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와 공룡 쭈쭈 (1993) 영구 무비




1993년에 심형래 감독이 만든 작품. 영구와 흡혈귀 드라큐라 이후로 영구 아트 무비에서 나온 두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말썽꾸러기 영구가 동네 뒷산에 있는 동굴에서 숨박꼭질을 하다가 우연히 커다란 알을 발견하고, 거기서 부화한 공룡 쭈쭈를 집으로 데리고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이 작품은 괴수물이다. 타이틀을 보면 좀 유치한 생각이 들겠지만 한국 영화의 역사적으로 볼 때 꽤나 의미 깊은 작품이다. 오리지날 괴수 특촬물의 부활이기 때문이다.

주요 갈등의 원인은 영구와 공룡 쭈쭈. 공룡이 현대에 부활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경찰들이 영구를 찾고 설상가상으로 감방에서 출소한 악당 3인조가 쭈쭈를 잡아다 팔려고 영구의 뒤를 쫓게 된다.

매우 고전적이면서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이지만. 어차피 아동 영화니까 심도 있는 것보단 알기 쉬운 게 필요하니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다.

아쉬운 게 있다면 이 작품에서는, 영구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개그가 좀 약하다는 것 정도. 뭐 그래도 역대 영구 시리즈 중에서 최초로 괴수 특촬물이라 할 수 있으니 그 나름의 존재 가치가 있다.

영화 중반 이후에 쭈쭈의 어미가 나타나 난동을 부리면서 본격적으로 괴수 특촬물이 된다.

화면을 메우는 연기와 폭발씬. 사람들이 도망치고 산과 건물이 무너지며 괴수가 포효하는 풍경은 생각보다 꽤 잘 나와있다.

시골에서 시작해 도시로 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한강 다리를 찌그러트리며 경찰의 총격, 군부대의 헬기, 탱크, 전투기 등과 맞짱을 뜬다.

여기서 일본의 고지라와 키메라 같은 것과 비교를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특촬물 제작 역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년간 수십 편이 넘는 특촬물을 제작하면서 고지라와 키메라 두 개만 놓고 봐도 각각 수십 편이 넘는 시리즈물로 만든 일본과 특촬물은 물론이요 괴수 특촬물 자체가 영화 역사를 통틀어 10편도 채 되지 않는 한국을 비교하는 건 무리 아니겠는가?

괴수 특촬물이 나올 환경이 되지 못한 한국에서, 이 영구와 공룡 쭈쭈 정도면 상당히 잘 만든 것이다.

일본 괴수 특촬물이었다면 아예 다들 죽어 나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공룡 쭈쭈를 마지막에 되살리면서 우리나라 아동 정서에 맞는 절반의 해피 엔딩을 달성했다.

결론은 추천작. 한국 영화의 괴수 특촬물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꼭 한번쯤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덧글

  • 시무언 2008/04/30 10:55 # 삭제 답글

    차라리 D War를 이런 스토리 비슷하게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군요-_- 용이 되기 직전의 이무기가 사람으로 변해 인간과 사랑에 빠진다는식의 스토리가 더 이해하기 쉽고 헐리우드적이라 잘 먹힐것도 같습니다
  • 진정한진리 2008/04/30 20:14 # 답글

    정말 쥬라기공원과 동시개봉하였다는것이 지못미....무릎팍도사에서도 심형래가 하필이면 그때 쥬라기공원이 동시개봉해서 쫄딱망했다고 말했죠ㅠㅠㅠ
  • 잠뿌리 2008/05/01 08:16 # 답글

    시무언/ 공룡 쭈쭈 쪽이 디워보다 스토리가 훨씬 괜찮았습니다.

    진정한 진리/ 쥬라기 공원하고 동시 개봉은 진짜 천운에게 버림받은 격이지요.
  • Nurung 2008/06/12 00:03 # 답글

    쮸쮸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픕니다. 짠하다 못해 처절했던.....
  • 잠뿌리 2008/06/12 11:45 # 답글

    Nurung/ 처절하죠 정말..
  • 제목없음 2008/07/17 18:32 # 삭제 답글

    디워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 따라잡고 싶다는 발언은 별로 곱게 봐주고 싶지 않았지만 이 물건이 하다못해 쥬라기 공원보다 빠르게 개봉했다면 어땠을까 싶은게 있습니다. 솔직히 용가리 부터 왜 만들었나 싶은게 있었는지라...

    아 그리고...혹시 영구 시리즈 중에서 영구와 부시맨에 대한 포스팅 예정 있으신가요. 뭔가 미완으로 끝난듯한데 워낙 재밌게 본 작품인지라
  • 잠뿌리 2008/07/17 22:38 # 답글

    제목없음/ 영구와 부시맨은 애석하게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영구와 공룡 쮸쮸 이후에 나온 건 어쩐지 구해보기 어렵더군요.
  • loco 2008/09/01 08:34 # 삭제 답글

    개봉당일 반대편 극장에서 쥬라기 공원이 개봉해서 비오는날 빈극장에서
    극장앞에 야심차게 세워둔 공룡 조형물과 함께 처량하게 비를 맞았다는 심감독 인터뷰에 대폭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거 말고도 화염 방사씬이나 대폭소를 유발하게 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았던 영화였죠.
  • 잠뿌리 2008/09/01 22:08 # 답글

    loco/ 뭔가 참 이 영화나 영화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보면 처량하면서도 한국인의 정서를 자극하는 게 많죠.
  • 2008/12/29 20:4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헬몬트 2009/01/02 11:06 # 답글

    이거 촬영당시 쭈쭈 어미가 불을 내뿜는데..이 장면 찍다가 사람하나 잡을뻔 했다죠^ ^;;;지금이야 웃으며 말하지만..

    당시 열악한 사정 탓에 불을 내뿜을때 그 공룡 분장한 사람이 그 열기와 같이 예상치못한 공기가 끊겨져 숨을 못 쉬는 바람에 갑자기 촬영도중에 예정없이 두 손을 마구 흔들며 난폭하게 날뛰는 바람에 대체 왜 그래?

    다가가자 스텝들 잡고 뭔가 말하려는 듯 버둥버둥대길래 그걸 벗기려니까 안 벗겨져지더랍니다 만져보니 엄청 뜨겁고 안에서 이거 좀 열어줘! 죽겠어! 숨못쉬겠어! 마구 고함이 들리더랍니다

    우르르 몰려들어서 여럿이 잡고 겨우 벗기니까 땀투성이로 나와서
    으아 죽는지 알았네..헥헥;;

    이 이야기를 어디선가 듣은 적이....심감독이 쓴 책에서였던가
  • 헬몬트 2009/01/02 11:08 # 답글

    그런데 이거 보면서 들은 생각이

    1961년작 영국 괴수물 걸작 <고르고> 생각이 나더군요
  • 잠뿌리 2009/01/03 21:19 # 답글

    헬몬트/ 심형래 감독이 무릎팍 도사에 나갔을 때도 참 쭈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많이 들려줬지요. 거기서 나온 말 들어보면 쭈쭈 인형옷이 양팔이 짧고 위 아래로 밖에 안 움직여서 촬영에 애로사항이 피었다고 합니다.
  • 박혜연 2009/05/08 11:45 # 삭제 답글

    여기서 영구는 기존의 한복을 벗어던지고 아동용 캐주얼의상을 입고 등장한것이 인상적입니다! 머리스타일도 전에 비해 짧아졌지만 그래도 땜빵은 여전하더군요? 변하지않는점은 영구의 집이 여전히 한옥집이더군요? 그만큼 영구는 시골마을에서는 제일 갑부임에도 불구 하는짓이 바보같아서 나이많은 부모님의 속을 썩이는등 여전하더랍니다! 게다가 부모님이 늦게얻은 10대독자 무녀독남임에도 정신연령은 초딩이하라 맨날 놀림을 받죠!
  • 잠뿌리 2009/05/08 18:48 # 답글

    박혜연/ 영구는 항상 나이보다 정신연령이 어려서 놀림 받는 설정으로 나오죠. 영구 1탄도 그랬었습니다.
  • 원한의 거리 2015/09/08 01:06 # 답글

    얼마전 주말에 어쩌다가 이거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어릴적에는 잘 몰랐는데 지금보니 꽤 동심파괴적인 내용이 많더군요. 특히 막판에 어미 공룡이 악당 아지트를 습격해서 불을 뿜는데, 비록 조잡한 모형으로 표현되기는 했지만 악당들이 화염에 얼굴이 녹아내리면서 죽는 장면은 꽤 잔혹했습니다. 어찌 보면 레이더스를 오마쥬한 것 같기도 하고... 예상외로 하드코어한 장면이었습니다.
  • 잠뿌리 2015/09/08 21:38 #

    확실히 그 부분은 아이들이 보기에도 호러블한 장면이죠. 좀 더 순화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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