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닌자 거북이 3(Teenage Mutant Ninja Turtles III, 1993) 닌자 거북이 특집




1993년에 '스튜어트 길러드'감독이 만든 닌자 거북이 실사 영화판 시리즈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작품.

내용은 17세기 일본에서 신구현의 성주 노리나가의 아들 켄신이 아버지와 다투다가 홧김에 신당에 들어가 분풀이를 하던 도중 이상한 골동품을 발견하는데, 그때 20세기 현대에서는 에이프릴이 닌자 거북이들에게 선물을 주면서 우연히 입수한 골동품을 꺼내고 그때 마침 신비한 마법의 힘으로 두 사람이 서로의 시대로 시간 이동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이 작품은 역대 닌자 거북이 시리즈 중에서 정말 최악의 평가를 받으면서 쌈마이 영화로 전락했다. 왜 그런지 이유를 나열하면 정말 셀 수 없이 많다.

우선 시리즈 첫번째 작품의 주역은 케이시 존스와 라파엘. 두번째 작품의 주역은 피자 배달부 동양 꼬마와 도나텔로였다. 이 세번째 작품의 주역은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과거 일본 시대의 여두령 미츠와 이상한 외국 콧수염 댄디 등.. 갑자기 수가 배로 불어났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진짜 주역이 되야 할 켄신이 현대에서 허접 개그나 하면서 놀고 먹고 있어서 캐릭터 운용 밸런스가 굉장히 나쁘다.

시리즈 첫번째 작품의 주역이자 관객들에게 나름대로 독특한 개성을 어필해 게임에까지 등장한 바 있는 케이시 존스가, 거의 엑스트라급 단역으로 출현하는 것 역시 문제가 많다.

일단 과거 일본이 배경이다 보니 동양계 배우들이 꽤 많이 나오는데.. 중국, 일본, 심지어는 한국계까지 섞여 있으며, 배경은 어지러운 정국이지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영화의 특성 답게 피는커녕 생체기 하나 나오지 않고 죽는 사람도 악당 두목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 사신 대장 워커 밖에 없다.

과거 일본이 배경인데 배우들이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가며 사용하는 게 상당히 귀에 거슬린다. 일어를 쓰게 하고 영어 자막 처리를 하던지,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를 쓰게 하던지 하지 이게 뭐하는 짓거리인지 모르겠다.

닌자 거북이들이 사무라이 옷을 입고 말타고 달리며 적들과 싸우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어차피 닌자 거북이란 소재 자체가 왜색이 짙은 것이기 때무에 별 문제는 없지만, 닌자 거북이의 영원한 라이벌 슈뢰더를 비롯한 푸트 갱단과 X차원의 악당 크랭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17세기에 화승총을 사용하는 외국 사신이 적으로 나오니 대결 구도의 스케일이 너무 작아서 재미가 없다.

다섯 명이 다 모여야 하고, 마법의 등불을 가지고 있어야 시간 이동을 할 수 있는 거라서.. 어렵사리 다 모이면 마법의 등불이 사라지고 또 그걸 찾으면 일행 중 한명이 붙잡혀 가는 등 사건을 어렵게 만드는 구성은 참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갈등 관계와 배경 묘사에 실패한 것 같다.

문화의 차이가 너무 크다 보니 17세기의 일본인은 거의 미개인으로 취급되며, 닌자 거북이는 그들이 믿는 전설의 악마 '캇파'로 초상화까지 있다. 딱 보면 진짜 개그가 아닐 수 없지만 영화 상에서는 상당히 진지하게 나오니 진짜 맥이 풀린다.
(캇파 초상화에 왜 진찌 닌자 거북이 일러스트가 그려진 거냐고!)

에이프릴을 비롯한 닌자 거북이는 17세기의 일본에 아주 적응을 잘하는데, 켄신을 포함한 바보 5인조는 현대에 적응을 잘 못하는 것도 역시 정합성이 어긋나 눈에 걸린다.

어차피 메인 스토리는 다 17세기에서 전개되는데, 왜 진행 도중 20세기의 켄신 패거리가 바보 짓거리를 하는 걸 비추는지 전혀 모르겠다. 일단 웃기려고 넣은 것 같기는 한데 아무리 그래도 켄신의 존재 가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미켈란젤로는 일본 여인 미츠에게 고백을 했다가 체이고, 다시 시간 이동을 한 뒤 고향으로 돌아온 켄신은 미츠와 미국식 키스를 나누며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작품이 왜색이 너무 짙은데 거기에 억지로 미국식 개그와 설정을 끼워 맞춰서 뭔가 굉장히 어중간한 느낌이 든다. 굳이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을 예로 들자면 그 유명한 원주민 영화 부시맨을, 홍콩에서 찍어서 '부시맨과 팬더'라는 작품을 만든 것과 동급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국내로 치면, '소년 황비홍'같은 아동 영화라고나 할까?

결론은 비추천. 난 이게 왜 닌자 거북이 시리즈에 속하는지 의문이 든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코와붕가'가 안 나온단 말이다! 코와붕가를 하지 않는 닌자 거북이는 앙꼬 없는 찐빵이요 팥 없는 붕어빵이나 마찬가지다.

여담이지만 국내에 있는 영화 소개는 좀 엉터리다. 켄신이 노리나가와 반목을 하는 건 맞지만 투옥이 아니라 목이 베일 위기에 처하고 그때 외국에서 온 사신 워커의 중제로 살아나서, 막 화를 내며 신당에 들어가 촛불을 검으로 베다가 골동품을 발견하면서 모든 일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16세기 일본이 아니라, 정확히 1603년. 즉 17세기 일본이 맞다.

그리고 엑스트라 경비병 중 한 명이 한국계 배우 '켄트 킴'이며, 일본 마을에 있는 근육 마초 대장장이 역을 맡은 사람은 순수 한국인 '김연'이다.

덧붙여, 연기력은 다들 구리지만 외모는 다 출중하다. 특히 히로인 역의 '비비안 우'는 상당히 미인이다.


덧글

  • 시무언 2008/04/24 16:46 # 삭제 답글

    AVGN이 열나게 까댄 영화로군요-_-
  • 잠뿌리 2008/04/24 23:54 # 답글

    시무언/ 최근에 AVGN 리뷰로 올라왔나보군요.
  • 릭테일러 2008/07/04 23:02 # 삭제 답글

    잠뿌리//AVGN의 제임스롤프씨가 엄청 열받아서 카타나로 동강내버리고 해머로 가루로 만들던데요....
  • MIP마스터 2009/04/30 23:13 # 답글

    아 추억의 영화가~~~~~~T_T
    사실 어릴때 보고 실망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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