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게임 리뷰-봉신연의 2 (2003) 구 홈페이지 자료 복원




게임명 : 봉신연의 2
장르 : 롤플레잉
게임가능인원사용연령(등급) : 전체 이용가
게임가능인원 : 1인
대응기종 : PS2(NTSC-J / 한국판) / 8MB 메모리카드
한글화 : 매뉴얼, 자막, 음성
제작사 : KOEI
배급사 : KOEI KOREA
출시일 : 2003-11-14
가격 : 49500원

게임 스토리

고대 중국의 혁명을 소재로 인간계의 선인과 요마의 활약을 그린 판타지 소설 [봉신연의].[봉신연의2]는 중국전역에서 큰 인기를 모은 이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오리지날 스토리를 RPG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때는 고대 중국 왕조인 상.주왕,달기를 비롯한 영웅들은 각각의 영토로 돌아어는데…그 후 삼년의 시간이 흐르고 대륙 전역은 이전에 없었던 이상한 기운이 흐르기 시작합니다.작은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소년 자아는 원인을 조사하기 위하여 도사들과 행동을 함께 하게되고 이윽고 적과의 싸움이 시작됩다.
플레이어는 자아가 되어 아직 알지 못하는 거대한 적을 쓰러뜨립니다.중국 대륙을 무대로 하는 광활한 전장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이벤트가 펼쳐지며 리얼 타임으로 전개되는 전투는 [합체 공격]과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해 능력을 키워가면서 평화를 되찾게 됩니다.

게임 특징

1. 액션이 풍부하게 펼쳐지는 보패 전쟁!

리얼 타임으로 전개되는 전투 장면은 풀 3D로 재현.
전투중에는 화려한 풀 보이스에 의한 목소리가 동료와 함께 싸우는 분위기를 높여갑니다. 또한 동료와의 대화에 의한 지시와 부탁을 받는 것으로 서로의 능력이 올라갑니다. 동료들의 부탁을 받는 것으로 체력 회복이나 연계 공격을 실행하면 포인트가 모여 강력한 합체기 공격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합체 공격은 협력 상대에 따라 다양한 합체기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2. 플레이어의 창조력이 보다 강력한 보패를 만든다
전투 장면에서 중요한 보패는 전투에서 얻는 [보주]를 사용하여 강화가 가능합니다. 어느 정도의 보패가 되는냐는 플레이어의 나름입니다. 창조력을 활용하여 보다 강력한 비밀병기를 얻어봅시다.또한 캐릭터의 성장과 전투 경험. 스토리의 진행에 따라 보패가 레벨 업 되거나 새로운 기술이나 요술을 몸에 익힐 수 있습니다.

3. 광활한 중국 대륙을 무대로!
플레이어는 광활한 중국 대륙을 무대로 지도를 움직이면서 전투와 이벤트를 펼쳐나갑니다.이동 시에는 시간 (아침~저녁)과 날씨가 리얼 타임으로 변화하여 전투에 크게 영향을 줍니다.



* 스크린 샷으로 보는 봉신연의 2 *


주인공 자아의 모습. 머리 스타일이 참 독특하다. 전형적인 열혈 캐릭터.


히로인 여란의 모습. 청순 가련에 희생 정신이 투철한 전형적인 히로인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캐릭터 스타일 중 하나다. 거기다가 지나치게 짧은 머리도 싫다. 괜히 붙잡혀 가서 꺄꺄 비명지르며 짐만 되는 바보 삼룡이 히로인보단 좀 낫다고 할 수 있지만 난 이렇게 너무 유교주의적인 성격의 여자는 좋아하지 않는다.


필드 이동 화면. 그란디아 2를 연상되기도 한다. 그래픽 수준은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부탁 시스템의 한 장면. 여란이 '와줘' 라고 말할 때 그냥 가까이 가면 알아서 호감도가 오르면서 맨 아래에 있는 노란색 합체 게이지가 오른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저런 문구가 사라져 버리니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


합체 기술의 한 장면. 광원 효과를 굉장히 많이 썼다. 히트시 발생하는 듀얼 쇼크의 진동은 꽤 좋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전체 공격 마법에 가까운데다가 위력도 엄청난지라 게임 난이도를 낮추는데 큰 기여를 했다.

* 봉신연의 2의 본격적 게임 리뷰 *

봉신연의라고 하면 보통 국내의 만화,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있어선 미청년이 난무하는 개그 진지 퓨전 판타지겠지만 실제로 그것은 중국 환상 소설로, 태공망이 주나라 문왕을 도와서 인계와 선계를 오가면서, 달기에게 홀린 주왕이 지배하는 은나라를 멸망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봉신연의 1 같은 경우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코에이 최초의 택티컬 RPG로 PS1로 출시되어 많은 인기를 누렸는데 지금여기서 소개하는 봉신연의 2는 전작에서 3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주인공은 완전 오리지날 캐릭터다.

국내에는 평가가 상당히 엇갈린 게임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니 어디 한번 그 장단점을 알아보도록 하자.

계단 현상이 종종 눈에 띄긴 하지만 시점은 매우 안정적이다. 유저가 직접 시점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요소는 충분히 장점으로 부각된다. 필드와 전투 그래픽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특별히 눈에 거슬린다거나 심각하게 깨지는 현상은 없다. 날씨의 변화와 초원, 사막, 설원 지역이라는 특색에 맞는 표현은 나름대로 잘된 편이다.

필드 이동 중에 랜덤으로 메인 동료 캐릭터 중 한 명이 고유의 특기를 발휘한다. 예를 들면 황천화와 나타 같은 경우 인카운터률을 낮추고, 여란은 피로도를 회복할 수 있다. 그 특기와는 별개로 우연히 보주를 줍는 경우도 있다.

세이브 포인트가 따로 없기에 세이브를 할 때는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특정 장소에 들어가면 선계로 이동하여 여러 가지 수치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무기나 방어구 같은 건 아예 없고, 각 캐릭터는 고유의 기본 무기를 장착 하는데 무기의 성능 수치는 이때 보주를 사용하여 높여야 한다. 화폐 개념이 없지만 그 대신 색깔 별 보주가 나오는데 그걸 적절히 사용하여 무기 성능 수치를 높이고 상점에 가서 보조 보주를 사야한다.

공격력, 공격 거리, 공격 효과, 콤보 수 등의 수치를 늘리고 기본 무기 이외의 무기 보주와 보조 보주를 설치하여 다양한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투가 끝난 후 얻는 경험치나 돈의 +30%나 날씨 조정, 주문을 외우는 속도 상승. 순간 이동 등 유저에 대한 배려가 넘쳐 흘러 난이도를 낮추는데 일조 했다.

필드를 돌아다니다 보면 일단 인카운터가 일어나는데, 특정 이벤트 수행 시에는 인카운터가 일어나지 않고, 몹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냥 가서 부딪히면 도망 명령어를 사용할 수 없는 강제 이벤트성 전투가 일어난다.

전투 시작에 앞서 맵이 나오면서, 이번 적에겐 전격이 잘 통할 것 같아!라고 동료가 조언을 해주지만 별로 대단한 건 없다. 어떻게 진행을 하든지 간에 결국 주인공이나 동료들이 뿜는 대량 살상 마법이나 재래식 무기로 쑤셔 주면 끝나기 때문이다.

전투 방식은 리얼 배틀로, 자사의 3D 액션 게임인 삼국무쌍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삼국무쌍처럼 8등신 캐릭터가 나오는 게 아니라, 4등신 캐릭터가 나오기 때문에 공격 연출이 조금 어색하고 콤보가 있기는 하나 연결 시 딜레이가 눈에 보여서 액션 성 자체는 그다지 뛰어난 편이 아니다. 각 캐릭터는 고유 필살기나 특수 기술이 없을뿐더러, 무기 보주를 착용함으로써 사용할 수 있는 보조 마법도 전 캐릭터 공통으로 적용되며 사용 시 취하는 모션만 달라서 다양성이 떨어진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조작은 단일 개채를 대상으로 한 콤보 공격과 적에게 둘러 쌓였을 때 다단 히트 시키는 범위형 공격. 적을 날려 버리는 강한 공격. 보주에 깃든 술법 사용과 가드, 대쉬, 대쉬 공격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면상에 보이는 모든 적을 전멸시키거나, 적 보스를 쓰러뜨리면 전투가 바로 끝난다. 전투 시 행동 불능이 된 동료는 주인공에 대한 호감도가 조금 떨어진다.

HP가 점멸상태에 이르러도 죽지만 않는다면 다음 전투 때 무조건 꽉 찬 상태에서 다시 시작되고 게임 오버 되도 별도의 로드 없이 무한 컨티뉴가 가능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굉장히 낮아졌다.

조금만 싸워도 레벨이 쑥쑥 잘 올라 특별히 노가다를 할 필요도 없고 전투가 끝난 이후 불참한 동료 캐릭터도 적으나마 경험치를 받는다. 경험치는 총합에서, 레벨이 낮은 캐릭터에게 약간 더 몰아주는 형식으로 분배가 되기 때문에 특별히 레벨 노가다를 하지 않아도 된다.

동료 캐릭터는 총 12명. 전투에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은 5명.

전투에서 참신한 설정이 하나 있다면 바로 부탁 들어주기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투 중에 동료들이 음성으로 뭔가를 부탁하는데 그걸 들어주면 호감도와 합체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게이지가 올라간다. '이 녀석을 공격해.' '내 쪽으로 와줘.' '이 녀석에게 마법 공격을' '이 녀석을 마무리해' 이런 식의 단순 명료한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적절하게 비유를 하자면 영화 '친구'를 떠올리면 된다. 유저는 자아를 조정하며 동료들의 시다바리짓을 하다 보면, 자코건 보스건 간에 전부 동료들이 아작을 내버리는 바람에 어느새 전투가 끝나 있다. 좋게 생각하면 동료 간의 유대 관계에 중점을 둔 발전된 파티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안 좋게 생각하면 시다바리나 꼬붕이 된 느낌이 들 것이다.

합체 필살기는 게이지 당 협공 동료 수가 결정되며, 4개를 전부 다채우면 주인공을 포함해 5명의 일행이 합체 기술을 사용한다. 호감도가 높으면 동료 한 명에 한해서 평소와는 다른 특수 합체 기술이 나간다. 합체 기술은 공통적으로 강력한 전체 공격에 해당하며, 거기에 여러 속성이 부여되기 때문에 어떤 전투든 무난하게 클리어 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공략하기 힘든 보스라고 해도 5가지 속성 중 1가지 이상 맞아떨어지는 합체 공격을 두 대 맞으면 그대로 골로 간다는 것이다.

호감도는 전투 시 부탁을 들어주거나, 마을에서 나눈 대화의 선택지에 따라 오르는데 그 정도를 확인하려면 점술원에 가야한다. 만약 호감도가 일정하게 오른 상태에서 점술원에 가서 상태 확인을 하지 않으면 계속 오르지 않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호감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동료 캐릭터의 주인공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로리 캐릭터 화령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면 그냥 아는 사이, 오빠 같은 사람, 친한 오빠, 친 오빠, 미래의 남편감으로 변해서.. 나중에 대화를 하다 보면, '여보, 오늘 저녁 반찬은 뭘로 할까요?' 란 대사까지 한다. 그것과는 다르게, 주인공의성장 방향에 따라 각 캐릭터가 별명을 붙여 주는데 예를 들어 체력이 높으면 '건강제일' 같은 호칭이 생긴다.

전투에서 최악의 단점은 유저가 조종할 수 있는 인물이 주인공 자아 하나 뿐이 없다는 설정이다. 그렇다고 다른 캐릭터들에게 행동 지침을 일일이 내릴 수도 없고, 그저 다들 공격해! 다들 방어해! 다들 도망쳐! 같은 단순한 전체 명령 밖에 내리지 못한다.

제 아무리 동료들의 보패를 업그레이드 시켜주어 5단 콤보를 사용하 게 만들어도 결국 그림의 떡이란 소리다. 부탁 시스템으로 각 캐릭터 간의 유대 관계에 중점을 둔 시스템은 참신했지만 그 대신 아주 중요한 요소를 상실한 것이다.

몰입도를 높이고, 호감도와 합체 필살기 시스템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만든 것 같지만 게임 진행 내내 자아의 한정된 액션을 보고 조작하다 보면 자연히 지루해지기 마련. 문득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드리지요' 란 대사가 떠오른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의 처지가 정말 불쌍하기도 하다. 동료들은 다 지멋대로 움직이면서 맨날 부탁만 하고, 군소리 없이 시키는데로 척척하며 막상 싸우기도 전에 동료가 다 처리하니.. 정말 RPG역사상 스토리가 아닌 시스템상으로 왕따가 되어 버린 비운의 주인공이다.

RPG 매니아에게 있어 이 부분이 아주 크게 걸리겠지만 우리 불쌍한 사회 부적응 왕따 미청년 주인공을 격려하는 마음으로 관대하게 넘어가는 아량을 배풀어라. 옛날에 유행했던 KBS 어린이 프로그램 '혼자서도 잘해요' 필로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을 싸워 나가는 건 진짜 눈물 없인 볼 수 없다.

나중에 나온 봉신연의 2의 속편, '초 배틀 봉신'에서는 다른 캐릭터도 고를 수 있게 됐지만 그 게임은 RPG가 아니라 액션 RPG로 변모하면서 삼국무쌍의 저연령판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논외로 치겠다.

맵 지도가 단순하게 잘 짜여져 있어서 RPG 초보 입문자도 무리 없이 진행해 나갈 수 있다. 전체 맵이 아니라 부분 맵을 볼 수 있는 기능이 항시 켜 있기 때문에, 맵상에 표시된 부분을 찾아가면 뭐든 다 해결되니 공략본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다.

로딩은 긴 편이 아니다. 하지만 종나게 잦다. 전투는 물론이고 마을에 들어갔다 나오는 부분, 그리고 이벤트 상의 동영상이 나온 뒤 등등 성질급한 유저들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한글화에 2억을 들인 게 구라가 아니란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 한글 음성 성우 캐스팅은 비교적 잘 된 편이며 자막 한글화도 괜찮은 편이다.

동영상은 캐릭터가 3등신이라서 그런지 다른 게임에 비해서 조금 격이 떨어져 보인다. 조금 어색하다고나 할까? 애가 맞아 죽어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광원 효과를 흩뿌린 뒤 털썩 쓰러지니 리얼함이 떨어진다. 성우 연기는 비교적 괜찮고 동영상 상에 표현된 배경도 멋지지만 아무리 비장미 넘치는 장면이 나온다고 해도 레고 인간이나 살색 스머프들이 쇼하는 것 같아서 좀 눈에 거슬린다. 칼, 아니 몽둥이로 두어대 툭툭 치니까 애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그게 죽은 것이란 사실을 안 건 한참 후였으니 말 다한 셈 아닌가?

마을 안에 들어가면 그냥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커맨드 선택 형식으로 클릭만 하면 돼서 그런지 정보 수집 요소가 결여되어 있다.

보주를 살 수 있는 상점. 의뢰를 주는 직업 소개소. 쉬어갈 수 있는 여관. 동료들의 호감도 상태를 알 수 있는 점술원.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말을 듣거나 랜덤으로 특정 동료와의 대사 선택문이 나오는 시장. 수도에 있는 왕궁을 빼면 어디를 가든지 간에 위에서 열거한 장소 밖에 가지 못한다.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자유도가 크게 축소되었고, 직업 소개소에서 받는 의뢰도 난이도만 다르지 그 내용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전부 다 공략할 의욕이 쉽게 생기지 않았다.

RPG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스토리. 봉신연의2의 메인 스토리는 드래곤 퀘스트와 파이널 판타지로 대변되는 일본식 RPG의 전형, 너무나 모범적인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는 통에 눈에 빤히 보여서 평가가 극과 극이 된 것 같다.

수상한 과거가 있지만 정작 본인은 기억 상실증에 걸려 그런 걸 전혀 모르는 단순 무식 과격 열혈 주인공. 청순 가련하고 희생 정신이 투철한 80년대 히로인. 엽기발랄하고 소란스러운 로리. 주인공과 절친한 친구 사이지만 몇 번 출현도 해보지 못한 채 그대로 비명횡사해 버린 조연. 대사 몇 마디 없이 나쁜 짓만 하다가 맞아 죽는 악의 사천왕.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이 너무 뻔할 뻔 자다. 거기다가 분기 하나 없이 너무나 획일화된 스토리 진행 덕분에 몰입도는 점점 떨어지고 지루함은 커져만 간다.

하지만 제작사가 코에이란 점을 감안하고 이런 방식의 RPG는 처음 만드는 것이란 사실을 가정해 볼 때 충분히 높게 평가할만한 부분이다. 너무 단순하고 눈에 뻔히 보이는 전개지만 스토리 상의 기승전결은 나름대로 잘 짜인 편이다. 유치찬란한 권성징악 스토리란 걸 떠나서, 스토리 구조를 보면 평작 이상은 된다.

개인적으로 조금 불만이 있다면 주인공 자아와 히로인 여란의 카리스마와 캐릭터 성의 부재다. 분명 메인 스토리의 중심은 그 두 사람이지만 스토리상의 연출과 임펙트 상으로는 차라리 죽었다 되살아난 문중 편이 훨씬 좋았다.

오리지날 캐릭터의 매력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역시 전작 봉신연의 캐릭터의 매력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은나라 멸망 후 3년이 지나고 구룡파 선인들이 문중의 부활과 수왕을 위해 흉계를 꾸미면서 시작되는 소재 자체는 매우 흥미롭지만 그걸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아서 좀 안타깝다.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나이스 미들 문중. 그 이외에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미녀 등선옥과 중성인간 나타. 양아치 황천화다. 로리 화령과 쇼타 뇌진자, 사각턱 황비호, 인텔리 양전, 음유시인 해당, 꽃돌이 태공망은 그다지.. 주인공 자아와 히로인 여란은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한다. 미청년은 많이 나오지만 미소녀, 미녀의 수가 상대적으로 너무 적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난 건전한 이성관을 가진 남자이기 때문에.. 뇌진자와 해당을 파티에 넣을 때 가장 고통스러웠다. 중성인간 나타는 야리야리한 것이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었지만 뇌진자와 해당은 모습이나 목소리나 어떻게 봐도 남자인데 음성 대사가 너무나 큰 정신적 데미지를 주었다.

뇌진자 같은 경우 코맹맹이 목소리로 화령과 같은 대사를.. '자아 멋져' '자아가 이겼다' '자아 노올자' '뾰뾰.' 쇼타콘 유저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했겠지만 난 플레이하는 내내 괴로웠다.

그리고 해당의 부탁 음성 베이스는 여란이라서.. '자아 와줘.' '날 혼자 내 버려두지마' 이런 류의 닭살 돋는 대사를 던져서 탈력에 걸린 기분이 들었다. 이게 대체 무슨 야이오스러운 설정인지, 멀쩡하게 생긴 놈이 가녀린 아녀자를 베이스로 삼다니 코에이의 동인 센스도 상당한 것 같다(해당은 여란과 비슷한 회복,보조 계열 캐릭터다)

난 26시간 정도 소요한 끝에 엔딩을 봤지만 만약 일의 의뢰 같은 부차적 요소를 다 제외하고 기본 스토리만 계속 진행을 하면 14시간 정도면 충분히 엔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미디어 매체가 DVD란 점을 감안해 보면 플레이 타임이 너무 짧다.

하지만 엔딩은 상당히 깔끔하게 잘 마무리지어서 스토리의 엉성함으로 인해 팍 상한 기분을 어느 정도 풀어 준다.

엔딩 달성 시 특전 보너스로 지금까지 봤던 무비를 다시 감상하거나, BGM을 들을 수 있고 게임 상에 나오는 모든 설정을 총 망라한 사전 모드도 생겨난다. 그리고 클리어 한 데이터를 계승하여 그 상태 그대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결전 1이나 2에 비해선 그래도 나름대로 유저에 대한 세심한 배려라 할 수 있다.

조가 유적에서 여러 물고기의 상을 구할 때 특정 조합에서는 게임이 멈춰 버리는 치명적인 버그 때문에 논란을 일으켰지만 그리 자주 있는 일이 아닌지, 난 플레이하는 내내 단 한번도 그런 일을 겪은 적이 없었다.

이쯤에서 결론을 내리자면 봉신연의 2는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극명하게 나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전략 시뮬레이션 전문 메이커란 위명 아래, 게임 역사상 몇 안되는 밀리언 셀러 삼국지로 엄청 잘 알려진 코에이의 새로운 시도 중 첫 정통 RPG로서 처음 일본 내에서 발매했을 땐 꽤나 인기를 끌었으니 나름대로 성공한 케이스라 할 수 있는작품이다.

코나미의 환상수호전. 캡콤의 브레스 오브 파이어. 남코의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처럼 자사의 특기 장르를 배제하고, 세간에 비웃음을 살 정도로 자사와 관계가 없던 롤플레잉이란 장르에 입문하여 일단 첫 스타트를 멋지게 끊은 건 충분히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다.

삼국지, 수호지, 신장의 야망, 징기스칸, 원조비사, 유럽전선, 태합입지전, 신들의 대지, 항우기, 랑펠로, 로열 블러드, 대항해 시대 등의 시뮬레이션만 줄창 뽑던 코에이가 거기에 그치지 않고 대전 액션인 삼국무쌍, 3D 액션인 진 삼국무쌍. 총질 액션인 윈백. 리듬 액션 게임인 기타루맨. 택티컬 RPG인 봉신연의 1등 계속 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새로운 장르로 진출하는 코에이의 움직임은 본받아 마땅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코에이의 장르적 변화 중 가장 쇼킹했던 건 리듬 액션 게임인 '기타루맨'이었지만 아무튼 봉신연의 2도 나쁘지는 않았다.

처음 출시했을 때 워낙 많이 팔려서 그런지, 중고 물량이 너무 많아서 가격이 급락해서.. 국전 등지에 가서 20000원 정도 투자하면 상태 좋은 중고 소프트를 구입할 수 있으니 단순한 RPG를 좋아하거나, 혹은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즐길 만한 게임이다.

단, FF X 같은 유명 RPG를 선호하고 그 기준을 맞추지 못한 건 무조건 쿠소다 란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라면 절대적으로 비추천한다. 제작사의 새로운 시도라던가, 전 연령층에 걸맞는 게임 스타일을 배제하고 그냥 단순하게 RPG란 측면에서 볼 땐 수작의 범주에 조금 못미치기 때문이다.

* 감상 후기 *

봉신연의 2는 국내 정발 시기상으로 볼 때, 라퓌셀을 SRPG로 분류한다면 정통 RPG 방식의 게임으로선 최초로 완전 한글화되어 나온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게임이 처음 나왔을 당시 출판사에서 인세를 지급해 주지 않아 거의 빈털터리가 됐던 난 큰 마음을 먹고 비상금을 털어서 중고를 구입. 나름대로 재미있게 즐기며 엔딩을 본 기억이 난다.

비록 스토리가 좀 엉성하긴 했지만 완전 한글화에 메리트가 넘치고 일본 성우 부럽지 않은 적절한 한글 성우 덕분에 게임의 몰입도가 높아져 하다 보면 지루해지는 시스템적 단점을 극복하고 무사히 클리어한 게임이었다.

아마 그 수를 헤아려 보면 조리퐁 100봉지를 한꺼번에 뜯고 그 안에 들어 있는 과자 알갱이 하나 하나를 다 센 것보다 더 많은 RPG 게임 중에서, 이 게임은 톡 튀어나오진 않지만 그래도 기본은 갖춘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코에이는 그 중우함에 걸맞게, 봉신연의 2 같은 유아틱한 RPG말고 좀 장대한 대하 서사시에 걸맞는 RPG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류의 RPG는 단 기간내에 인기를 끌 수 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후대의 사람들에게 다시 회자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한, 코에이는 그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인하여 십년이 지나도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게임을 만드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봉신연의 시리즈를 기점으로 해서 RPG란 장르에 뛰어든 코에이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코에이가 시뮬레이션이 아닌 다른 장르에서, 자사의 삼국지에 뒤지지 않는 또 다른 밀리언 소프트를 만들길 기원한다.

(쿠소 십걸집에 해당하는 게임 반수 이상의 감상을 썼기 때문에 앞으론 좀 정상적이지만 그 평가가 극과 극이고, 가격이 급락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있는 게임을 종종 다뤄볼 생각이다)

퍼가는 건 자유지만 작성자의 이름과 출저를 밝혀주기 바란다.

덧글

  • balbarosa 2008/10/20 00:59 # 삭제 답글

    가장 큰 문제는 1에 해당하는 플스1용 봉신연의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무명급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저게 왜 2인지 모른다는것. 우리나라에서 봉신연의라고 알려진 것중 가장 유명한 것은 후지사키 류의 그것이니, 대부분 저 케이스만 보고 G.G.쳤을 것이란 것이 눈에 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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