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기의 삼국지 도원결의 (1980) 한국 애니메이션




1980년에 '김청기'감독이 만든 삼국지 극장용 애니메이션 3부작 중 첫번째 작품. '고우영'의 삼국지를 원작으로 했는데 원작자가 각본을 썼다.

줄거리는 삼국지와 똑같다고 할 수 있는데 일단 이 첫번째 작품은 유비가 어머니께 드릴 차를 샀는데 때마침 황건적의 습격을 받는 부분에서 장비, 관우와 의형제를 맺고 황건적을 소탕한 뒤 동탁을 만나는 부분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삼국지 내용이나 주제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되니 생략하고 이 작품의 특성을 꼽자면,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삼국지 애니메이션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의 한국 고유의 맛이 깃든 멋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고우영의 삼국지 같은 경우는 정사를 바탕으로 했다기 보다는 고우영 화백 특유의 필을 잘 살려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한 군웅 상과 그 당시 사회 풍자가 깃들어 있는데..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는 김청기 감독이 만든 것이라 그런지 원작의 적나라한 표현이 상당히 완화되면서 몇몇 부분에 수정이 가해져 아동용에 걸맞게 변했다.

예를 들면 고우영의 삼국지에서 유비는 무능한 인물로 눈물만 찔끔찔끔 짜지만 위기에 강하고 운이 억수로 좋으며 인정이 많아 다른 사람들을 끄는 매력이 있다로 나오는데 애니메이션 상에서는 단점을 다 지우고 장점만 남겨서 부각시킨 터라 그야말로 완벽한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요코야마 미쯔테루의 삼국지에서 유비가 저항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황건적에게 잡히는 장면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유비가 처음에 황건적을 부딪혀 화려한 텍견 솜씨와 창술을 펼치며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채화 풍의 화면에 프레임 자체도 그리 긴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의 액션 씬을 선보이는데 과장이 아니라 진짜 실전 무술 감독이 감수를 한 게 아닐까 싶다.

관우 같은 경우는 원작 고우영 삼국지에 나오는 이미지 그대로이며, 장비 역시 거의 비슷한데 이 작품에서는 유난히 개그를 많이 한다. 하지만 사실 장비 자체가 대부분의 삼국지에서 최강의 무를 발휘함과 동시에 웃기는 역할을 많이 맡기 때문에 정감이 가서 참 좋았다.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나온 동탁 같은 경우, 하는 행동을 보면 미움 받는 악당의 대명사 격에 악당 측 개그 캐릭터가 된 것 같다.


덧글

  • 시무언 2008/04/25 12:40 # 삭제 답글

    고우영 삼국지의 유비하면...좀 약삭빠른 면도 있는 기묘한 캐릭터였죠. 그러면서 연의 유비의 인상은 그대로이고..
  • 잠뿌리 2008/04/26 10:43 # 답글

    시무언/ 고우영의 삼국지는 좀 얍삽하고 무능한 인물로 나오죠. 연의에서는 인자한 면만 부각되서 착한 주인공이 됐지만요.
  • KP85 2008/05/02 00:39 # 삭제 답글

    고우영의 삼국지가 원작이긴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10권짜리 성인버전이 아니라 극화 풍으로 그린 5권짜리 소년판이 원작이지요...
  • 잠뿌리 2008/05/02 12:00 # 답글

    KP85/ 5권짜리 소년판 고우영 삼국지라니 재미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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