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퍼프걸스 극장판(The Powerpuff Girls - Movie -, 2002) 미국 애니메이션




'카툰 네트워크'를 대표하는 애니 중 하나인 '파워퍼프 걸즈'의 극장판 버젼.

1998년부터 파워퍼프 걸즈 TV 시리즈를 만든 '크레이그 맥크래켄'의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2002년도에 현지 개봉을 했으며, 국내에도 익히 상영된 바 있다.

파워퍼프 걸즈는 일단 국내 케이블 방송 투니버스 채널에서 카툰 네트워크 애니 중 하나로 방영하면서 큰 인기를 모았고 이후 SBS에서 방영된 작품으로, 설탕 양념 온갖 좋은 것들과 화학물질 X가 섞여 우연히 탄생한 세 꼬마 초인들이 '타운스빌'을 지키는 전형적인 히어로물이다.

원작은 1995년에 단편으로 소개된 이후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리즈화 되어 방영을 하면서 큰 인기를 얻어 전 세계에서 14개 국어로 방송을 했으며, 미국 최고의 TV상 에미상 미술상을 수상했고 TV 베스트 애니메이션 부분에서 세 차례나 노미네이트된 인기작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와 어른의 마음을 사로 잡을 사회 풍자와 상징성, 인용, 재치. 매니아를 자극할 만한 연출. 또한 등장 인물 그 자체가 상품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 두 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잡았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인데..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그다지 큰 흥행을 이루지는 못한 것 같다.

극장판의 줄거리는 파워퍼프 걸즈의 성숙기를 그린 건데 요약을 하자면 훗날 '모조 조조'가 되는 원숭이의 실수로 '유토니움'교수가 파워퍼프 걸즈를 탄생 시킨 후 시작되는 이야기로, TV 시리즈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파워퍼프 걸즈의 인간적 성숙기를 그려 나갔다.

DC와 마블 코믹스의 초능력 히어로가 으례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고뇌. 특수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보통 사람에게 손가락질 받으며 배척 받다가, 나중에 그들을 위기에서 구하고 악당들을 물리침으로써 인정을 받는 전개가 새로 생겼다.

사실 오프닝 시퀀스는 파워퍼프 걸즈 TV 시리즈마다 매번 나오는 거고 모조 조조가 유토니움 박사가 키우던 원숭이였는데 화학 물질 X의 빛을 쐬여 초인 원숭이가 됐다는 것 역시 TV 시리즈 1기에서 이미 나온 바 있다.

쉽게 말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영화는 충분히 볼만한 작품으로 그 에피소드에 나오지 않은 영웅적 고뇌와 모조 조조의 진정한 카리스마가 있다.

모조 조조라는 악당 원숭이는 TV 시리즈에서 거의 개그 악당 역할을 맡아서 항상 파워퍼프 걸즈에게 두두려 맞고 깨지는 녀석인데.. 극장판에서는 완전 스케일이 다르게 노는 지라 진짜 장난이 아니었다. 이 녀석이 보여주는 허스키한 목소리와 움을한 분위기. 생명체로서의 고뇌와 악당으로서의 야심과 책략. 그리고 파워퍼프 걸즈를 이용해 먹다 배신을 때리는 장면까지 나오니 극장판 제목은 파워퍼프 걸즈가 아니라 '모조 조조 멍키즈'쪽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진짜 모조 조조 첫 등장 시퀀스를 볼 때도 딱 머리 속에 떠오른 말이, '이봐, 조조. 너 원래 그런 캐릭터였냐?'였을 정도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아무래도 대책 없이 경쾌한 TV 시리즈와 다르게 극장판의 경우는 초능력 히어로의 고뇌와 성숙을 주제로 다루고 있어 약간 어둡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가 싶다.

사실 객관적으로 볼 때 이건 오히려 파워퍼프 걸즈라는 작품 자체의 설정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지만, 전 연령 대상 작품. 그것도 특히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으니 그러한 히어로 물의 고뇌와 성숙기는 어필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아동의 눈높이에 맞춰서 만들었다 말할 수도 있겠지만, 원작에서 나온 사회 풍자성이 여과 없이 나오기 때문에 약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당연한 것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파워퍼프 걸즈의 장난으로 인해 타운스빌이 초토화되자 신문은 벌레 눈을 가진 소녀들이 모든 것을 파괴한다 라는 신문 기사를 내고 텔레비젼에서는 각종 프로그램에서 파워퍼프 걸즈가 나쁜 뇬들이라며 수선을 떨며, 모조 조조의 배신 시퀀스에서 원숭이 무리에 습격 받는 사람들이 하나 같이 입을 모아 모두 저 애들 때문이야!라고 외치다가 나중에 위기에서 구해주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초능력을 버리지 말아라 라고 말하니.. 언론의 병폐와 사람들의 이기주의적 본성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여, 아동 관객들의 관점에서 보면 좀 난해했을 것이라 본다.

아동 관객 보단 어른 관객의 촛점을 더 맞춘 전 연령 대상의 영화란 게 흥행 참패의 원인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난 재미있게 본 편이다. 비록 뻔하긴 하지만 TV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고 오직 이 작품에서만 나온 스토리로 인하여 원작의 설정이 완벽해졌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TV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는 볼거리. 보다 입체적이고 또 스케일이 큰 비쥬얼과 긴박감 넘치는 교차 편집이 참 멋지며,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백미를 꼽자면 모조 조조의 배신 시퀀스와 파워퍼프 걸즈의 각성 시퀀스를 꼽고 싶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히어로물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덧글

  • 송이 2008/05/26 16:38 # 삭제 답글

    파워 퍼.프.컬!!

    아마 이 작품을 보고 일본의 모 작가님께서 로리 초능력 전대 만화를 그리시는걸지도. _-;;
  • 잠뿌리 2008/05/26 23:10 # 답글

    송이/ 일본에서 파워퍼프걸이 리메이크되서 파워퍼프걸Z가 나왔었지요.
  • 작은울림 2008/11/12 20:18 # 답글

    파워퍼프걸Z , 저는 도저히 눈 뜨고 못봐주겠더군요....;;;
  • 잠뿌리 2008/11/15 20:06 # 답글

    작은울림/ 저도 파워퍼프걸Z는 안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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