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게임 리뷰-결전 2 (2002) 구 홈페이지 자료 복원




게임명 : 결전 2
장르 :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가능인원사용연령(등급) : 전체 이용가
게임가능인원 : 1인
대응기종 : PS2(NTSC-J / 한국판) / 8MB 메모리카드
한글화 : 매뉴얼, 자막, 음성
제작사 : KOEI
배급사 : KOEI KOREA
출시일 : 2002-10-02
가격 : 49500원

게임 스토리

장대한 역사 환타지!
신세기 대전 엔터테인먼트 제2탄때는 한제국말기 사랑을 위해 사는 청년 유비와 야망을 안고있는 사관 조조전란의 속에서 만난 2명은 각각의 운명에 이끌리는 대로 서서히 결전의 장소에…
자신을 걸고 전장으로 달려가는 용장들..
천지를 뒤흔드는 요술을 사용하는 군사들,격동의 시대에 휩쓸리면서도 강하게 살아나가는 여인들 두 영웅의 격돌을 그린 장대한 역사 환타지보다 더 다이나믹하게, 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한 지방의 영주 유비는 연인, 초선을 구하기 위해서 무적 조조군단과 전투를 시작한다!
격돌하는 대군. 여기저기 작렬하는 요술. 기상천외한 신병기. 그리고 자신의 명예를 걸고 전장을 헤쳐나가는 용장들!
운명의 미소를 짓는 것은 사랑을 위해 사는 유비인가? 아니면 패도를 걸어가는 조조인 것인가?
본작은 삼국지를 모티브로 사람과 전투를 테마로 한 오리지날 스토리를 이용한 역사 드라마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전작 결전을 훨씬 능가하는 다이나믹한 전투 씬과 아름다운 영상과 음향 그리고 드라마틱한 연출은… 플레이어를 장대한 역사 환타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코에이가 총력을 다해서 만든 이번 프로젝트는 21세기의 막을 여는데 어울리는 신세기의 엔터테인먼트입니다.

게임 특징

훨씬 다이나믹하게!!!
장대한 전투 씬을 실현하는 신 군단제어엔진!
코에이의 독자적인 기술 [군단제어엔진]이 훨씬 진화.
플레이 스테이션2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서, 전작의 5배, 약500배 규모의 대전투를 실현했습니다. 거기다 진형요소를 탑재해서, 훨씬 리얼한 전투씬을 연출했습니다.
플레이어의 개입이 가능해져 현장감을 연출하는 박력 넘치는 전투 씬!!
본작 에서는, 리얼타임으로 전개하는 전투 중에 플레이어가 직접 참여하는 것이 가능해져서, 현장감 넘치는 전투 씬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삼국지의 계략, 요술 같은 특수전술을 사용하면서, 박력감 넘치는 씬을 볼 수 있습니다.
전술을 사용하는 풍부한 전장 !!
보통 들판전투 이외에도, 공성전, 수상전이 추가되서, 전투 스테이지는 전작의 약3배! 들판전투에서는 기병이나 연노병, 코끼리병등과 같은 다채로운 병과의 활약으로 공성전에서는 비책이나 신무기에 의한 경쾌한 파괴가 벌어지고, 수상전에서는 이동하는 배의 위에서 스릴링한 집단전이 재현되었습니다.
훨씬 드라마틱하게!!!
삼국지를 모티브로 한 [사랑과 전쟁]의 오리지날 드라마!
오랜 기간 [삼국지]를 개발해 온 코에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오리지날 스토리-.
유비,조조의 두 영웅의 전투에 미인 초선,천하무적의 호걸 관우와 장비등등…개성이 넘치는 등장인물들과의 사랑과 전쟁의 드라마가 시작됩니다.
풀 보이스 풀 3D모션에 의한 게임진행!!게임은 스토리 드라마의 부분은 물론 군의와 정략,전후처리 등도 풀 보이스,풀 3D모션으로 드라마처럼 전개됩니다.
게임과 영화가 만난 듯한 화려한 엔터테인먼트를 실현합니다.



* 스크린 샷으로 보는 결전 2 *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세력은 유비와 조조 진영 뿐. 유비 진영으로 엔딩을 달성하고 나서야 조조가 나온다.


내정 모드. 별로 대단한 건 아니다. 그냥 매 스테이지 미션 시작 전에, 세 명의 무장이 찾아와 진언을 올리는데 그 중 하나를 선택하면 끝난다. 식인 호랑이를 퇴치하면 그 무장의 능력치가 상승, 훈련을 하면 랜덤으로 각 무장의 경험치 상승. 신무기 개발은 공성 무기 사용이나, 각 무장의 부대 클래스를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그밖에 새로운 인물을 등용하거나 적의 진영에 거짓 소문을 퍼트려 부대를 퇴각시키거나 병력을 줄일 수도 있다.


미션 시작 바로 전에도 역시 세 명의 장수가 진언을 올린다. 어떤 진언을 채택하느냐에 따라서, 미션의 진행 방식이 달라진다.


풀 음성 지원의 진언 화면. 각 무장은 자기 특성에 맞춘 전략을 말하며 이렇게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하지만 유저가 직접 병력을 분배, 배치 시킬 수 없으며.. 이렇게 올려진 진언에 따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전략성과 자유도가 결여되어 있다.


교전은 일단 부대가 이동하다가, 적 부대를 만나면 바로 돌입하게 된다. 돌입하기 전까지는 진형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지만 돌입한 이후 교전이 벌어지면 진형을 바꿀 수 없으며 한발 물러서 퇴각을 한 다음 진형을 바꾸려 하면 적의 쫓아오기 때문에 별로 써먹을 데도 없다.


군중 제어 엔진의 기본 모드. 필살기나 마법 등의 특기를 사용할 때 줌아웃 된 화면에서는 500명 가까이 되는 인물이 표현되어 있지만 이렇게 유저가 조종하는 무장이 클로즈업 된 상태에서는 많아야 50명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 게임의 히로인이자 모든 악의 근원. 청순가련 어쩌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이뇬이 제일 나쁜 인간이다. 가볍게 끄지라 이 가시나야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조조편 시나리오를 플레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유비로 엔딩을 달성, 무사히 구출할 수밖에 없었다.

* 특집! 결전 2 주요 등장인물 *




왼쪽부터 유비, 관우, 장비. 유비 같은 경우, 진짜 인간 말종에 이기적인 놈이라 초선 하나 때문에 전쟁을 일으킨 악마 중의 악마다. 관우나 장비 설정은 비교적 원작과 비슷하다.




왼쪽부터 미삼랑, 황월영, 조운. 유비의 소꿉친구이며, 게임 상에 바스트 모핑이 돋보이는 만능형 캐릭터 미삼랑. 제일 좋아 한다! 제갈량 마누라인 황월영은 유비 진영 인물 중에서 제일 경박한 여성 캐릭터다. 조운은 한제국 친위대장 출신으로, 조조에게 쫓겨난 이후 한나라 재건을 강하게 바라고 있다.




왼쪽부터 리리, 미미, 루루, 마초, 공명. 일단 장비의 세 딸로 정찰병의 탈을 쓴 닌자들인데.. 장비가 정말 친아빠인지 의심이 간다. 마초는 강하긴 하지만 원작 만큼은 못하고 관우, 장비, 호치에 비해서 무력이 너무 떨어지는 터라 그다지 쓸모가 없고 존재감도 희박하다. 공명은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로 엄청난 마법을 사용하여 적진을 초토화하는데 중간에 이벤트 상으로 달랑 혼자서 백만대군을 파고 들어가 조조의 목을 따오려 했던 대담무쌍한 녀석이다.




왼쪽부터 조조, 조백, 순욱. 조조는 조조 답지만 정에 굶주렸다 어쩐다 해서 격이 떨어지고, 조백은 거의 엑스트라급이지만 극 후반부에 가서, 조조의 출생의 비밀을 가르쳐 주며 약간 부각된다. 순욱은 여자.. 갑주를 걸치고 있는 걸 보고 대충 예상할 수 있듯이, 여자와 군사 사이에서 방황하는 캐릭터로 게임의 전체적인 동인성에 걸맞게 조조를 연모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후연, 하후패, 조인. 하후돈은 엑스트라로 전락했지만 하후연은 위나라 최강의 용장으로 표현됐다. 하지만 몇 회 지나지 않아 장비에게 맞아 죽고 그의 아들 하후패가 부각된다. 조인은 무슨 조개를 머리 쓰고 나온 노출광으로 나오는 것 같지만 성격은 비교적 정상. 설정 상 하후연과 뜻이 맞아 의형제를 멪었다고 한다.




왼쪽부터 우금, 동선풍, 서선풍. 아마도 원작 캐릭터 중에서 가장 망가졌다고 자부할 수 있는 우금은.. 변태 호모로 조조의 남성다움에 반해 군에 들어왔는데 도망치는 실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해서 여성으로 구성된 특수 부대의 리더가 됐다. 동선풍과 서선풍은 오리지날 캐릭터로 우금의 부관이지만 존재감이 거의 없다. 유비 진영의 리리, 루루와 라이벌 관계이다.




왼쪽부터 히미코, 호치, 사마의. 히미코는 초선과 더불어 이 게임 최대 최악의 양대 민폐녀 중 한 명으로, 황월영과 더불어 최강 경박녀의 자리를 고수한다. 시끄럽고 제멋대로인 애들 같은 성격 때문에 개인적으로 상당히 싫어하는 인물. 호치는 원작 삼국지 허저의 별명으로.. 허저를 여성화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보시다시피 근육질 아줌마라서 정이 가지 않는다. 사마의는 저 보통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패션을 지녔지만 위나라 인물 중 가장 정상인이며 건전한 사고 방식을 가진 청렴결백한 인물임과 동시에 공명과 버금가는 최강의 요술사로서 능력치 상 탑클래스에 속한다.




왼쪽부터 장료, 감녕, 유장. 장료의 이미지는 원작과 거의 비슷하지만 관우와 친우이면서 여자 때문에 그와 헤어지게 된 스토리를 보면.. 약간 망가진 것처럼 보인다. 감녕은 해적 출신으로 손권 밑으로 들어갔다는 설정인데 정말 불쌍하게도 관련 동영상은 물론이요 음성 대사도 몇 마디 없다. 유비 진영의 마초와 비슷하다. 유장은 왠 인디언 복장의 할아버지로 나오는데 설정상 조조의 어린 시절을 지켜 본 인물이다.




왼쪽부터 손권, 손려, 주유. 스토리의 중심이 조조와 유비에 있다 보니 자연히 소흘해 질 수밖에 없는 오나라의 주인 손권. 다른 준 주연이나 조연급 캐릭터보다 동영상과 음성 대사가 적어서 단순한 얼굴 마담 이상의 가치가 없다. 손려는 유비를 보고 반해 가출하고 초선을 애타게 갈구하는 그에게 '내가 그 빈 자리를 메워주겠어'라며 고백까지 하지만 차이고 마는 종나게 불쌍한 인물이다. 주유는 본래 대로라면 공명과 사마의에 버금가는 인물이 되어야 하겠지만 워낙 오나라가 하는 일도 없고, 군주인 손권도 얼굴 마담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그 역시 얼마 등장하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다.



왼쪽은 채문희. 오른쪽은 맹획과 측융.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상당히 사이드로 틀어진 설정의 소유자들로.. 채문희는 무슨 이민족의 여왕으로 검과 마법에 정통한 인물이고, 맹획은 괴력을 소유했지만 바보 멍청이 이웃집 중년 아저씨, 측융은 여성 캐릭터 전체를 통틀어 가장 노출도가 높지만 기괴한 복장과 안경이 매치가 안될뿐더러 아줌마 말투로 사투리를 쓰기 때문에 매력이 떨어진다.

* 결전 2의 본격적 게임 리뷰 *

삼국지 시리즈를 만든시부사와 코우 프로듀서의 20주년 기념작품.

2001년 3월 8일날 발매했는데, 같은 날 결전 1이 첨부된 스페셜판 슈퍼 벨류 세트도 나왔다. 국내에는 2002년 10월 2일에 발매했기 때문에, 날짜 상으로 볼 때 거의 1년 7개월이나 늦게 나왔다. 하지만 비록 뒤늦게 정발 게임으로 나왔어도, 그 당시 나온 다른 정발 게임과 비교해 볼 때 충분히 꿀리지 않는 퀄리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꽤 인기가 많았다.

전작인 결전 1에서 처음 선보인 군중 제어 엔진이 진화하여 그 당시 PS2의 능력을 최대한 살려서, 전작의 5배에 해당하는 500명 규모의 대전투가 실현됐다. 각 무장의 부대는 진형이란 요소가 탑재되어 있어서 경우에 따라 다양한 진형을 사용해야하며 전투는 실시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유저가 직접 개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통상의 야전과 공성전, 수상전을 비롯하여 스테이지에 해당하는 전장의 수와 다양성은 전작의 3배에 가까우며, 야전에서는 정예 기병과 연노 병, 코끼리 병도 나오고, 공성전에서는 다양한 계책과 신 병기가 나온다.

보병, 창병, 기병, 궁병, 궁기병, 양병, 궁양병, 기양병 등 병과는 총 8개로 분류되어 있는데, 부대를 인솔하는 무장이 적을 쓰러뜨려 경험을 쌓거나 군의 기술력 상승에 따라 보다 높은 클래스로 랭크가 올라간다. 예를 들면 경보병 < 보병 < 중장 보병 < 철갑 보병 순이고, 가끔 단발성 이벤트로 청주병이나 호표기 같은 특수 클래스 업도 있다. 병과는 총 43종, 모든 병종을 포함하면 110종. 하지만 아쉽게도 그러한 병과의 체인지는 유저가 마음대로 설정하지 못한다. 기술력 상승에 따른 클래스 체인지는 랜덤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원하는 무장의 부대를 업그레이드시킬 수가 없다. 특수 클래스 같은 경우도 게임 전체를 통틀어 두 세명 정도의 무장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다지 다양하지 못하다.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주인공은 유비, 조조 단 두 명 뿐. 그것도 조조는 유비로 엔딩을 달성해야 나온다.

게임 장르는 분명 전략 시뮬레이션이지만 그런 것치고는 전략적 요소가 너무 부족하다.

기본 진행이 전투 위주라서 그런지 내정 모드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내정 모드에서 할 수 있는 건 장수들의 진언을 채택하여 훈련을 시키거나, 기술을 개발하고 병력을 보충하는 것 정도 밖에 없다. 식인 호랑이를 무찌르면 그 진언을 올린 장수의 능력치가 올라가고 가끔 이벤트성으로 특수 병과나 공성 무기를 장착할 수도 있는 특수한 상황이 벌어지는가 하면 군사의 책략을 받아 들여 적진에 거짓 소문을 퍼트리는 것도 있고 새로운 인물을 등용하는 때도 있지만 그런 점이 게임 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진 않는다.

일직선 진행 시나리오가 있기 때문에 분기말고 자신이 원하는 곳을 칠 수 있다는 개념이 상실 됐다는 건 둘째치고, 유저가 직접 각 장수에게 병력을 분배하고 전장에 배치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저 처음에 전투 방식에 대해 장수들이 올린 진언 중에서 하나를 채택하여 시작부터 미리 정해진 임무에 따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자유도가 부족하다.

물론 그런 걸 무시하고 본인이 직접 모든 병력을 움직일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 볼 때 유저가 할 수 있는 건 특기 사용과 부대의 목표 지정 밖에 없다.

각 부대의 진형을 바꿔가며 싸운다는 요소 자체는 충분한 전략적 가치를 가지고 있겠지만 문관 계열의 필살기와 무관 계열의 요술이 게임 밸런스를 붕괴시키면서, 전략 시뮬레이션이란 장르가 무색하게 만들었다.

가령 예를 들면 단기 공격과 돌격 같은 경우 일직선상의 적을 싹 쓸어버리는 건데, 교전이 벌어지기 바로 직전의 정비된 적진을 제대로 찍으면 순식간에 3000이 넘는 병력을 쓸어버리니 전략을 따로 짤 필요도 없다. 그냥 타이밍 하나 잘 잡아서 병력 왕창 깎아 놓은 다음 다른 부대 조종하고 있으면 알아서 이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건 바로 요술이다. 어떤 요술이든 간에 무조건 범위형 전체 공격이면서 무관 계열이면 누구나 다 쓸 수 있고 또 두 세 개씩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요술만 잘 사용하면 어느새 전투가 다 끝나버린다. 허공 위에 붕 떠서 이상한 목소리로 주문을 외워서 미티어 스웜이나 화이어 볼, 블리저드 등을 사용하여 지상 위에 있는 적군만 골라 죽이는 장면을 볼 때 좋게 말하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나쁘게 말하면 생명 경시 풍조를 조장한다.

전작의 군중 제어 엔진이 이번 작에서 약간 액션 성이 가미되었기 때문에 그런 부작용을 낳았다. 또다른 부작용을 예로 들자면 국내 PS2 게임 유저들은 PC 게임을 많이 해본 유저가 아닌 이상, 결전 2를 으레 삼국무쌍 시리즈와 비교를 한다는 것이다.

일단 결전 2가 전략성이 약하다고 해도 장르상으로는 전략 시뮬레이션이 분명한데, 군중 제어 엔진 가동 중 무장을 움직일 때 나오는 모드를 가지고 삼국무쌍의 호쾌한 액션과 비교를 하면서 실망하는 사례가 많다.

군중 제어 엔진 가동 중의 유저 조종 모드는 클릭한 무장을 클로즈업하여 교전 장소를 누비며 적 병사를 쓰러뜨리는 건데, 일대 부대를 정렬시킨 후 돌진을 적절히 사용해야한다. 하지만 이 모드에선 그 정렬, 돌진과 필살기, 요술 이외의 다른 요소는 전혀 없다. 아군이 혼란에 빠지면 버튼 연타로 정신이 들게 해주고 평상 시 때는 창을 휘두르며 돌아다닐 수 있긴 하지만 그 구성이 너무 단조롭고 조금 무성의하게 느껴진다.

500명의 인원을 한 화면에 표현한 건 정말 놀라운 일이지만 움직임이 어설픈 건 고치지 못했다. 맞아서 쓰러져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벌떡 일어나 돌아다닌다거나, 교전이 벌어졌을 때 치고 박고 싸우는 장면에 박력이 없을뿐더러 속도감이나 긴박감도 떨어진다.

화면상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많아서 그런지 끊김 현상이 어김없이 나타나며, 고 퀄리티인 동영상과는 다르게 게임 자체의 그래픽은 그다지 좋지 않다. 결전 1과 같이 땅과 하늘이 황량하기 짝이 없다.

부대 병력이 아무리 많아도 사기가 0이 되면 무조건 퇴각하고, 그렇게 퇴각한 장수는 스테이지 클리어 후 경험치를 받지 못한다. 일기토시 나오는 연출은 정말 굉장히 화려하지만 그 종류가 극히 한정되어 있는데 반해 모든 장수가 다 똑같이 싸우기 때문에 처음에 어떤 포즈를 취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승패를 알 수 있을 정도라 좀 식상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시스템 인페이스의 경우, 전작 결전 1에서 그다지 발전하지 못한 수준으로 상당히 구리다.

전장에서 특기나 요술의 스킵이 되지 않으며, 교전 시진형을 바꿀 수 없을뿐더러, 맵 상에서 부대를 이동시킬 때 진로 상 조금이라도 걸리는 게 있으면 주변을 겉돌아서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클리어 후 지금까지 본 동영상을 다시 보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모드도 없다.

스토리성은.. 개인적으로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내용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유비와 조조, 단 둘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세계관 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군웅이 존재 감이 너무 희박하다. 원소와 원술 등은 달랑 이름만 거론됐고 손권은 얼굴 마담에 지나지 않으며 그 이외의 군주는 아예 없다.

초선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유비와 조조의 싸움을 표방한 러브스토리는 지극히 촌스러운 80년대 풍에 가깝다. 그리고 아무리 원작을 모티브로 삼은 새로운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원작의 캐릭터를 처절하게 망가트린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에 눈에 거슬리기도 한다.

원작 삼국지에서 조조군의 명장 우금은 여기서 변태 촉새 호머로 나오고, 하후돈과 전위는 엑스트라에 가까우며 이전과 악진은 바보 멍청이 쫄따구가 됐다. 그런 반면 유비쪽 장수 중에선 그렇게 크게 망가진 게 없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코에이의 차별 대우마저 느껴진다.

혹자는 원작 삼국지를 '세속적, 해학적으로 바꿨다'라고 말하지만 정말 그건 아니다. 이건 완전 원작 삼국지를 '동인적'으로 바꾼 것이다.

그 예로 대부분의 장수가 여성화 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순욱과 강유가 여자로 나온 건 둘째치고 허저까지 여자로 나온 건 정말 극강이다. 여자로 나오는 순욱이 처음에 조조를 존경하다가 나중에 사랑의 감정을 느껴 그와 맺어진다는 전개 하나만 봐도 감이 잡히지 않는가?

하지만 오리지날 캐릭터는 꽤 마음이 든다(오리지날 캐릭터 전원이 다 여성이라서 그런 건 아니니 오해하지 말도록!)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던 캐릭터는 유비와 관우, 장비의 소꿉친구 미삼랑. 게임을 통틀어 유일하게 바스트 모핑이 돋보이는 글래머 미녀로 싸움도 잘하고 요술도 잘 쓴다. 거기다가 대사가.. 순욱과 교전시에, '흥, 나보다 가슴도 작은 주제에!' 란 대사를 전연령판인 이 게임에서 서슴지 않고 하면서 말을 타고 움직일 때도 가슴이 출렁인다.

제일 마음에 안 든 캐릭터는 당연히 주인공인 유비와 히로인 초선.

초선 한 명 때문에 전쟁을 일으켜 천하 만민을 도탄에 빠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으로 부각되는 유비는 정말 왕짜증 나는 녀석이다. 내가 만약 이 게임 속에서 유비 부하 장수였으면 당장이라도 구데타를 일으키거나, 조조 밑으로 투항했을 것이다.

초선에게 마음이 끌리긴 하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 만민의 평화를 위해 전쟁을 하는 조조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초선은.. 따지고 보면 모든 일의 원흉이다. 보통 이런 캐릭터는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모든 사건의 핵심이자 의도하지 않는 주모자로 현실적으로 볼 때 그 존재를 마땅히 근절시켜야 지구상에 평화가 찾아온다.

아무리 러브 스토리라고는 하지만 초선 하나 때문에 의형제인 장비 딸이 죽고, 수많은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을 애도하기는커녕 초선! 초선!을 부르짖는 유비야 말로 진정한 인간 말종이 아닐까? 그리고 그 원인을 제공한 초선 역시 마찬가지.

그렇게 둘이 살고 싶었으면 서주를 통치하기 이전에 하야한 다음에 시골로 내려가서 살던지 원.. 정말 나쁜 년놈들이 아닐 수가 없다. 유비편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내내 니들이야말로 이 세상에 해충이자, 천하 만민을 도탄으로 빠트리는 악의 근원이다! 라고 수없이 외쳤다.

하지만 다른 건 다 떠나서.. 유비로 플레이할 시에 매 스테이지가 끝날 때마다 미삼랑의 도움을 받아 수정구를 이용하여 초선과 통신하는 부분을 보고 있노라면 -200%탈력을 느낀다. 그냥 폴리곤도 아니고, 실사 배우의 이미지를 가져다 썼기 때문에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유명 배우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미적 감각이 전혀 안 맞아서 개인적인 감상으론 무슨 인도 여자로 추정되는 생물이 어쩌고저쩌고 떠드는 걸 끝까지 다 보고 클리어 한 건 정말 고역이었다.

사운드는 괜찮은 편이지만 기존의 PC판 삼국지 시리즈와 비교해 볼 때 좀 많이 떨어진다.

플레이 시간은 전작 결전 1도다 훨씬 긴 편이다. 전작의 경우 분기를 제외하면 3~4개 스테이지 정도에서 게임이 끝나는 반면 이번 작에서는 유비, 조조, 분기 시나리오까지 전부 합쳐 30개 가까이 된다.

아무튼 이쯤에서 결론을 내리자면 전투시 사용하는 요술 같은 걸 보면 판타지 전략 시뮬레이션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데는 성공한 것 같지만 장르적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건 크나큰 실수였다.

일본 게임 회사 중에서 전략 시뮬레이션의 지존이라 할 수 있는 코에이의, 코에이 답지 않은 게임이라 할 수 있겠다.

* 감상 후기 *

결전 2 같은 경우, 일단 처음 나왔을 당시 패미통에서 40점 만점 중 35점을 받은 게임으로 상당히 인기를 끈 모양이긴 하지만 원작을 너무나 망친 스토리가 정이 가지 않는다. 물론 이 게임이 국내에 정발 된 이후 처음 접했을 때는 약간이나 기대를 했지만 엔딩을 볼 때까지 스토리의 구리구리함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코에이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는 것이다.

코에이는 십수 년이 넘게 삼국지란 소재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며, 다양한 장르로 확장시켰다. SRPG인 영걸전, 공명전, 조조전, RTS인 삼국지 배틀 필드, 대전 액션인 삼국무쌍, 3D액션인 진 삼국무쌍 시리즈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드라마틱 시뮬레이션 이란 장르를 표방하고 나온 결전 시리즈를 냈으니.. 파이날 판타지 10으로 하는 게임이 아닌 보는 게임의 극을 이룬 스퀘어의 방식에 도전을 한 느낌이 든다.

먼저 고 퀄리티의 CG 동영상이, 무려 2시간 분량이 수록되어 있으며 게임 진행시 실시간 동영상도 자주 나온다는 점이다. 전 캐릭터의 풀 보이스와 풀 3D 모션 처리는 그 당시 나온 진삼국무쌍 시리즈(1,2)와 삼국지 전기, 전작 결전 1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동영상 연출이 좀 무협 소설을 방불케 하는 과장된 연기나 황당한 설정, 되도 않는 유머가 조금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말이다.

아직 완성은 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다고 해도 무방한 군중 제어 엔진 시스템 또한 멋졌다. 전작과 비교해 볼 때 그 퀄리티가 몇 배는 더 상승한 부끄럽지 않은 후속작이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전략성의 부재. 거기다가 썰렁한 유머가 종종 나오기 때문에 시종일관 진지하면서 비장했던 전작과 큰 차이를 보인다. 결전이라는 느낌 자체는 이번 작보다 전작이 더 잘 표현했다는 느낌이 든다.

전략성 역시, 플레이 시간은 짧지만 전작 쪽이 이번 작보다는 차라리 좀 더 낫다고 본다. 적어도 전작에서는.. 필살기와 요술 같은 게 나와서 밸런스를 붕괴시키고 전략적 요소를 아주 죽여 버린 건 아니니까 말이다.

이제 곧 나올 결전 3에서는 결전 2에서 볼 수 있던 단점을 보완하여, 좀 더 발전적인 군중 제어 엔진과 드라마틱 시뮬레이션을 기대하고 싶다.

오직 토막 하나만으로 울궈 먹으면서 발전을 하지 못하고 정체된 시드 나인도 이런 점을 보고 좀 배웠으면 좋겠다. 뼈속까지 우려 먹는 건 피차 마찬가지겠지만 그게 맛이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면 결국 나중에 가서 버림 받기 마련이다. 지금은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유저의 입맛에 맞춘, 새로운 시도, 새로운 장르의 게임도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다.

이 게임 역시 나온지 꽤 됐고, 나올 당시 많이 팔렸는지 중고 물량도 남아 도니 관심있으면 한번 구해서 해보기 바란다. 가격 대는 한 20000~23000원 정도면 충분히 구할 수 있을테고 일어가 가능하다면 일어판을 구하서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퍼가는 건 자유지만 작성자의 이름과 출저를 밝혀주기 바란다.

덧글

  • Master-PGP 2008/04/13 03:41 # 삭제 답글

    결전2라... 개인적으로 결전은 3편이 IGN에서 8점을 받기도했죠
    게임의 느낌은 약간 "블레이드스톰" 느낌이면서 말이죠

    결전2는 아무래도 같은 프레스테 플랫폼이지만 격차이가 너무 나는군요
    ........흐음... 삼국지에 안 어울리게 나오는 인물들도...
    아무래도 결전2는 마지막 삼국지인물로 나오는 결전시리즈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잠뿌리 2008/04/13 12:43 # 답글

    Master-PGP/ 결전 2의 삼국지는 정말 미스매치죠. 무개념 유비와 초선을 비롯해서 성반전 순욱, 허저. 거기다 뭔가 원작하고 많이 어긋나버린 다른 캐릭터들까지.. 차라리 캐릭터 자체는 결전 1이 2보단 나았습니다.
  • balbarosa 2008/10/20 00:48 # 삭제 답글

    결전 1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죠. 이시다 미쓰나리가 말타고 갑옷입고 칼들고, 말달리자 하는 것만 제외하면 말이죠. 문제는 역시 일본물이라는 것과 전국시대도 아니고 세키가하라를 다루었다는 것. 그래도 원숭이가 안나와서 정발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지만...
  • 잠뿌리 2008/10/20 14:04 # 답글

    balbarosa/ 네. 그래서 플레이 타임이 그렇게 길지는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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