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쳐 프럼 더 블랙 라군 (Creature form the Black Lagoon, 1954) 몬스터/크리쳐 영화




유니버셜 사에서 1954년에 나온 영화로 '잭 아놀드'감독이 만들었다.

국내에도 한번 공중파를 탄 적이 있는지 예전에 '금하 출판사'에서 나온 '괴기랜드'란 책에서 '괴기 영화 베스트 10'이란 코너에서 소개된 적도 있었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주인공 일행이 이상한 손 모양 화석의 출저를 캐기 위해 남 아메리카 아마존 강 상류의 울창한 정글로 탐험을 나갔다가 검은 강아래서 숨어 사는 반어인 '길맨'과 조우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영화의 주체가 되는 건 바로 이 반어인 길맨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반어인 답게 아가미로 호흡을 하기 때문에 물 속에서 숨을 쉬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뭍으로 걸어 나올 때도 있다. 그 경우 자신의 주거지를 침범한 인간을 해치는데 그냥 목을 조르고 갈퀴 손으로 얼굴을 할퀴는 수준의 공격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죽거나 혹은 크게 다친다. 총이나 화살 같은 걸 맞으면 심해 속으로 들어가 상처가 나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밖으로 나와 인간을 공격할 줄도 안다.

하지만 '러브 크래프트'가 창조한 '데이곤'과는 엄연히 다른 존재라서 인간 보다 월등히 강하진 않다. 완력이 세긴 하나 도구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이 총과 작살을 들고 덤비면 맥을 못춘다. 불도 무서워하나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없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 허나 유니버셜 사의 다른 몬스터에 비하면 턱없이 약한 편이라 동정심마저 일어난다.

물 속에서는 최강의 몬스터가 될 수 있겠지만.. 인간과 싸울 때 대부분 뭍으로 올라와 피를 본다.

길맨은 국내에는 인지도가 상당히 적지만 해외 쪽에서는 꽤나 잘 알려진 모양인지, 몬스터 군단이나 괴물 가족 같은 종류의 드라마, 영화에서 '드라큐라' '미이라'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과 더불어 매우 흔하게 등장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일단 영화 자체는 50년대에 나온지라 컬러도 아닌 흑백. 무성 영화인데다가 현대 관점으로 보면 상당히 조잡하고 유치해 보이는 소품이 나오지만 아마도 그 당시에는 상당히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으리라 생각한다.

반어인 길맨이 물 속에서 활보하는 장면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이 영화의 가치는 그 심해 촬영 기법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는 특수 효과는 커녕 컴퓨터 CG하나 없는데 어떻게 반어인 라곤 옷을 입은 배우가 진짜 사람처럼 물 속을 활보하는지 모르겠다.

영화의 백미는 히로인인 '케이'가 강 위에서 수영을 할 때 그 바로 밑에서 라곤이 따라가는 장면과 '마크' '데이비드'등의 남자 주인공들이 작살 총을 들고 물 속에서 라곤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다.

너무 오래된 영화라 그런지 잔인한 것도 전혀 안 나오고 또 별로 무섭지가 않지만 심해 촬영 기법 만큼은 지금 현대의 관점으로 봐도 대단한 것 같다.

유니버셜 사에서 만든 클래식 호러의 몬스터 주역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 하지만 역시나 클래식 호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비추천하고 싶다.


덧글

  • 시무언 2008/04/22 02:18 # 삭제 답글

    근대 심해계열 크리쳐 중에선 원로급이지요. iced Earth라는 메탈밴드의 Horror Show라는 호러 영화 컨셉 앨범이 있는데, 거기에도 얘 노래가 있고.
  • 잠뿌리 2008/04/22 12:43 # 답글

    시무언/ 나온 년도로 치면 거의 시초가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 이전에 또 뭔가가 나왔을지도 모르지요.
  • 시무언 2008/04/22 13:35 # 삭제 답글

    심해하면 대개 크라켄이나 대왕 오징어가 나오는데...인간형 심해 크리쳐는 이놈이 알려져있는 녀석중엔 최고령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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