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CI] 라온 2017년 한국 만화







2006년에 대원CI에서 1권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4권이 나온 작품. 그림은 유현 작가가 맡고 스토리는 아아루 스토리 작가가 맡았다.

내용은 구미호 라온이 천상에서 내기를 했다가 꼬리 아홉개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지상으로 내려가 3류 잡지의 기자인 주인공 권태하를 만나 그와 함께 자신의 잃어버린 아홉 꼬리를 되찾아가는 이야기다.

유현 작가의 전작이자 대표작인 선녀강림은 지금 19권째 나오면서 뭔가 배경은 한국적인 판타지지만 스토리가 초기 때와 비교해서 너무 달라졌기 때문에, 사실 캐릭터는 매력적이지만 스토리 자체가 그렇게 재미있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라온 같은 경우는 선녀강림 때와 정 반대다. 나름대로 스토리의 재미로 승부를 보는 것 같다.

스토리는 라온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매 에피소드마다 잃어버렸던 꼬리를 되찾는다. 그리고 태하는 라온과 함께 행동하면서 과거에 실종되었던 연인의 행방을 찾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남녀 주인공이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기에 스토리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구미호 라온은 양기가 강하면 남자, 음기가 강하면 여자의 몸으로 변하는 등 성별 불명의 여우 요괴다. 자신의 꼬리를 되찾겠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속칭 '환'이라고 불리는 귀신 같은 존재들을 잡아먹고 환에게 잡혀먹은 망자들의 간을 빼먹는가 하면, 기를 이용해 그림 속 음식을 섭취하고 벽을 통과하고 초도약까지 쓰는 등등 요괴적인 특징을 강화해서 요괴 주인공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평소의 모습은 원시적 야생 초딩인데 무슨 일이 있으면 요괴다운 마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중성이 라온의 매력 포인트다.

배경이 한국 민간의 설화나 전설을 바탕으로 구미호의 설정도 그렇고 거의 오리지날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라온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이렇다할 요괴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좀 아쉬울 따름이다. 다만 음양의 기운에 따라 성별이 바뀐다거나, 기를 음식 형태로 바꾸어 섭취한다던가, 구미호와 간을 연관시킨다든가 하는 설정 등을 보면 나름대로 한국형 판타지를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컬트와 거리가 멀어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분위기가 마냥 밝은 것은 아니다. 매 권 에피소드마다 흉흉한 사건 사고가 벌어져서 나름 호러블한 분위기를 유지해 나가고 있어 굳이 장르를 분류하자면 서스펜스, 스릴러, 공포의 범주에 속하는 것 같다.

선녀강림을 비롯해 유현 작가의 전작들만 본 독자로선 상상이 안 가겠지만 라온의 배경은 어둡고 호러블하다. 야생 후타나리(?)같은 라온의 개그만 놓고 보면 그냥 명랑 코믹 만화 같아 보이는데. 극중 라온 일행이 얽히는 사건 사고를 보면 분명 호러물 맞다. 귀신을 잡아먹고 간을 뽑아 먹는 등의 설정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유현 작가의 단행본 데뷔작인 네오에덴부터 쭉 봐온 독자로서, 유현 작가가 도전한 호러물을 보는 건 참 신선했다.

본작이 스토리의 재미를 주는 만큼 스토리 작가 아아루의 활약도 기대된다. 다른 필명으로 가리, 본명은 김영빈 작가로 풍장의 시대라는 만화에서도 스토리 부분을 맡았다고 하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구해봐야겠다.

결론은 추천작. 한국 만화 중에서 보기 드문 요괴물이다. 반요나 요괴 퇴치사, 혹은 개조 인간이 아니라 순수한 요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건 한국 만화에서 참 드문 시도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2권 스페셜 부록이라는 게 뭔고 하니, 1권 책 커버를 2권 책 커버 안쪽에 이중으로 겹쳐 놓아서 언제든 갈아끼울 수 있게 만든 새 커버를 증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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