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람보 (1990) 영구 무비




1990년에 '김주희'감독이 남기남 감독의 바톤을 이어 받아 만든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내용은 영구도 나이가 들어 입영 통지서를 받게 되는데 머리가 바보라서 면제 판정을 받지만 군에 들어가 나라를 수호하고 싶다는 굳은 의지로 군 상부관에게 우겨서 현역 입대를 한 뒤 베트남에 끌려가 베트콩을 무찌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 중에 최악이 뭐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이 작품을 꼽을 수 있다.

영구란 캐릭터는 피터팬이어야 한다. 심형래가 좀 더 나이가 든 배역을 맡는거라면 또 모를까, 영구란 캐릭터에게 나이를 먹여서 군에 입대시키면 그건 더 이상 영구라고 할 수 없다.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하물며 제 아무리 베트콩이라고 하더라도 영구한테 M-16기관총을 쥐어주어 공산당 다 죽어라! 라는 식으로 뚜르르 쏴 죽이게 만들다니. 이 작품을 만든 감독은 영구의 혼을 더럽혔다.

유치하고 오바스러운 전개를 빼고 이 작품이 도대체 어딜 봐서 아동 영화인가? 군에 입대하자마자 베트남에 끌려가 베트콩 쏴 죽이는 이 내용은 쓰레기 그 자체다.

장르는 아동 영화인데 주제는 진지한 전쟁 영화. 그것도 극단적인 베트콩 학살이라니. 아무리 이 당시 영화 람보가 유행을 해서 시류에 편승했다고 하더라도 이건 좀 너무 심하다.

영구가 M-16을 들고 건물 밖에서 뚜르르 총을 갈기니 건물 안에 있는 베트공들이 쓰러져 죽는 거라던가, 베트콩이 과학자를 납치해 만든 다스베이더 투구 쓴 이상한 인간형 로봇 병기와 맞짱을 뜨는 것 등등 졸라 이상한 것만 잔뜩 쳐 넣었다.

이건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영화가 아니다. 군 입대를 기피하는 청년. 혹은 월남 참전 용사를 위한 진혼곡이다. 스텝롤이 흐르기 직전 영구가 친구여를 부르며 이번 전쟁에서 죽어간 소꿉 친구이자 전우들을 떠올리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좀 더 쉽게 예를 들어볼까? 갈갈이 삼형제와 옥동자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 옥동자가 입영 통지서를 받고 군대에 입대하여 이라크로 끌려가서 미국과 편먹고 이라크 군을 학살하는 내용을 담은 아동 영화라고 하면 비유가 적절할 것이다.

결론은 비추천작. 이 작품의 존재 가치는 전혀 없다. 왜 하필 이런 소재를, 이런 우울한 내용으로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를 더럽힌 건지 모르겠다. 이 작품으로 인해 더럽혀진 영구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영화 해설 역시 네이버 것은 엉터리다. 영구는 혼자 힘으로 적의 비밀 아지트를 찾는 게 아니라, 적중에서 개과천선한 묘령의 여인의 도움을 받아 찾아간 것이며 월남에 온 목적은 전투용 로봇을 파괴하기 위함이 아니라 베트공을 섬멸하기 위함이다.


덧글

  • 시무언 2008/04/28 10:52 # 삭제 답글

    완전 프로파간다군요-_-
  • 잠뿌리 2008/04/29 08:46 # 답글

    시무언/ 아이들이 보기에도, 어른이 보기에도 안 좋습니다.
  • 이준님 2008/05/01 12:56 # 답글

    나오는 로보트는 프레데터를 카피했지요
  • 이준님 2008/05/01 12:58 # 답글

    이 작도 그러고 해외여행 자유화 초기에 태국을 무대로 한 작품이 많았습니다.-70년대 국가 지원금 받아서 홍콩에서 영화 찍고 돈 남으면 태국 관광하다가 찍는거랑 비슷하지요. 우뢰매 시리즈중 하나도 태국에서 찍었고-고대의 수호신인 우뢰매의 압박, 박중훈이 나온 희대의 괴작 "바이오맨"도 빠질수는 없지요
  • 헬몬트 2009/01/02 11:11 # 답글

    덕분에 흥행도 참혹했죠...당시 봐도 재미없어서 죽을 지경인데다가 배달의 영구냐..(배달의 기수 아는 분이라면 크크)
  • 잠뿌리 2009/01/03 21:20 # 답글

    헬몬트/ 이 작품부터 영구 시리즈가 삐끄덕했지요.

    이준님/ 바이오맨은 이경규의 특촬물과 더불어 꼭 보고 싶은 괴작이었는데 아직까지 광고 밖에 못 봤습니다.
  • 박혜연 2009/05/08 01:45 # 삭제 답글

    영구시리즈 중에서 아동물과는 거리가 전혀 먼 작품이었죠! 내용은 알다시피 군대갈나이가 되어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는데 그곳에서는 영구가 머리가 바보라는 이유로 군면제판정을 받지만 상부관에게 우겨서 결국 머리가 바보고 정신연령이 초딩이하임에도 나라를 지켜야한다는 의무로 결국 현역입대를 하게되죠! 근데 군사훈련때에도 실수를 제일많이하고 뚱뚱한 군동기의 음식을 뺏아 먹는것고 모자라서 그리고 폭탄던질때 뒤로 던져 화장실을 망쳐놓고 그곳에서 오줌누는 군상사를 다치게 하고 그러죠! 군어르신들도 영구만 보면는 한심하다고 할정도! 그래도 마지막에서는 군친구들이 전쟁터에서 죽고 영구홀로남아 고향을 그리워하며 슬퍼하는장면 제가봐도 가슴이 아팠죠!
  • 잠뿌리 2009/05/08 18:48 # 답글

    박혜연/ 엔딩이 참 씁쓸했지요.
  • 닉네임 2009/11/05 01:06 # 답글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 묘령의 여인, 스파이였을겁니다. 베트공 상관이 그 여자보고 '죽으라고 보낸 작전에 연이어 생존한 것이 수상하다.'는 이유로 추궁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영구람보 안에 그런 찌질한 메세지가 있다고 해도 어릴 당시에는 그게 뭔지도 모르고 봤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냥 예비역 영구가 군대에서 벌인 활극을 유쾌하게 풀어내려고 했다는거, 그리고 전쟁은 우습게 생각하고 싶어도 장난이 아니라는거.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하겠습니다.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이렇게 되짚어 보기도 합니다.

    선량한 마음에 국가의 총칼이 되는 것에 맹목적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한 반성이 담겨있다 정도?

    주인장의 해석을 한줄 요약하면

    멋모르고 학살의 주체가 된 영구는 더이상 어린 아이로 돌아갈 수 없었다는 결론

    이걸 다른 시점으로 해석해보면 우리 세대에 반전의식의 싹을 무의식중에 심어두었다,
    이정도의 의의도 넣어볼수 있을겁니다.
  • 잠뿌리 2009/11/05 20:33 # 답글

    닉네임/ 해석에 따라 차이가 나기도 하지요.
  • 2010/04/02 16:32 # 삭제 답글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쓰레기 영화라 보진않는다
  • 머야 2012/05/30 17:19 # 삭제 답글

    영구람보 개인적으로 어렸을때 재밋게 봤는데
    주인장님께서 어떤식으로 생각하는진 모르겟는데 어렸을때부터 정말 철이 드셔가지고
    영구람보 보면서 철학적으로 생각하셧겟습니다 그려
    저는 영구람보 보면서 공산당이나 이런건 모르겟고 나쁜 박사가 만든 로봇이랑 싸우는거보면서
    재밋다고 느꼇거든요
    과연 얼마나 많은 어린이가 이걸 보면서 위에 쓰신것같은 철학적인 생각을 했을까요
    그냥 당시 할리우드에서도 많이 만들어지던 액션영화를 표방해서 만들어진 하나의 오락영화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주인장님께서 어린시절이 아닌 어른이 되어서 어린이의 눈이 아닌 어른의 눈으로 보니까 이영화에
    단점이 보이는것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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