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 클락 타워 3 클럭타워 특집




게임명 : 클락 타워 3
장르 : 호러 액션 어드벤쳐
게임가능인원사용연령(등급) : 18세 이용가
게임가능인원 : 1인
대응기종 : PS2(NTSC-J / 한국판) / 8MB 메모리카드
한글화 : 자막, 매뉴얼
제작사 : CAPCOM
배급사 : KOKOCAPCOM
출시일 : 2003-05-22
가격 : 45000원

게임 스토리

어머니에게 받은 한 통의 편지.
「기숙사 생활은 어때? 」「공부는 잘하고 있니? 」와 같은 항상 어머니에게 오는 편지 내용을 상상했던 아리사에게는 너무나 이상한 내용이었다.
「아리사, 15세의 생일이 지날 때까지 어딘가 숨어있어. 네가 위험해지기를 바라지 않아. 알았지….빨리 어딘가 숨어!」
편지를 읽고 당황하는 아리사. 왜 어머니는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일까?
불안한 마음으로 어머니의 충고를 거역하고 집으로 돌아가버린다. 그것이 모든 불행의 시작인 것도 모른 채…

게임 특징

1. STAFF
「배틀 로얄」등을 제작한 세계적인 영화감독인 후카사쿠 킨지의 연출로 인해 인간의 심리를 파고 드는 진정한 공포를 만들어내었으며,「바이오 하자드 0」의 프로듀서 미나미, 「귀무자 시리즈」의 각본가 스기무라, 「귀무자 2」의 캐릭터 디자이너 아메미야, 음악에는 유명가수 아무로 나미에 등의 음악을 프로듀서한 쿠보, 「귀무자」게임내의 일러스트를 담당한 노구치 등 일찍이 없었던 초호화 실력파 제작진이 호러 게임의 명작 시리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2. ACTING
200명 이상의 공개오디션을 통해 실력파 연기자들을 모아 액션영화의 거장 후카사쿠 감독에 의한 혼이 담긴 모션 연기지도를 통해 보다 자연적이고 박력이 있는 움직임에 주목하였다. 배우들의 모션 캡처를 통해 모든 캐릭터들을 가장 현실에 가깝게 묘사하였다.

3. STAGE
2003년 영국 런던. 줄거리는 아리사의 집이 운영하는 하숙관에서 시작된다. 정중하게 만들어낸 세계가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4. ACTION
도망, 숨기, 전투, 수수께끼의 다양한 게임시스템
압도적인 힘을 가진 괴인들에 대해 너무나 무력한 주인공.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 것인가!?




* 스크린 샷으로 보는 클락 타워 3 *


예상 이외로 뛰어난 현지화. 무엇보다 일본 판에서는 이렇게 무비가 나올 때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반면, 국내 판에는 자막이 지원된다는 점을 가장 높이 사고 싶다.


위에 보이는 게 패닉 미터. 숫자 표시는 성수다. 한 스테이지를 깰 때마다 성수 사용 횟수가 늘어난다. 참고로 쓰러진 아리사 앞에 있는 놈은 바로 해머 사나이. 킁킁거리며 아리사의 채취를 찾아 헤매는 그의 모습을 볼 때마다 위험한 생각이 든다. 아마 클락 타워 3를 배경으로 한 18금 동인지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액션 시스템. 정령의 무기와 특수 화살 등은 보스 전에서 활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다. 그 이외에는 무조건 몸빵. 피하고 숨고 반격하라!


지박령의 모습. 데미지도 그리 크지 않고 행동 패턴도 뻔히 보이며 뒤쫓아 오지 않으니 당연히 살인마 보다 훨씬 만만한 녀석들이다. 희생자의 시체에 특정 아이템을 사용하면 성불하면서 아이템을 떨궈 준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비슷한 생김새에 똑같은 괴성. 행동패턴을 지닌 게 단점이다.


인벤토리 창. 소모품 아이템과 진행 시 입수한 문서를 다시 보는 파일. 특정 아이템에 해당하는 키 시스템 등 기존의 3D 어드벤쳐 게임과 다를 게 별로 없다.


3스테이지에 나오는 선대 루더의 영혼들. 달밤에 체조하는 저들의 모습을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이런 경우 시나리오 작가와 연출 감독, 어느 쪽의 악취미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보스 전에서는 빨간 망토 챠챠가 되니.. 지금 저 상황에서 백조의 호수를 추면서 프린세스 츄츄처럼 발레로 쇼부를 보지 않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할지도 모른다.


도끼 사나이. 이놈의 허공답보와 쌍도끼로 날리는 검기를 본 순간 이 게임의 장르는 확 바뀌어 버린다. 그래도 주인공 아리사가 무공 비급을 얻어 구양신공을 스지 않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판의 코스츔. 세일러복 동복 버전, 하복 버전, 산타클로스 여성용 버전이 나온다.

* 클락 타워 3의 본격적 게임 리뷰 *

클락 타워. SFC 제국이 거의 멸망해갈 무렵 혜성처럼 나타난 명작 호러 게임. 기억하시는 가? 짤깍 짤깍 거대한 정원용 가위를 들고 쫓아오는 추한 몰골의 난쟁이 시저맨을 말이다. 주인공은 연약한 여자 아이 제니퍼. 이 가위 살인마한테 쫓겨 오로지 도망치고 숨을 수 밖에 없는, 쫓기는 자의 공포를 선사한다.

이 게임의 제작사는 휴먼으로 SFC로 1편이 내고 그 이후 PS로 2편과 외전격인 고스트 헤드까지 총 3 편의 시리즈를 제작했는데, 그만 부도가 나는 바람에 게임의 판권을 캡콤이 사들였다. 그래서 작년 캡콤은 선 소프트에 외주를 주고 여러 명장을 대거 투입. 클락 타워 3를 만든 것이다.

선 소프트는 85년에 슈퍼 아라비안을 아케이드 게임 시장에 내놓은 이후 다양한 게임을 제작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빠찡고 게임과 PC게임의 유통을 해온 명가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 히트 친 게임은 거의 없고, 에뮬을 통해 갤럭시 파이트 뿌요뿌요 선 등이 조금 알려졌을 뿐 그 이외의 것은 일부 정통, 혹은 매니아 유저 밖에 모르기 때문에 인지도가 극히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사람들은 캡콤이 선 소프트에 클락 타워 3의 외주를 맡긴 의도를 알 수 없다고 보고 있지만 발매된 클락 타워 3는 캡콤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었고 작년 말쯤에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20만장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게임은 클락 타워 시리즈가 아니다. 휴먼의 이름과 색체는 그 어디에도 없고, 오로지 캡콤이 자랑하는 명장과 배틀 로얄로 명성을 드높인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이름이 있을 뿐이다.

그럼 이제부터 클락 타워 3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호러 게임의 소재에는 기준이 따로 없다. 다만 장르의 특성상 공통점을 갖는 것 끼리 묶어서 분류를 할 수 있는데.. 일단 기존의 클락 타워 시리즈를 돌이켜 본다면 도망친다 란 걸 아예 공포의 포인트로 삼아 버렸기 때문에, 청순 가련 연약한 여자 아이가 되어 무서운 살인마한테 쫓겨 다니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클락 타워 3는 다르다. 시스템에 대해서는 나중에 천천히 설명하겠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더 이상 도망친다에 공포 포인트를 두지 않았다.

메인 스토리부터 루다라고 불리는 신비한 힘을 지닌 일족의 후예인 여주인공 아리사가 고대 로마의 악령인 엔티티와 그의 하수인과 싸움을 담고 있다. 보다 더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앞날이 창창한 여중생의 앞길에 자다가 봉창 두드리듯 갖가지 사건이 터져 그걸 하나 둘 해결해 나갈 때마다 숨거진 비밀을 파헤쳐 나가는 것이다.

스토리를 딱 봐도 도망친다 란 것에 공포의 포인트를 두지 않았다는 사실은 충분히 알 수 있다. 보통 도망친다 란 개념에 입각한 게임을 보면 주인공이 악당 살인마와 꼭 싸워야할 의무는 없다. 싸우고 싶지 않아도 싸울 수 밖에 없으니 도망치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 주인공 아리사는 놀라서 비명을 지르고 당황하며 도망쳐 다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줄거리에 바탕을 둔 게임 시스템은 그녀를 차세대 호러 액션 게임의 슈퍼 히로인으로 만들었다.

일단 외적인 부분부터 살펴보자.

먼저 그래픽.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와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에서 카오스 레기온에 이르기까지 3D기술력은 대대로 발전하는 것 같다. 아리사의 하숙집이 땅으로 꺼지면서 클락 타워가 솟아나는 후반부의 이벤트 영상은 거의 환상이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할 만한 점은 바로 모션 캡춰의 퀄리티.

게임에 손을 댄 감독의 역량은 역시 명장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상상 이상으로 높다. CG무비에서 보여지는 폴리곤 캐릭터의 연기력은 정말 대단했다. 초 리얼리티를 지향했다고 하기 보다는 영화 상에서나 표현될 법한 약간 오바된 배우의 액션 연기가 대단히 멋졌다. 철저한 심사를 거쳐 200명 중 1명을 뽑아 감독이 직접 현장에서 가르친 만큼 주인공 아리사가 펼치는 연기는 후대에 호러 게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다.

그래픽은 좋은 편이고 음침한 분위기에 맞물린 음악 역시 수준 급이다.

스테이지는 총 5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스테이지 초반에 먼저 특별한 아이템을 얻고 마지막에 보스전을 벌여 이겨야 다음 판으로 넘어가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일단 난이도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플레이 타임 같은 경우 평균 5~6시간 이면 충분히 엔딩을 볼 수 있다. 엔딩 후 특전은 동영상과 갤러리 모드, 그리고 엔딩 세이브 파일을 이어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경우 아리사 방안의 옷장 열쇠를 처음부터 자동으로 입수하여 옷을 갈아 입힐 수 있다.

여기서 일본판과 또 다른 차이점이 생기는데. 일본판의 경우 동복, 하복, 지정 교복 루더 옷, 산타클로스 여성용 복장 등이 나오는 반면 북미판을 바탕으로 한 국내판의 경의 경우 지정 교복, 루더 옷, 루더 갑옷, 가슴이 파인 가죽 옷, 노출 브라자에 카우보이 모자 세트의 웨스턴 스타일 옷이 나온다.
(내 취향은 당연히 국내판이다)

음성은 일본판 쪽의 연기력이 더 높긴 하지만 국내판의 영어 음성도 나쁘진 않다. 개인적으로 주인공 아리사의 성우는 일본판이 더 낫긴 하지만 나쁜 악당인 살인마들이 성우는 북미판이 더 나은 것 같다. 예를 들면 일본판 해머 사나이가 기계 음성으로 '아리사, 소코가!' 이러는 것 보다 국내판 해머 사나이가 이상한 목소리로 '아리사, 웨 아 유?' 이러는 게 더 긴장감이 흘렀다.

그럼 이번에는 내적인 부분.

초반부 플레이는 기존의 시리즈와 같은 쫓기는 자의 공포를 재현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전작과 다른 점이 한 가지 있다면 그냥 무작정 쫓기고 숨기만 하는 게 아니라, 스테이지 중간중간에 나 있는 회피 포인트를 사용해 살인마에게 필살의 반격을 가해 얼마 동안의 시간을 벌거나 성수를 뿌려 일시적인 마비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회피 포인트는 한번 사용하면 다시 쓸 수 없지만 아리사를 슈퍼 히로인으로 만드는데 크게 한몫 했다. 톰한테 쫓기는 제리처럼 절박한 게 아니라, 액션 영화에나 나올 법한 연출. 이를 테면 나무 난로에 타고 있던 불쏘시개를 잡아 끄내 살인마의 얼굴을 팍 지져버린다거나 살인마가 가까이 오길 기다렸다가 문을 쾅 열어서 부딪히게 하는 등등.. 카메라 하나로 버티는 령 제로의 미쿠 뺨치는 슈퍼 히로인이 됐다.

살인마 이외에 지박령이 떠돌아 다니는데 진행 도중 입수한 아이템을 희생자에게 사용하면 사라지면서 아이템을 떨궈준다. 기본 아이템은 특정한 아이템을 제외하고 일정 시간 동안 투명화시켜주는 인비져빌리티. 패닉 미터를 회복시켜주는 라벤더, 살인마의 공격 한번을 막아 주는 결계석 등이 있다.

에너지 대신 패닉 미터라고 해서 적에게 공격당하거나 스치기라도 하면 게이지가 차고 맥스 상태가 되면 갑자기 혼란 상태를 일으켜 기다시피 도망치게 된다. 그때 한 대 맞으면 그대로 골로 가는 시스템을 쓰고 있긴 하지만 회피 포인트의 연출을 보다 보면 오히려 공포의 포인트가 사라진다.

나중에 가면 오히려 살인마가 불쌍해진다. 불에 지지고 전류에 감전되는가 하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 등등 루니툰 류의 같은 연출이 많이 나온다.
(루티툰 : 벅스 바니 등 유명 캐릭터가 나오는 워너 브라더스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하지만 그보다 더 공포의 포인트를 떨어뜨리는, 아니 그보다 더 심각하게 아예 긴장감을 사라지게 만드는 시스템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매 스테이지 끝에 나오는 보스전. 보스 전은 그 스테이지에서 얻은 특별한 아이템을 이용해 하늘에서 성스러운 빛이 내려오게 만들어 성수병을 성스러운 활로 바꾸어 보스와 일 대 일 대전을 벌이는 것인데 분명 스토리나 설정상으로 볼 때 틀렸다거나 어색한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 보스전 연출이 완전 빨간 망토 차차 삘이라 한번 해 보면 더 이상 공포 게임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일정 데미지를 입히면 화살 공격 히트시 체인이 걸리는데 이걸 4개 정도 건 뒤 공격을 하면 갑자기 아리사가 하늘을 향해 화살을 핑 날리더니.. 하늘에서 빛이 슝 내려와 살인마를 직격! 살인마는 비명과 함께 사라지며 그 스테이지의 주체가 되는 희생자의 영혼은 성스러운 빛을 받고 천국으로 올라가면서 땡큐 땡큐를 연발하는데 도대체 이걸 누가 호러 게임이라 부른단 말인가?

솔직히 1 스테이지에서 해머 사나이한테 쫓길 때는 연출이나 게임 시스템 상 잔뜩 긴장을 하면서 했다. 난데 없이 불쑥 튀어 나와 막 쫓아오면서 '알리사 웨 아 유?'라고 지껄이면서 코를 킁킁거리는 통에 꽤나 위협적으로 느꼈지만 보스전을 한번 치루고 나서 그런 느낌은 완전히 사라졌다.

종반 부분에서 빨간 망토 차차도 모자랐는지.. 아리사가 루다로 각성하여 심판의 검을 뽑아 들고 바로우즈 후작과 싸우는 모습은 완전 소피티아와 세르반테스를 연상시켰다. 엔딩을 보고 난 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해머 사나이는 아스타로트. 그 유명한 3스테이지 보스 도끼 남자는 볼도 등 소울 칼리버의 캐릭터가 마구마구 연상되기도 했다.

1스테이지의 해머 사나이와 2스테이지의 황산 남자까지는 봐줄 수 있지만 아마 대부분의 유저 역시 3스테이지의 살인마인 도끼 남자는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도끼 남자는 생긴 게 꼭 대머리 변태에 거의 벌거 벗고 온 몸에 문신을 떡칠한 볼도 사촌 형제 같은데, 처음 나올 때 갑자기 물속에 툭 튀어 나와 허공답보를 하더니 벽에 철썩 달라 붙어 경박한 목소리로 지껄이고.. 나중에 한번 더 나올 때는 공중에 붕 뜨더니 도끼로 막 수십 개의 검기를 날리는 등 무협 소설틱한 연출을 보여주는 바람에 긴장감을 완전히 풀어 버렸다. 살인마 비화를 보면 뭔가 뽀대나고 안개 낀 공동 묘지에서 쫓겨 다닐 땐 제법 긴박감 넘치게 하지만 허공답보와 검기는 너무했다. 하지만 이게 만약 중국판으로 나왔으면 잘 어울릴 지도 모른다.
(중국판 게임은 제목부터 등장 인물의 이름까지 전부 다 한자로 바꾼다. 예를 들면 도끼 남자 같은 경우라면.. 쌍부살마가 허공답보를 하며 광천굉부를 날렸다 정도?)

4스테이지에 나오는 마지막 하수인 시저 남매는 화려한 복장에 사이코틱한 말과 행동 때문에 기존 시리즈의 시저맨을 뛰어넘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라스트 보스 버로우주 후작 보단 낫다. 생긴 게 완전 세르반테스 이복 동생인 버로우즈 후작은 아리사와 같은 빨간 망토 차차 악당 버젼의 필살기까지 날린다.

분명 객관적으로 봤을 때 영화적 연출로 보면 멋진 게 많지만 호러 게임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절대로 무섭지 않다. 차라리 당근 코로 사람을 찔러 죽이는 스노우맨이 차라리 더 무서울지도 모른다.

이쯤에서 결론을 내리자면 연출 상의 장단점과 스토리에 약간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분명 2002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명작 중 하나란 사실이 변치 않는 다는 점이다. 다만 그게 어드벤쳐 게임으로서 빛날 수는 있지만 호러 게임으로서는 절대 빛나지 못하는 것 같다.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지만 무섭지는 않다. 그렇다면 호러 게임으로서는 실격이다. 분명 호러라는 장르에서는 투박한 그래픽에 미적지근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어도 공포의 포인트만 잘 잡으면 충분히 무서운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래도 연출 상의 장단점과 스토리에 약간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2002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명작 게임 중 하나란 사실은 변치 않는 것 같다. 거장 후카사쿠 긴지의 유작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감상 후기 *

클락 타워 3가 처음 나온다고 했을 무렵 난 굉장히 큰 기대를 했다. 클락 타워 1을 엄청 무섭게 했기 때문이다.

반격 수단 하나 없이 그저 쫓겨 다니는 제니퍼에게 감정 이입이 잘됨은 물론이요 시저맨 말고도 다양한 측면에서 깜짝 놀래키는 연출 등.. 비록 에뮬레이터로 즐기긴 했지만 클락 타워는 충분히 무섭고 잘 만든 명작 호러 게임이었다.

당시 PS2를 한창 돌리고 있던 터라 기회가 되면 일어판을 구해서 해봐야지란 생각을 했는데 운이 좋게도 한글화 되어 정식 발매됐다.

사일런트 힐 2 최후의 시가 정식 발매됐음에도 불구하고 영문판으로 나와 버려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던 탓이라 그런지 몰라도 클락 타워 3의 정발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

발매 소식을 들은지 이틀 뒤에 국전에 가서 운 좋게 상태 좋은 중고를 구입해 집에 와서 해봤는데 기존의 시리즈 만큼 무섭지는 않지만 충분히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엔딩을 보기까지 여러 번 감탄사를 연발했다.

클락 타워 시리즈로 치면 기대 이하라고 할 수 있지만 시리즈와 별개로 치자면 충분히 명작의 반열에 올라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플레이 타임이 너무 짧은 게 좀 흠이긴 하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다.

단, 역시나 무섭지 않다는 게 너무 큰 문제거리인 듯 싶다. 그냥 그로테스크한 설정을 가진 액션 물로 나왔으면 몰라도 호러 게임이란 장르로 나올 만한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아마도 연출 감독인 후쿠사쿠 긴지 씨가 액션 영화로만 유명한 사람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배틀 로얄 같은 경우 장르 구분이 조금 모호한 영화고 호러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스토리 구조나 연출을 보고 있노라면 액션에 더 가깝다.

일단 영화 감독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으로선 수준 이상이지만 액션 영화 감독이 아니라 공포 영화 감독을 기용했으면 더 좋은 작품이 나왔을 것 같다.

어쩄든 재미있는 게임임에는 분명하나, 무더운 여름 더위를 날려 버리기 위해서 무서운 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다지 권해주고 싶지 않다. 그냥 잘 만든 캡콤 류 3D 어드벤쳐 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또 몰라도 말이다.

덧글

  • 돌다리 2008/04/28 10:22 # 답글

    리뷰 잘 봤습니다.
    정발판 밀봉이 1만원 이하라 살까 하는데
    미클리어게임이 많아 망설이고 잇었는데
    질러야겟네요!
  • 돌다리 2008/04/28 10:22 # 답글

    아울러 링크 신고합니다~
  • 시무언 2008/04/28 10:46 # 삭제 답글

    인기가 없어서인지 18금 동인지는 하나도 못봤습니다-_- 캡콤의 이런 류의 호러 게임은 데멘토에 와서야 어느정도 완성되지요
  • 잠뿌리 2008/04/29 08:44 # 답글

    돌다리/ 지금이라면 싼 가격에 신품을 사도 아깝지 않지요.

    시무언/ 클락 타워 시리즈가 워넻 동인지가 거의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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