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락 (Warlock, 1989) 사타니즘/데모니즘 영화




1989년에 '스티브 마이너'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1961년에 보스톤에서 악마 사냥꾼인 레드 휜이 오랫동안 뒤쫓던 악의 화신 워락을 처형 직전으로 몰아 넣는데. 그 순간 워락이 독생자의 신분으로 사탄의 도움을 받아 300년 후인 1961년의 LA로 날아가고 레드 휜도 함께 따라 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일반적인 중세 마녀 오컬트를 소재로 다룬 영화에서는 마녀가 주인공이나 악당으로 나오는데. 이 작품에서는 굉장히 독특하게도 악당이 남자 마녀로 나온다(워락은 중세 마녀의 남성형을 부를 때 쓰기도 한다)

거기다 배경은 중세가 아니라 현대. 현대로 시간 이동을 한 워락의 악행과 그를 뒤쫓는 악마 사냥꾼 레드 훤의 이야기로 구분되기 때문에 정말 의외로 매력적인 소재가 가득하다.

워락은 악의 성서를 찾아주는 조건으로 사탄에게 악마의 독생자 자리를 보장받아서 그 나름대로 수색에 나서며, 중세 마녀의 전설에서 전해지는 악행에 따라 어린 아이를 튀겨 먹어서 힘을 축적하고 불운을 없애준다는 미신에 기원을 둔 소금에 약한 점이 있다.

레드 훤은 털가죽 목도리를 하고 채찍을 쓰는 터프한 사냥꾼인데 솔직히 무슨 액션 파트의 활약을 하는 건 아니지만, 레드 훤과 같이 다니는 히로인이 워락의 저주를 받아서 하루에 20년씩 늙어가기 때문에 그들 나름대로 성서를 찾아 나선다.

워락과 레드 훤의 목적이 분명하고 갈등 구조도 명확하다. 워락의 악행은 적당히 고어하면서 오컬트에 충실하고, 레드 훤 쪽은 히로인이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 마침내 노인이 돼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서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성서를 찾으면서 점점 가까워지는 전개 방식도 상당히 괜찮았다.

인상적인 장면은 초반에 워락이 점술의 집을 찾아가 독생자의 계시를 받고, 점술사의 양 눈알을 파내는 장면.

그리고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세 갈래로 갈라진 성서 중 두 개가 워락의 손에 들어 가는데 마지막 성서는, 레드 훤이 300백년 전에 생긴 자신의 무덤을 현대에서 발견하면서 그 속에 묻힌 마지막 성서를 발견한 뒤 워락과 맞서 싸우는 장면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후반부에 가서 특수 효과의 부제로 인해 연출이 엄청 구려졌다는 것이다.

줄리안 샌즈라는 악당에 딱 걸맞는 마스크의 소유자가 냉혈한 악마를 연기하는 건 딱 좋았는데. 그 나중에 가서는 하늘을 날아다니며 손에서 빨간 레이져 빔을 슝슝 쏘는 건 진짜 영 아니었다. 사실 고전 명작 호러 영화인 헬레이져에서도 나중에 가면 영혼의 움직임이 홍콩 강시 영화에서 자주 나오던 도깨비불 특수효과가 나와서 졸라 구리긴 했는데. 그래도 거기에서는 핀 헤드의 주무기이자 영화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자리 잡은 갈고리 처형을 진짜 강렬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봐줄 수 있는데. 이 작품에는 그런 게 없다.

뭐 하지만 그래도 악당인 워락 자체의 설정이나 활약은 악랄한 카리스마가 있고 또 줄리아 샌즈도 베스트 캐스팅인 것 같다.

결론은 평작. 잘나가다 나중에 나온 옥의 티가 너무 큰 게 문제다. 워락의 무슨 초 샤이어인처럼 각성해서 싸우는 부분만 빼면 B급 정도는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모두 3편까지 출시됐으며, 국내에서는 비디오 제목이 아마겟돈으로 나온 적도 있지만, VCD용으로는 워락으로 출시됐다.


덧글

  • 시무언 2008/04/26 11:58 # 삭제 답글

    마지막에 초사이어인이라-_- 갑자기 클락타워 3가 생각납니다-_-
  • 잠뿌리 2008/04/27 09:49 # 답글

    시무언/ 클럭타워 3는 완전 소울칼리버 2로 마무리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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