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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4월 28일
![]() 1990년에 '김주희'감독이 남기남 감독의 바톤을 이어 받아 만든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내용은 영구도 나이가 들어 입영 통지서를 받게 되는데 머리가 바보라서 면제 판정을 받지만 군에 들어가 나라를 수호하고 싶다는 굳은 의지로 군 상부관에게 우겨서 현역 입대를 한 뒤 베트남에 끌려가 베트콩을 무찌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 중에 최악이 뭐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이 작품을 꼽을 수 있다. 영구란 캐릭터는 피터팬이어야 한다. 심형래가 좀 더 나이가 든 배역을 맡는거라면 또 모를까, 영구란 캐릭터에게 나이를 먹여서 군에 입대시키면 그건 더 이상 영구라고 할 수 없다.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하물며 제 아무리 베트콩이라고 하더라도 영구한테 M-16기관총을 쥐어주어 공산당 다 죽어라! 라는 식으로 뚜르르 쏴 죽이게 만들다니. 이 작품을 만든 감독은 영구의 혼을 더럽혔다. 유치하고 오바스러운 전개를 빼고 이 작품이 도대체 어딜 봐서 아동 영화인가? 군에 입대하자마자 베트남에 끌려가 베트콩 쏴 죽이는 이 내용은 쓰레기 그 자체다. 장르는 아동 영화인데 주제는 진지한 전쟁 영화. 그것도 극단적인 베트콩 학살이라니. 아무리 이 당시 영화 람보가 유행을 해서 시류에 편승했다고 하더라도 이건 좀 너무 심하다. 영구가 M-16을 들고 건물 밖에서 뚜르르 총을 갈기니 건물 안에 있는 베트공들이 쓰러져 죽는 거라던가, 베트콩이 과학자를 납치해 만든 다스베이더 투구 쓴 이상한 인간형 로봇 병기와 맞짱을 뜨는 것 등등 졸라 이상한 것만 잔뜩 쳐 넣었다. 이건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영화가 아니다. 군 입대를 기피하는 청년. 혹은 월남 참전 용사를 위한 진혼곡이다. 스텝롤이 흐르기 직전 영구가 친구여를 부르며 이번 전쟁에서 죽어간 소꿉 친구이자 전우들을 떠올리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좀 더 쉽게 예를 들어볼까? 갈갈이 삼형제와 옥동자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 옥동자가 입영 통지서를 받고 군대에 입대하여 이라크로 끌려가서 미국과 편먹고 이라크 군을 학살하는 내용을 담은 아동 영화라고 하면 비유가 적절할 것이다. 결론은 비추천작. 이 작품의 존재 가치는 전혀 없다. 왜 하필 이런 소재를, 이런 우울한 내용으로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를 더럽힌 건지 모르겠다. 이 작품으로 인해 더럽혀진 영구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영화 해설 역시 네이버 것은 엉터리다. 영구는 혼자 힘으로 적의 비밀 아지트를 찾는 게 아니라, 적중에서 개과천선한 묘령의 여인의 도움을 받아 찾아간 것이며 월남에 온 목적은 전투용 로봇을 파괴하기 위함이 아니라 베트공을 섬멸하기 위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