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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4월 18일
![]() 1991년에 윌리엄 피터 블래티 감독이 만든 작품. 호러 영화에 있어 전설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엑소시스트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윌리엄 피터 블래티는 엑소시스트의 원작자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 직접 참여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내용은 데미안 신부가 리건의 몸 속에서 악령을 빼내 자신의 몸으로 옮긴 뒤 계단에 굴러 떨어져 죽은 이후 15년이 지난 뒤, 같은 시각에 사형을 당한 연쇄 살인마의 방식과 똑같은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데미안 신부의 친구였던 킨더만 형사가 그 비밀을 풀어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설정 상으로 볼 때 원작의 정통성을 잇기 충분하지만, 종교 오컬트 요소보다는 심리 스릴러에 가까운 연출이 많이 들어가 있어 엑소시스트에 열광하던 사람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그리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다(물론 2편보다는 낫다고 하지만 말이다) 이야기의 주체는 바로 독방의 죄수다. 15년 전에 데미안 신부와 연쇄 살인마가 같은 시각에 죽었을 때, 사탄이 두 영혼을 하나의 몸에 집어넣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건 엑소시스트의 주체라 할 수 있는 악령 들린 소녀와는 다르다. 그래서 성수를 뿌리고 기도문을 외우며 악령과 사투를 벌이는 클라이막스 때 한번 밖에 없다. 사건 전개의 중심은 킨더만 형사로 미궁에 빠진 연쇄 살인 사건의 비밀을 하나 둘 씩 헤쳐 나가며 시간이 날 때마다 데미안과 살인마의 영혼을 한 몸에 넣은 죄수와 면담을 한다. 악마가 데미안 카라스 신부의 몸에 살인마 제미니의 혼을 집어 넣은 이유는, 믿음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신부의 몸을 가진 살인마의 악행을 통해 공포를 선사하는 것이기에 정신병동에 갇힌 카라스 신부가 아닌 살인마 제미니의 부활 소식을 언론에 알려서 광고를 하려는 게 악당의 목표다. 공포 포인트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다. 충격적인 영상을 절제하면서 그 대신 음산한 분위기와 배우의 대사를 통해 무섭게 만드는 거다. 개인적으로 처음 봤을 때 오싹했던 장면은 정신 병동에서 작은 할머니 환자가 천장에 붙어서 기어다니는 것이다. 인상적인 장면은 주인공이 꿈속에서 그날 밤 목이 잘려 죽은 신부를 만나는 장면인데 그게 옛날 역전 같이 꾸며놔서 천사들과 혼들이 지나다니고, 죽은 신부는 잘린 목을 몸에 이어 붙인 모습으로 커다란 날개를 가진 흑인 천사와 대화를 나누다가 '우린 같은 꿈을 꾸는 겐가?'라고 주인공이 묻자 '아니 내겐 꿈이 아니야'라고 답하는 장면이다. 백미라고 생각하는 건 살인마의 최면에 걸린 노인 환자가 정원 가위를 들고 킨더만 형사의 집에 찾아가서 벌어지는 사건과 킨더만 형사가 친구인 다이어 신부의 죽음을 암시하는 꿈을 꾸는 장면과 독방 죄수의 연쇄 살인 독백이다. 그 장면은 사람을 죽인 다음 그 몸의 피를 빼서 작은 필름통에 넣고, 목을 벤 다음 머리가 몇 초 동안 살아 움직이는데 그걸 자신의 목 잘린 몸통을 바라보게 하는 걸 말로 설명하는 것이다. 기분 나쁠 정도로 조용한 독방에서 형사가 죄수와 단 둘이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거라서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더 무섭게 다가온다. 클라이막스 장면에 나오는 엑소시즘 장면은 그다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역시 엑소시즘이란 소재에 있어 엑소시스트 1편은 능가하는 건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래도 비장미가 느껴지면서 모든 사건의 종결을 고하는 엔딩 장면 하나는 마음에 든다. 결론은 엑소시스트 시리즈의 팬이라면 한번쯤 볼만한 작품. 하지만 엑소시스트 1편 같은 종교 오컬트 호러를 바라면 실망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