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닌자 거북이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 The Oringinal Movie, 1990) 닌자 거북이 특집




1990년에 '스티브 바론'감독이 동명의 인기 만화 영화를 실사 영화로 리메이크한 작품.

내용은 4 마리의 아기 거북이를 주워 와 키우던 늙은 쥐 한 마리가 어느날 하수구에 흘러 들어온 방사능에 닿아 사람만큼 커지고 직립보행을 하며 지능도 갖춰 말까지 하게 되면서 범죄가 만연한 뉴욕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도시로 외출을 할 때는 선글라스와 중절모, 바바리 코트를 걸치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록 음악을 즐겨 들으며 피자를 주식으로 삼는 초록 영웅들.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많이는 말고)이라면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동명의 인기 만화 영화는 84년에 흑백 만화 영화로 나왔다가 88년에 컬러 만화 영화로 다시 나왔고, 90년에 가서야 실사 영화로 나온 것이다.

닌자 거북이 같은 경우는 그 당시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나 역시 그 인기에 편승해 닌자 거북이 매니아가 됐었다. 비디오로 먼저 출시되어 크게 흥행을 하고 그 다음 SBS에서도 2기가 방영된 적이 있다.

하지만 영화판은 애니판과 미묘하게 다르다.

일단 닌자 거북이의 출생은 둘째치고 그들의 스승인 스플린터의 과거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겠다. 본래 애니판에서는 스플린터가 과거 요시라고 불리우는 일본의 유명한 무술가였는데 사제인 슈뢰더의 계략에 빠져 죽을 뻔 하다가 방사능 유출 때 같이 있던 쥐 때문에 쥐 인간으로 변했다는 설정인데.. 극장판에서는 요시라는 무술가가 키우던 쥐가 스플린터였는데 나중에 주인이 슈뢰더에게 죽자, 슈뢰더의 얼굴에 상처를 내고 쫓겨나 방사능 유출로 쥐 인간이 된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원작에서 나온 X차원의 크랭과 비폭, 록스테드 등 슈뢰더의 부하를 없애고.. 오로지 슈뢰더의 푸트 갱단만을 부각시켰다. 원작과 다르게 뉴욕에 10대 청소년들의 범죄율이 급증하면서, 그 원인을 제공한 게 푸트 갱단인데 어린 얘들을 데려다가 무술 훈련을 시키고 갱단의 일원으로 받아 들이며 뉴욕시를 점거해가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원작 자체가 세계관이 방대하다보니 극장판, 그것도 실사 영화로써 리얼리티를 위해 그렇게 설정한 것 같지만.. 그래도 세계관 규모가 너무 축소된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 그리고 주인공 같은 경우도 다른 닌자 거북이들은 별 활약이 없고 라파엘만 조금 부각이 되며 스플린터 사부도 중간에 납치당해서 캐릭터 성이 죽어 있다.

주인공이 닌자 거북이가 아니라 케이시 존스라고 하키 마스크를 쓰고 하키 스틱과 골프채 등을 무기로 사용하는 자칭 야간 경비원이라고 하는 실사 영화판 오리지날 캐릭터가 더 주인공 같다. 에이프릴을 눈여겨 보던 라파엘은 번번한 대쉬 한번 못하고 퇴장하는 반면, 케이시가 마지막에 가서 에이프릴과 맺어지고 또 스플린터 사부까지 구해내니 말 다한 셈 아닌가?

스플린터와 닌자 거북이의 과거사에 나오는 모습은 스톱 모션으로 제작된 것이 이채로운데.. 다들 성장한 다음에 나오는 주요 부분은 특수 분장을 하고 나와서, CG같은 건 전혀 쓰지 않았지만 일본의 특촬물 보다 더 그럴 듯하게 보인다.

내가 어렸을 때 이 닌자 거북이가 한창 유행을 했고 또 이 영화가 히트를 쳤을 때.. 몇몇 사람들이 하수구에서 닌자 거북이의 실체를 봤다고 주장해서 그걸 조사해 허구로 드러났다는 외신 뉴스까지 나올 정도였다.

액션성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 원작은 꽤 괜찮았지만 이 실사 영화판은 온 가족, 바꿔 말해 전 연령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닌자의 병장기가 난무하지만.. 아무리 싸움을 해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는다.

당시 유행하던 '가라데 키드'보다 액션이 더 떨어지니 길게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싸움 보다는 닌자 거북이의 일상 생활 자체를 비중있게 다뤘다.

결론은 인기에 편승한 작품. 닌자 거북이 원작의 팬이 아니라면 절대 재미있게 볼 수 없다. 차라리 장 클로드 반담의 '스트리트 파이터'나 다차원 SF 영화로 거듭난 '슈퍼 마리오'가 훨씬 볼만하다.

영화 퀄리티 자체는 그리 높지 않으나, 그 당시 원작이 인기 절정이었기 때문에 영화도 같이 흥행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이후 2편과 3편이 개봉했지만.. 그 수준은 점점 떨어졌다(2,3편도 다 구해놨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감상을 올릴 예정이다)


덧글

  • 시무언 2008/04/24 16:51 # 삭제 답글

    진주인공 케이시는 최근에 나온 애니 버젼에서도 등장하죠. 그리고 스플린터의 설정 변화는 동양인이 하수도에 산다는 내용이 인종차별적이라고 바꿨다고 하더군요.
  • 진정한진리 2008/04/24 18:02 # 답글

    코와 붕가아아!!!
  • 잠뿌리 2008/04/24 23:57 # 답글

    시무언/ 그 최신 극장판을 봤었는데 코와붕가가 안 나와서 참 씁쓸했습니다.

    진정한진리/ 닌자거북이의 키워드지요.
  • asd 2008/09/21 02:14 # 삭제 답글

    흔히들 원작이라고 알고 있는 80년대판 애니메이션은 원작이 아닙니다..

    케빈이스트먼의 1984년도에 나온 코믹북이 원작이죠...

    케이시 존스는 영화의 오리지널 캐릭터가 아닙니다.
  • 잠뿌리 2008/09/22 09:00 # 답글

    asd/ 아아 원작 코믹북에도 나온 캐릭터인 모양이군요.
  • 하수인 2008/10/23 03:23 # 삭제 답글

    어릴때 1편은 나름 재밌게 본 기억이 있는데 후속작들은 답이없죠 특히 3편.
    1편은 팬덤을 이용했지만 3편은 이도저도 아니라.
  • BOW 2013/03/14 05:13 # 삭제 답글

    추가로 2003년판 TV애니는 비교적 원작을 충실히 했는데 87년팬에게는 대폭 까이고 있죠.
  • 잠뿌리 2013/03/17 23:08 # 답글

    하수인/ 3편은 정말 이도저도 아니었지요.

    BOW/ 2003년에 나온 TV 시리즈는 확실히 87년에 나온 TV 시리즈를 보고 자란 세대에게는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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