 지프차를 타고 바쥬카포를 쏘아 오랑캐를 격퇴하는 활약을 담았고, 하편은 공학박사가 변심을 해 오랑캐와 결탁하는데 나중에 가서 개과천선을 한 뒤 형래 일행이 다시 한번 오랑캐를 무찌르는 이야기가 나온다.

스폰서 중에 롯데월드가 있는 건지.. 거의 20분에 가까운 분량을 아무 대사 없이 롯데월드에서 신나게 노는 장면으로 채운 게 좀 눈에 걸린다.

과거의 사람이 특정한 사건을 계기로 현대로 시간 이동을 한다는 소재와 그걸 활용한 진행을 보자면 김청기 감독의 슈퍼 홍길동에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하지만 남기남 감독 특유의 B급 액션 영화의 필이 잘 살아 있어 슈퍼 홍길동과는 다른 재미를 준다. 하편에서 나오는 형래의 과거. 최종 보스가 실은 형래의 사형으로 스승님을 해치고 가짜 변신술 책을 훔쳐 가서, 운명의 인도로 형래와 재회를 한 뒤 최후의 사투를 벌이는 갈등 관계를 보면 바로 필이 온다. 의외로 죽는 사람은 꽤 많이 나오지만, 사또나 이방, 말단 병사들 뿐이며 칼로 쳐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아서 전혀 폭력적이지는 않다.

특별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현대에서 가지고 온 지프차와 바쥬카포를 오랑캐에게 뺏긴 뒤 각시탈 형래가 혼자서 현대로 갔다가 일행들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빠지자 헬리곱터를 타고 날아와 기관총을 난사하며 승리를 거두는 장면이었다.

결론은 추천작. 슈퍼 홍길동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노선을 걷는 작품으로 한번쯤 볼만하다. 비슷한 소재를 써도 김청기 감독과 남기남 감독의 색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덧글

  • 시무언 2008/05/01 10:52 # 삭제 답글

    각시탈이라...허영만의 각시탈도 나중에 게임으로 나왔다는데 어떻게 되었는지-_-
  • 잠뿌리 2008/05/01 22:54 # 답글

    시무언/ 각시탈 게임은 별로였는데 애니는 괜찮았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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