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의 공포 (Young Sherlock Holmes, 1985) 모험 영화




1985년에 베리 라빈슨 감독이 만든 영화.

내용은 영제인 영 셜록홈즈를 보면 알겠지만 셜록홈즈의 어린 시절을 다룬 이야기다.

시작 전에 친절하게 원작과 하등의 관계는 없고 단지 셜록 홈즈가 어렸을 때 왓슨과 만났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이 글을 코난 도일과 그의 명작에게 바친다는 글귀를 뜬다.

흔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로 알고 있는데 사실 전혀 관계 없다. 단지 각본을 '그렘린' '구니스' '나홀로 집에(공동 집필)'로 유명한 크리스 콜럼버스가 맡았을 뿐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필은 전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왜냐하면 스필버그의 영화에서 스필버그 필이란 건 가족 영화라 가족이 죽으면 성립이 안 되기 때문이다(오죽하면 토비 후퍼 감독과 같이 만들었던 폴터가이스트에서 결국 아무도 안 죽고 스필버그식 해피 엔딩을 맞이했겠는가?)

혹자는 이 영화를 스필버그의 인디아나존스와 같이 두고 비교하는데 분명 19세기 근대를 배경으로 주인공의 주변에서 자살을 빙자한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지는데 그 배후에 이집트에서 건너 온 비밀 종교 단체가 있다는 추리 모험은,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리기에 충분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게 바로 모험이 아닌 '추리'가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모험은 추리의 기반을 둔 것이라 순수 모험가 인디아나 존스와 탐정 셜록 홈즈는 엄연히 다른 캐릭터다.

캐스팅도 나름 좋다고 생각한다. 논리적이고 추리를 잘하며 탐구심이 높은 홈즈와 좀 어리버리한 것 같지만 의외의 활약을 펼치는 왓슨. 콤비.

오마쥬인 만큼 이 작품의 전개나 구도는 원작 셜록 홈즈. 아니 코난 도일 스타일을 따라간다. 홈즈 왓슨 콤비의 활약, 정말 풀지 못할 것만 같은 사건의 매듭이 천천히 풀려 가는 방식, 거기다 내용 자체도 홈즈의 어린 시절이라 매우 흥미롭게 다가와서 원작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다.

크리스 콜럼버스의 각본은 원작의 오마쥬로 출발한 작품치곤 나름 호러, 스릴러, 추리까지 다 겸비하고 있어 상당히 재미있다.

스토리적 재미를 떠나서 볼 때도 이 작품은 영화사에 큰 획을 그었는데 그건 바로 특수효과다. 내용만 보면 전혀 안 그럴 것 같지만 이 작품에선 꽤 많은 특수효과가 쓰였다.

나프 테프라고 해서 죽음의 신 오시리스를 섬기는 이집트 종교 단체로 인신 공양의 풍습을 가지고 있는데 암살 대장은 로브를 뒤집어 쓰고 돌아다니며 목표에게 환각을 보게끔 하여 자살로 유도하는 독이 발라져 있는 침을 대롱으로 퓻퓻 쏴서 맞춘다.

여기서 주요 효과 포인트는 독침을 맞았을 때의 반응이다.

독침에 맞고 나서 보여지는 끔찍한 환상은 당시 기준으로 볼 때 상당히 놀라운 특수 효과로 가득 차 있다. 로스트 치킨 비프에서 갑자기 생닭머리가 돋아나더니 막 울부짖으며 발톱질 한다거나 미니 가고일 청동상이 움직이는가 하면 뱀머리를 한 옷걸이 장식이 갑자기 살아움직이며 불길을 뿜는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 단연 압권은 교회의 스테인글라스에 그려진 그림에서 기사가 튀어나와 칼을 들이대며 위협하는 장면이다.

어렸을 때 처음 봤을 땐 정말 무서웠고 특히나 독침 맞은 왓슨이 묘지에서 본 환상. 케익이며 소시지며 음식들에 눈, 팔 다리가 달리더니 우르르 몰려와 왓슨 입으로 직행하는 장면을 봤을 땐 너무 쇼킹해서 며칠 간 빵류를 입에 데지 못했다.

결론은 추천작. 치밀한 추리력이 필요한 탐정물이라기 보단 거의 인디아나 존스 같은 모험물에 가깝지만 그 자체로 꽤 볼만한 작품이다.


덧글

  • blitz고양이 2008/04/30 09:28 # 답글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의외로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영화죠.
    특히나 마지막 결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시무언 2008/04/30 10:44 # 삭제 답글

    정말 대단했던 작품이죠. 특히 그 닭머리가 날뛰는건 어렸을때 보고 정말 무서워했습니다. 홈즈의 상대가 다름아닌 모리어티 교수란것도 굉장했고, 또 생긴건 해리 포터에 하는 짓은 론인 왓슨등, 인상깊은 요소가 한두개가 아니었죠
  • 잠뿌리 2008/05/01 08:13 # 답글

    blitz/ 왓슨의 나레이션도 인상깊었습니다.

    시무언/ 로스트 치킨이 살아움직이는 건 당시로서 놀라운 특수효과였다고 합니다.
  • 꺽인포스 2009/07/25 12:47 # 삭제 답글

    mbc 주말의 명화에서인가..에서 처음 누님들과 이불을 뒤집어쓰고 본 기억이 있네요...
    확실히 이러한 소년 탐정물시리즈가 근래에는 많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습니다.(그나마 최근에 재밌게 본 것은 낸시드류 시리즈 라고나 할까요. 이시리즈도 혹시 안보셨다면 추천합니다,.(서스펜스나 스릴.나무랄데가 없고, 게다가 여주인공이 예쁘거든요.후후)
    이 시리즈도 좋았지만 그 영인디아나 존스시리즈라고 kbs에서 또 방영한 시리즈물이 기억에 남네요..아무래도 영화나 소설등에서의 유명인물의 유년시절은 어떠한 가에 대한 호기심은 모든사람들한테 있는 가 봅니다.
  • 잠뿌리 2009/07/30 12:47 # 답글

    꺽인포스/ 영인디아나존스 외화 드라마도 어렸을 땐 참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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