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보드 2 (Witchboard 2, 1993) 오컬트 영화




1993년에 케빈 테니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87년에 나온 위치 보드의 속편이다. 전작의 감독이 속편을 만들었지만 그 결과는 그리 시원치 않다.

일단 내용은 주인공이 새로 이사 한 아파트에서 위치보드를 발견하고 혼자서 그걸 하다가 수잔이란 영혼과 대화를 나누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윗치 보드는 본래 위저 보드라고 해서 일본의 콧쿠리상, 우리나라의 분신사마차럼 아마추어들의 강령의식을 통해 귀신을 불러내 점을 치는 용구라 할 수 있는데. 외국에서는 이게 저절로 움직여 글씨를 쓰는 오토매틱과 더불어 대표적인 점술공구 중 하나가 할 수 있다.

중세 시대 때는 마녀가 악마와 대화를 나눌 때 쓰는 점술판이란 전승도 있는데, 이 영화 시리즈는 그 전승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점술판이라 아무 생각 없이 가지고 놀다가 악한 영혼에 씌여서 된통 당한다 라는 게 포인트.

하지만 전작도 그리 대단한 작품은 아니었는데. 이 후속작은 그 전작보다 더 퀄리티가 낮아졌다.

전작은 그래도 윗치보드를 통해 희대의 살인마 혼이 여주인공에게 빙의되는 바람에 무차별 참극이 벌어지기 때문에 나름대로 긴장감이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게 없다. 죽은 귀신이 산 자의 육체를 노린다 라는데 포인트를 삼고 사건을 전개시키지만, 별로 충격적인 반전도 아니고 뻔한 내용 전개에 주변인 참살이란 것도 워낙 수가 적다 보니 긴장감이 없다.

거기다 예산이 부족한 건지 참살 씬도 상당히 조잡하고 뭐 하나 볼만한 연출이 없다. 타이틀 표지를 장식한 위치 보드에서 튀어나온 손이 주인공의 목을 조르는 것도 극중에 나오긴 하지만 그냥 꿈에서 달랑 한 장면 나오는 거라 임펙트가 떨어진다.

윗치 보드라는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 이런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점술을 통해 소환한 영혼이 막 난동을 부리고 거기에 주인공 일행이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주를 이루어야 한다.

윗치 보드는 단순히 사건의 발단이 되는 소재에 지나지 않고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다르니 문제가 매우 크다. 비슷한 유형으로 보면 한국 영화 분신사마를 예로 들 수 있다.

위치 보드를 통해서 악령에 씌이면 성격이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노출증과 므훗함을 동반한다 라는 설정을 잘도 떠벌리고 있지만 별로 야한 장면도 안 나온다.

지하 공구실에서 공구들과 톱이 슝슝 날아오는 참살 씬이 제일 조잡했고, 공사장에서 쇠공에 격살당한 씬은 오멘 4의 그것과 너무 유사한 것 같다.

결론은 비추천. 그나마 전작이 조금 더 낫다.


덧글

  • 시무언 2008/04/27 10:42 # 삭제 답글

    아 저 표지는 기억납니다. 18금 에로물이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군요-_-
  • 잠뿌리 2008/04/27 11:41 # 답글

    시무언/ 국내에 비디오로 나왔을 때는 18세 이상 시청가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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