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인간 337(1977) 한국 애니메이션




1977년에 '임정규'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우주관측 속에서 정체불명의 우주선이 관측됐다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는데 그 일이 있는 후 마루치 아라치와 함게 살던 꼬마 장돌이 앞에 아람이라는 소년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일단 이 작품의 타이틀만 보면 주인공은 전자인간 337이다.

전자인간 337은 DC 코믹스의 호크맨을 연상시키는 마크를 이마에 달고 있지만 배트맨 가면과 망토를 쓰고 가슴에 7자를 그린 복합적인 디자인의 인간형 로봇으로 극중 나레이션에 따르면 33억7천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만들었다.

디자인이 부분적으로 비슷하다고 해도 초능력 히어로가 아닌 인간형 로봇으로서 그 귀는 수만 미터 거리의 모든 소리를 청취할 수 있고 태권도를 비롯 각종 무술의 달인이며 일격에 30000마력의 공격을 가하는 막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설정만 가지고 본다면 날아라 원더 공주 보다 더욱 국산 정통 히어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실체가 로봇이다 보니 국산 초인 애니의 대표는 황금날개와 마루치 아라치가 차지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주인공은 전자인간 337로 단정짓기는 좀 어렵다. 왜냐하면 전자인간 337의 등장씬이나 비중이 그리 큰 건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해에 마루치 아라치가 나온 이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런 걸까? 마루치 아라치의 영향이 너무 커서, 전자인간 337이란 캐릭터의 독립된 작품으로 보기가 어렵다.

전자인간 337이 활약을 하는 건 작품 전체를 통틀어 딱 두 장면 뿐이다. 대사도 그렇고 실제로는 전자인간 337보다 오히려 마루치가 더 비중이 높고, 마루치와 아라치 두 사람의 시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직접적으로 말을 하자면 이 작품은 전자인간 337이란 제목 보다는 오히려 마루치 아라치 외전격이 더 걸맞는 작품이다.

결론은 평작. 개인적으로는 마루치 아라치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초인물로 치자면 이번 작품도 충분히 괜찮다. 적어도 원더 공주처럼 노골적으로 특정 애니메이션의 초인을 베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악당 두목격이라 할 수 있는 티탄 장군 로봇의 얼굴이.. 로보트 태권 브이의 얼굴을 길쭉하게 늘린 거 같아서 조금 눈에 걸린다.

포스터 하단 부분에서 DC 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의 한 장면. 정확히는 초인들의 포즈를 따라한 것도 좀 그렇다.


덧글

  • 헬몬트 2009/01/04 22:14 # 답글

    이건 애니를 못 봤어요..80년대 한국만화책으로 재미있게 보았는데
  • 잠뿌리 2009/01/05 19:57 # 답글

    헬몬트/ 만화책 쪽이 더 재밌을 것 같군요.
  • KP85 2009/01/09 13:49 # 삭제 답글

    만화판은 유명 SF 작가인 김형배 화백이 그린 것으로 애니판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당시 애니의 만화판을 그리던 작가들이 다 각자의 해석으로 작가만의 작품을 재창조했던 반면에 김형배 화백이 그린 작품들은 원작에 보다 충실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전자인간 337도 그렇고 후에 해저탐험대 마린X의 만화판도 원작의 스틸을 옮긴 것처럼 거의 똑같에 그려 냈습니다. 단, 원작 애니보다는 아무래도 작가가 작가이다 보니 그림체가 더 세련되었었지요.

    전자인간 337은 337의 초인적인 활약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주인공 외계인 아람과 마로박사 부자의 인간드라마에 초점을 맞춘 작품입니다. 기계의 배신으로 노예가 되어 지구로 쳐들어 온 외계인이 알고보니 거꾸로 이용당하는 척 기계를 속이고 지구와 로봇 양자 모두의 지배자가 되려한 것이었고, 결국 허무하게 죽음으로 인해 인간의 이중성이나 욕망이 어디까지인가를 제법 진지하게 묻고 있지요. 태권브이도 그렇지만 1970년대 당시 작품들은 요즘 작품들과 달리 나름대로의 철학관을 담고 있다는 것이 이색적입니다.

    전자인간 337은 원래 마루치를 기본 모델해서 설계된 로봇이라 마루치의 버전 업에 다름 아닙니다. 337의 공개 행사 시범장면에서도 337의 복장을 한 마루치가 먼저 나와서 관중들을 속이지요. 그리고 337로 변장한 마루치가 먼저 적의 눈을 속이고 적진에 잠입하는 등, 비밀병기는 가장 마지막에 투입한다는 전략FM개념에도 충실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

    주제가에 반복되는 후렴구 337 337 3333 337 은 337 박수라고 해서 이후 운동회나 체육대회 응원단의 단골 메뉴로 쓰이는 등 작품의 파급력이 상당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337박수 컨셉이 먼저이고 제작자가 그것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실은 337 박자 컨셉이 일본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었거든요.
  • 잠뿌리 2009/01/11 01:18 # 답글

    KP85/ 337 박자에 그런 비화가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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