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스트 2 (Exorcitst II : The Herftic, 1977) 사타니즘/데모니즘 영화




1977년에 존 부어만 감독이 바톤을 이어 받아 만든 엑소시스트 시리즈의 두번째 작 품.

내용은 남미에서 사람을 고쳐 주던 샤먼에게 엑소시즘을 하다가 회의를 느낀 필립 라몬트 신부가 추기경의 명령을 받고, 엑소시즘 의식을 치루다 죽어서 악마 숭배자로 오인 받은 메린 신부의 죽음을 조사하다가 리건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감독이 달려져서 그런지 전편과 상당히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전편이 순수 종교 오컬트 호러라면, 이번 편은 종교적인 부분을 빼고 엑소시즘의 근본을 찾아 떠나면서 또 악이 승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은 충격적인 전작의 엔딩을 완전 뒤집어 선이 승리하는 것으로 그렸다.

전작의 오프닝에서 메린 신부가 이라크 지역에서 발견한 악마 동상은 파주주 라고 불리는, 남미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고대 신화에 나오는 대기의 악령이다. 그 부분은 본편에 전혀 언급이 없어서 오컬트 매니아가 아니면 알아볼 수 없는데, 이번 작에는 직접적으로 주적인 악령의 정체가 파주주. 즉 리건의 몸에 달라붙었으며 메린 신부에게 퇴치 당한 적이 있는 악의 존재를 말한다.

이 작품은 엑소시즘의 근원. 카톨릭 신앙이 아니라, 아프리카 지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건 진행은 라몬트 신부가 리건의 몸에서 악령이 완전히 떨어져 나간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파주주를 해치우기 위하여 메린 신부가 젊었을 적에 엑소시즘을 해 주었던 아프리카의 소년 사면이자 장성한 이후 파주주를 표범 울음소리로 쫓아버린 코쿠모를 찾아 나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갈등의 주요 원인은 악마의 존재를 믿고 신의 이름으로 퇴치하려는 라몬트 신부와 정신과 치료 의사로 과학을 신봉하고 악의 존재를 부정하는 터스킨 박사와의 반목이다. 사실 이 부분부터가 전작을 뒤집은 거이라 할 수 있다.

전작에서는 정신과 치료사나 의사가 별 다른 활약도 못하고 비중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본격적으로 등장해 실제로 있을 법한 갈등을 끌어낸 것이다.

하지만 장점은 전작을 뒤집었다. 이거 하나 밖에 없다.

일단 오컬트 매니아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작품에서 악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파주주의 화신이 메뚜기로 표현되는데.. 일단 파주주 신앙은 아프리카가 아니라 이라크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고, 또 메뚜기는 성경에도 언급된 바 있는 아바돈의 상징이다. 이렇게 설정이 부분적으로 엇갈리는 점이 있는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사실 파주주 그 자체다.

직접적으로 말을 하자면 파주주는 종교 오컬트에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

전작의 뒤집기가 너무 과도한 나머지, 마지막에 가서는 종교 오컬트적 요소를 완전히 버린다. 엑소시즘 의식에 비교적 근접했기에 무서움을 안겨준 엑소시즘 의식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성서 낭독과 기도문, 호통, 성수 뿌리기도 없다.

남은 건 예산을 잔뜩 부어 만들어낸 메뚜기 폭풍 특수효과 뿐.

메뚜기 폭풍에 휩싸여 집이 쩍 갈라지는 와중에 악령 리건과 몸싸움을 벌이며 그녀의 사악한 심장을 뽑아내는 라몬트 신부의 최종 사투를 보고 있노라면 이게 어딜봐서 엑소시스트라고 불러야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결국 최후에 선이 승리하고 과학은 신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건 곧 뒤늦게 도착해 아무런 활약도 못한 터스킨 박사가 라몬트 신부와 리건에게 사과를 하며 당신들이 한 말을 믿지 않아서 정말 미안해요 라고 대사에 모두 나타나있다.

그런데 정말 영화가 끝날 때까지 전작의 주인공인 데미안 카라스 신부에 대한 언급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메린 신부와 악령 리건이 싸우는 장면이 부분적으로 삽입됐는데 그걸 스케일을 굉장히 줄여서 거의 단막극을 보는 것처럼 찍은 바람에 좀 어설프게 보인다.

캐릭터의 경우. 리건 역을 린다 블레어가 다시 맡았는데, 캐릭터는 분명 몰라볼 정도의 정신적 성장을 했지만 너무 침착하고 또 어른스러워서 공포 효과를 크게 줄였으며 또 린다 블레어의 연기 자체가 전작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아니, 사실 전작에서 린다 블레어가 보여준 연기는 그야말로 신들린 듯한 연기로.. 그 당시 아역 배우였던 시절의 나이를 기준으로 볼 때 1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것이라 진짜 평생의 짐이 됐다.

결론은 그다지 추천할 만한 작품이 아니다. 소재는 좋지만 활용을 못했고, 공포 포인트를 잘 살리지 못했다. 파주주의 화신인 메뚜기 보다는 차라리 악령 리건을 좀 더 등장시키는 게 더 무서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작이 IMDB에서 역대 호러 영화 중에 10위권 안에 드는 높은 평점을 받은 반면, 이 작품은 3.4를 기록했으니 말 다한 셈 아닌가?


덧글

  • 이준님 2008/04/18 10:56 # 답글

    1. 전 문화방송에서 꽤 재밌게 봤습니다. 다만 문화방송판은 마지막 장면에서 화상에 찌든 얼굴 부분을 무리하게 짜르느라고 라몬트 신부가 집에 깔려죽는 것처럼 그렸지요 -_-;;;

    2. 전 얼마전까지만 해도 린다 블레어 닮은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

    3. 존 부어맨도 3류는 아닌데 이 작품은 전작의 명성때문에 많이 깎였지요 라몬트 신부역의 리처드 버튼도 마찬가지였구요(그러고 보니 이 사람은 철십자 훈장2에서 로버트 미첨과 공연하기도 했지요)
  • 잠뿌리 2008/04/18 11:58 # 답글

    이준님/ 전작보다는 여러모로 부족한 작품이죠. 그런데 소재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 엔딩이 그래도 해피 엔딩인데 그 뒷부분을 집이 무너지는 부분에서 잘랐으면 정말 난감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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