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와 땡칠이 (1989) 영구 무비




1989년에 '남기남'감독이 만든 아동 영화. 당시 '유머 1번지'라는 KBS 코미디 쇼 프로그램에서 유명한 희극 '여로'를 패러디 한 코너 '영구 없다'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을 때, 그 코너에 나오는 주인공 캐릭터인 영구를 가지고 와서 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남기남 감독의 이름은 물론이고 주연 배우 심형래까지 그 위상을 드높인 아동 영화의 지존이다.

내용은 서양 귀신들이 한 작은 시골 마을에 와서 정착하면서 세계 정복의 야욕을 꿈꾸는데, 그 마을에서 소문난 바보인 '영구'에게 비밀이 탄로 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이 작품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영화기 때문에 어른이 아닌 아동의 시선으로 접근해야할 필요성이 있으며, 완성도보다는 어린 아이의 동심을 얼마만큼 자극할 수 있는 지를 따져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점으로 볼 때 이 작품은 충분히 국내 아동 영화의 장르에서 지존이 될 수 있다.

바보지만 착하고 순수한 영구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세계 정복을 꿈꾸는 서양 귀신들과의 대결이란 아동의 눈높이에 맞춘 오컬트 판타지 세계관의 적용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다.

특별히 오바를 한다거나, 특정 배우의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는 게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옛날 아동 영화는 탤런트 보다는 개그맨이 자주 나왔으며, 오리지날 캐릭터라고 하기 보다는 주로 자신이 코미디 쇼 프로그램에서 하던 개인기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영구의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영구와 서양 귀신의 시점으로 나뉘어 전개를 시키면서 스토리에 중점을 두었다.

이 작품의 백미는 클라이막스 부분에 영구과 스님과 함께 서양 귀신이 사는 저택으로 찾아가 대활약을 벌이는 장면이다. 여기서 이름 모를 스님이 한 카리스마하는데 그건 액션 영화를 무지 많이 만든 전력을 가진 남기남 감독 고유의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구가 서양 귀신들을 물리치기 위해 스님을 찾아가자, '네가 올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느니라'라면서 동행을 하더니.. 서양 귀신을 보자마자 화려한 무술 실력을 자랑하며 맨 손으로 다 때려 잡아서 진짜 캡 멋졌다.

영구의 개인기에서 비롯된 개그와 사회 풍자성이 섞인 대사. 그리고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프랑켄슈타인과 대결을 펼치는 영구의 활약 등 볼거리가 아주 풍부하다.

최근 남기남 감독이 만든 갈갈이 삼형제와 옥동자 같은 경우, 영구와 땡칠의 계보를 잇는다 할 수 있지만 그걸 뛰어넘을 수 없는 이유는 단지 전국 관객 동원수가 1/6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극의 내용이 아니라 특정 인물의 개인기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국내 영화 역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영화 역사상 최초로 전국 관객 수 100만명이 넘은 영화는 바로 '임권택'감독의 '서편제'인데, 이 남기남 감독의 영구와 땡칠이는 무려 270만명의 관객을 동원시키며 기염을 토했다.

내 나이 또래 혹은 그 이전. 쉽게 풀어 말을 하자면 지금 현재 20대인 세대 중에서 이 작품을 보지 않은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추천작. 나이 든 지금 다시 봐도 유치하기보다는 향수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볼 때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 중에 초대 작품이면서, 전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퀄리티가 높다고 생각한다.


덧글

  • 시무언 2008/04/28 10:55 # 삭제 답글

    유치해도 작품의 퀄리티가 좋으면...그게 좋은 작품이죠
  • 잠뿌리 2008/04/29 08:47 # 답글

    시무언/ 이 작품이 서편제의 당시 흥행 기록을 비공싱적으로 깼다고 하니 그 반증이 되겠지요.
  • 떼시스 2008/11/19 20:52 # 삭제 답글

    어렸을 때 극장에서 첨 본 영화가 뭐냐고 묻는다면 우리세대는 우뢰매 아님
    영구와 땡칠이였습니다.
  • 잠뿌리 2008/11/21 12:57 # 답글

    떼시스/ 저도 아주 어린 시절에 봤었지요.
  • 헬몬트 2009/01/02 11:00 # 답글

    아 정확히는 서편제는 서울관객 100만이 넘은 첫 영화죠
    (당시만 해도 지방 극장 관객 수는 집계가 거의 되지 않았기에 서울 관객으로
    흥행 여부를 이야기했습니다)

    영구와 땡칠이는 서울관객 43만이었습니다..그러나 1989년 당시 흥행 1위 한국영화라는 건 분명한 사실(2위 서울무지개는 31만)

    전국관객에 대해선 말했듯이 정확한 통계가 없습니다.남기남 감독 인터뷰 글을 보니 120만 관객?또는180만 관객이라고도 하고 200만 넘었다 이렇다는데 그래도 당시 남감독이 내 영화인생에서가장 돈 많이 번 영화이지..이렇게 말한 거 보면 확실한 대박작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서울관객만 쳐도 300만이 훌러덩 넘은 집으로.실미도.괴물.왕의 남자.태극기 휘날리며...영화들이 여럿 있지만 그 시절 100만 넘은 것 엄청났죠
    (그것도 서편제같은 경우 단성사 개봉으로 이뤄낸 것이니)

    물론 영구와 땡칠이도 그 당시 헐리웃 블럭버스터 이상 대박이었고요
  • 잠뿌리 2009/01/03 21:17 # 답글

    헬몬트/ 한국 영화사의 그림자에 숨은 대박작인 것 같습니다.
  • 박혜연 2009/05/02 11:48 # 삭제 답글

    우리나라 특촬물영화는 출연자가 대부분 코미디언들을 많이 주인공으로 내세운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특촬물영화랑 비교하면은요? 일본의 특촬물영화는 전부 특촬물전문 탤런트들이 많이 출연해 수준도 높고 촬영기술도 최고급인데 우리나라는 너무 저질이고 질이 낮고 아동을 위주로해 너무 유치하기까지 하거든요?
  • 잠뿌리 2009/05/02 17:18 # 답글

    박혜연/ 아동용이니까 당연히 코미디언이 자주 나오고 그런 거지요. 일본도 아동용 특촬물은 유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전문 배우가 나오고 촬영 기술이 발전해도 내용이 유치한 건 다 똑같아요. 최근에 나온 것 조차 말입니다. 도토리 키재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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