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홀로 집에 (1992) 영구 무비




1992년에 강구연 감독이 만든 작품. 심형래를 기용해서 1년 전에 국내에 개봉해 큰 인기를 끌고 그 이후 10년이 넘게 크리스마스때만 되면 어김없이 재방송을 하는 영화인 나홀로 집에에 베이스를 둔 작품이다. 쉽게 말을 하자면 한국판 나홀로 집에다.

내용은 덩치만 크지 좀 모자란 아이 영구가 범생 짱구와 친하게 지내지만 부모들이 친하게 지내는 걸 반대해서 사이가 나쁜 가운데 우연히 여행을 같이 가게 되는데, 그 사실을 나중에 알고 서로 다투자 영구와 짱구는 서로 짜고 몰래 빠져 나와 섬에 남게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나홀로 집에를 베이스로 삼고 있다. 부모의 방침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아이들이 혼자 남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서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 할 수 있고, 집에 남은 아이들이 악당 콤비에게 위협을 받는 것도 똑같다.

하지만 나홀로 집에의 완전한 아류작은 아니다. 문제는 그런 오리지날성이 좋은 것이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일단 이 작품은 사건 갈등이 조금 난잡하다. 시점도 그렇지만, 집에 남은 영구와 짱구. 그들을 걱정하는 부모들은 둘째치고 섬에 국보급 도자기를 두고 와서 영구 일행을 위협하는 도적까지 넘어갈 수 있지만. 그들의 보스가 폐공장에 있다가 경찰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다 잡히는 장면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7분 44초에 달하는 인트로 장면에서 영구의 의미 없는 꿈 같은 경우는 그냥 재미로 봐줄 수 있지만 악당 조직 두목과 경찰의 사투는 거기서 나올 만한 장면이 아니었다(근데 악당과 경찰의 싸움은 6분이라서 사실 영구의 개꿈이 훨씬 길다)

10대 독자 영구는 1남 7녀라는 설정으로 골목에서 깡패를 만났을 때 7명의 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와 새총과 계란 세례, 스프레이 등을 뿌리면서 도움을 주는 걸 보면 그 캐릭터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동생들의 활약은 거기서 끝이고 그 이후로는 완전한 엑스트라로 자리 잡는다.

지금은 고인이 된 양종철 씨가 영구 엄마 역을 맡아서 바가지를 긁으면서도 영구를 아껴서 사고를 치고 다니는데. 그 캐릭터를 좀 더 활용해줬으면 하는 아쉬운 느낌도 든다.

전반부는 일상적으로 흘러가다가 중반부부터 영구와 짱구가 유라도의 콘도에 단 둘이 남으면서 나홀로 집에가 시작된다.

집에 남은 영구와 짱구가 악당의 위협에 대비해 트랩을 만들기도 전에 난데없이 그 집에 사는 귀신을 만나 귀신을 퇴치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 등등 뭔가 억지로 끼어넣은 듯한 것 같다.

영구 역의 심형래가 웬만큼 나이가 든 중견 코미디 배우란 걸 떠나서 편견 없이 아이의 시점으로 보면, 두 명의 아이가 유령 백과 같은 걸보고 귀신 퇴치를 배웠다면서 용기를 내어 처녀 귀신을 해치우는 장면은 나름대로 로망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그걸 무작정 만들어 넣었다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다.

액션 영화에서 보스가 위협하고 총으로 쏘는 장면의 소리를 이용해 악당을 쫓아 보낸다거나 문을 여니까 문고리에 설치된 기계의 불꽃으로 인해 몸에 불이 붙는 것 같은 트랩 아이디어는 나홀로 집에에 나온 걸 그대로 가지고 왔지만, 낚시줄로 코를 꿴다거나 상한 족발을 먹이는가 하면 풍선으로 방귀를 모아 터트리는 것 등은 한국적인 발상의 오리지날 트랩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상영 시간이 무려 2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비디오용 영화라서, 상편과 하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편의 경우가 나홀로 집에고 하편의 경우는 영구와 짱구의 출현씬이 적어지면서 부모들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위에서 구구절절히 언급한 상편은 꽤 볼만하지만, 하편은 영 아니올시다다. 영구와 짱구는 별로 안 나오고 부모들이 폭풍 때문에 출항이 금지된 상황에서 자식들을 구하려고 다시 섬으로 돌아가려 하다가 무산되는 장면으로 가득 차 있어서 정말 끔찍하다.

졸라 사기 당하고 경찰서에 끌려가고 뻘짓만 하다가 결국 사건이 다 종결된 다음에 폭풍이 멎은 뒤 섬으로 출항하는 배를 잡아 타는 거라서 긍국의 삽질이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진짜 각본의 문제점으로 그냥 흔한 아동 영화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질이 더 낮아진 원인을 제공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기존의 영구 시리즈보다 별로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상하편으로 나누어 쓸데없이 시간만 늘리지 않았어도 나홀로 집에의 인기에 편승해 나왔다는 의도를 봐주고 넘어가서 평작 수준은 됐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덧글

  • 시무언 2008/04/30 11:08 # 삭제 답글

    괜한 의도로 작품을 망쳐먹은거군요-_-
  • 잠뿌리 2008/05/01 08:18 # 답글

    시무언/ 분량을 늘리기 위해 쓸데없는 걸 너무 많이 넣은 느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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