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의 관 (The Serpent and the Rainbow, 1988) 웨스 크레이븐 원작 영화




1988년에, 나이트 메어로 유명한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만든 작품. 원제는 '뱀 그리고 무지개'로 부두교에 뱀은 죽음, 무지개는 천국이란 뜻을 담고 있는 것에 기원을 둔 것이라고 영화 초반에 나온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악령의 관이란 제목으로 정식 수입됐다.

내용은 1978년 하이티에서 죽은 사람이 7년이 지난 85년에 살아서 돌아온 것이 발견되자 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인류 학자 데니스 알란이 하이티로 향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주요 소재는 하이티의 부두교와 좀비 신아d이다.

부두교의 좀비는, 조지 로메오가 그 기틀을 마련한 미국 좀비 영화와 엄연히 다르다.

아프리카에서 다량의 노예가 하이티로 넘어가면서 전파된 원시 종교에 천주교 신앙이 기괴하게 결합되면서 생긴 근대의 복합 종교로 살아있는 사람, 혹은 죽은 사람에게 신비의 비약을 먹여 가사 상태에 빠트려 좀비로 부리는 술법과 다양한 저주 의식 등이 치러지는 곳이다.

하이티의 독재자가 풀어 놓은 경찰들에게 잡혀가면서 '나는 미국 시민이야!'라는 대사를 부르짖자, 여기에는 미국 대사관이 없소 란 말과 함께 고문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 미국 우월주의에 일침을 놓은 것 같은데.

혹자는 미국 시민이야! 라는 말에서 미국 우월주의의 산물이란 지적을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대사를 한 것 치고 주인공이 위기에서 벗어난 적은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미국인이고 하이티의 부두교 독재자를 몰아 내는 것에, 하이티의 전통을 짓밟는 것이라 하지만..

극 내용에서 부두교의 착한 주술사와 악한 주술사를 동시에 만들어 분간시켜 놓고, 악한 주술사에 의해 지배되는 독재 사회에서 민중 봉기로 주인공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씬을 넣었으니, 그다지 전통을 침해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기독교 신앙의 힘으로 이겨낸 것도 아니고 엄연히 부두교의 선한 힘으로 적을 무찔렀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 나오는 백인은 주인공과 미국 현지에 있는 지인들 뿐이니 오히려 미국을 배경으로 한 부두교 소재의 영화 보다는 훨씬 낫다고 본다.

부두교 좀비를 흥미롭게 다루었고, 참수 혹은 머리를 뜯어 던지는 씬이 몇 개 나오지만 의외로 선혈이 낭자하는 씬은 별로 없다.

좀비 같은 경우도 방사능 유출로 좀비가 된 친구들과 다르게 비약으로 인한 좀비라 생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좀비. 혹은 죽은 시체가 좀비가 되어 해골의 모습으로 나오기 때문에 좀비물과는 추구하는 공포 자체가 다르다.

사람을 잡아 먹고 좀비 바이러스를 퍼트리며, 뇌에 총을 맞아야 죽는 좀비는 없다.

죽어도 생전의 기억을 갖거나 혹은 부두 주술사에게 조종되는 망령이 있을 뿐이다.

주인공이 좀비 비약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솔직히 별로 무섭지는 않다. 공포와는 조금 별개로 약간 으스스함이 가미된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결론은 추천작. 공포물로서의 호러 자체는 좀 약한 편으로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이 볼 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기존의 좀비와 차별화 된 부두 좀비 영화라는 점에 있어 특이점을 갖고 있으니 나름대로 볼만한 편이다.

여담이지만 빌 풀먼이 이 작품의 주인공 알렌 박사 역을 맡았는데, 이건 그의 첫 주인공 데뷔작이다.


덧글

  • 시무언 2008/04/25 11:30 # 삭제 답글

    나는 미국시민이야! 라고 외쳐서 일이 좋게 풀린 영화가 있었죠. 세인트인가...사이먼 템플러 이야기로 발 킬머 주연이었는데...그 부분 진짜 어이없더군요-_-
  • 잠뿌리 2008/04/26 10:40 # 답글

    시무언/ 그렇죠 미국 만세인거임.
  • 2008/05/04 18:4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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