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닌자 (American Ninja, 1985) 액션 영화




1981년 메나헴 골란 감독의 닌자 후속편인 닌자 2부터 감독을 맡은 샘 퍼스텐버그 감독이 3까지 만든 다음, 닌자 시리즈와 완전 별개로 1985년에 아메리칸 닌자란 제목을 붙여 작품이다.

내용은 6살 때 기억을 잃고 수양 부모 밑에서 자라다가 나이가 들어 사고를 친 뒤 군에 입대한 일등병 죠가 필리핀 주둔 미군이 되어 닌자를 부하로 다루는 악당이 군 간부와 짜고 반란군에게 미사일을 판매하려는 음모를 알아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액션 영화에서의 닌자, 더 넓게 보자면 서양인이 생각하는 동양 판타지적 닌자의 로망은 1981년에 나온 초대 닌자 1에서 이미 나왔고 그 이후로 많은 수의 닌자 들어가는 미국 액션 영화가 나왔지만 개 중에 가장 큰 흥행 기록을 세우고 몇 년 간 후속작이 연이어 나온 건 이 작품 하나 뿐이다.

사실 초 중반까지는 닌자가 주를 이루기보다는 그냥 일등병 죠의 군 생활과 연애 이야기로 흘러가다가 중 후반부터 죠가 은거 기인을 만나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닌자로서 최후 각성을 한 뒤 본격적인 액션을 펼치면서 닌자 액션물로 완성된다.

기존의 닌자 시리즈가 일본을 배경으로 일본인이나 혹은 외국인이 주인공으로 나왔다면 이번 작품은 금발벽안의 미국인이 주인공이고 미군 부대가 배경이며 일본인은 악당 역할로 두 어명 정도 나오다 말기 때문에 한층 미국의 색체가 강해졌다.

미국에서 닌자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건 이 작품의 영향이 큰 것 같은데 일단은 순수 미국인이 일본의 정신을 이어 받은 것이 아니라 닌자의 기술을 몸에 익혀 싸운다는 설정이 먹혀 들어간 것 같다. 당시 사람들에게 있어선 게릴라 전으로 적의 기지에 잠입해 중화기로 다 때려부수는 근육 마초 액션 영웅들과 비교해 볼 때 확실히 색 다른 매력을 느꼈을 것이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몸에 베어 있는 신비의 기술로 러닝 타임 내내 총알 하나 쏘지 않고 오로지 맨 손 격투와 닌자의 무기로 적을 물리치는 건 당시 기준으로 볼 때 액션 영화의 새로운 아이콘이었을 것이다(실베스타 스텔론의 람보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코만도처럼 말이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닌자는 검은 천으로 온 몸을 가리고 가면을 쓰고 나오며, 낫, 일본도, 사슬 낫, 수리검, 조립식 창, 사이(삼지창)등의 무기를 들고 싸운다. 연막탄을 써서 시계를 가리는 것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 닌자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막판에 가서 중간 보스라고 할 수 있는 사악한 검은 별 닌자의 기술을 보면 뭔가 할말이 없어진다. 손바닥에서 화염 방사기를 날리고 손등에서 총알을 쏘며, 나중에는 적외선 레이져 광선까지 날리는데 그건 뭔가 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배경이 미군 부대라서 그런 지 나중에 사건의 실체를 파악한 미군이 출동해 총으로 갈기고 수류탄 던지고, 반란군을 때려잡으면서 동시에 잔챙이 닌자들도 떼거지로 죽이는데 전개상으론 통쾌하지만 결론적으론 총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을 증명시키는 일밖에 안 됐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아메리칸 닌자 죠가, 영화 자체는 람보, 코만도와 같이 당 시대의 유행을 선도하는 액션 영화의 대표 주자가 됐지만 주인공 캐릭터로선 상대적으로 그 둘에 비해 이름이 알려지지 않고 나중에 가서 잊혀진 이유는.. 아마도 주인공 이름이 타이틀로 안 찍혀 있는 데다가 사실 검은 복면 쓰고 옷 입으면 다 똑같이 생겼으며 결정적으로 시리즈화되었다고는 하나 스토리가 하나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다 별개의 이야기라 그런 것 같다.

어쨌든 결론은 그래도 추천작. 람보, 코만도와 함께 한 시대의 유행을 선도한 액션물의 대표 주자로서 한번쯤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일본 게임 중 닌자 게임의 획을 그은 시노비 같은 경우, 주인공의 이름 죠 무사시가 혹시 이 아메리칸 닌자의 주인공 '죠'를 오마쥬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덧붙여 메가드라이브로 나온 게임 샤이닝 포스 2에서 쥐돌이 닌자 짓포가 닌자로 전직하면 공격하는 폼이 잘 서 있다가 갑자기 뒤돌아 앉으면서 칼을 허리 뒤로 쑥 빼며 상대를 찌르는 모션을 취하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하는지 이해가 안 갔지만 이 영화를 보니 그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덧글

  • hansang 2008/04/23 09:53 # 답글

    쇼 고스기 주연의 닌자 시리즈는 좋아했었는데.. 아무래도 백인 닌자는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 시무언 2008/04/23 11:49 # 삭제 답글

    백인 닌자하면 어설픈 오리엔탈리즘이 생각나는것도 있고...사실상 동인지에서 개그 캐릭이 된 갈포드가 생각나서 진지하게 안보입니다-_-
  • 잠뿌리 2008/04/24 00:34 # 답글

    hansang/ 백인 닌자는 양키들이 일본 닌자에 가진 환상이 집대성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시무언/ 갈포드는 완전 닌자라기 보단 거의 닌자 같은 기사같죠.
  • 곧휴잠자리 2015/06/23 14:42 # 답글

    주인공인 마이클 더디코프 분은 무예의 무 자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수퍼모델 출신답게 쭉쭉뻗는 발차기와 교묘한 카메라 커버로 엄청난 달인인 것처럼 나온 영화네요.
  • 잠뿌리 2015/06/25 15:43 #

    장클로드 반담도 그렇고 당시 외국계 격투 액션 영화 배우들은 카메라 보정을 많이 받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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