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릭스(Freaks, 1932) 희귀/고전 호러 영화




1932년에 만들어진 공포 영화로 비슷한 시기에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드라큐라'와 '프랑켄슈타인'등 지금 현재 클래식 호러라 일컫는 작품들이 연이어 히트를 치자 그걸 보고 혹한 'MGM'에서 드라큐라의 감독 '토드 브라우닝'을 스카웃 해와서 만든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30년대 유명한 헐리웃의 프로듀서 '어빙 탈버그'가 가세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개봉을 했을 때 대다수의 사람을 치가 떨리게 만들어 극장 밖으로 도망치게 만든 괴이한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영국에서 30년 동안 극장 상영이 금지 된 저주 받은 영화다.

그 이유는 이 영화의 내용이 서커스에 나오는 기형 인간들을 다룬 것이기 때문인데, 영화에 출현하는 모든 기형 인간은 토드 브라우닝 감독이 직접 서커스단에서 데려 온 실존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이다.

이 영화는 시작 전에 '이것은 상당히 불쾌한 영화다. 당신이 믿든 안 믿든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라는 경고 문구로 시작하는데, 일단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한 서커스단에서 아름답지만 탐욕으로 가득 찬 미녀 '클레오파트라'가 난쟁이 단장 '한스'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그와 위장 결혼을 한 뒤 독을 먹이다가 나중에 그게 들통이 되는 바람에 애인인 '헤라클레스'와 함께 한스를 따르는 기형 인간들의 손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특징은 보통 기형 인간을 다룬 기존의 영화에서 동정과 연민의 시선을 통해 감정 이입을 하여 관객들로부터 슬픈 감성을 자극하는 것을 완전히 뒤바꾸어, 멀쩡하게 생겼으나 추잡한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과 몸은 비록 기형이나 인간과 똑같은 착한 기형 인간을 두고 진정한 인간의 가치가 무엇인지 묻고 있다. 무엇보다 기형 인간이 멀쩡한 인간의 도움을 받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동료들과 힘을 합쳐 복수를 하는 게 매우 통쾌하다.

하지만 1930년대의 보수적인 관객들에게 기형 인간들의 승리는 절대 어필할 수 없었다. 그래서 30년 동안 상영 금지가 된 것이고, 60년대 이후가 됐을 때 심야 극장에서 상영이 되며 열혈 추종자를 양성하고 급기야 진정한 호러 영화는 이 작품에서 시작됐다 란 말까지 나왔다. 생전에는 인정 받지 못하고 불우한 삶을 살다가 갔으나, 사후 출간된 작품이 빛을 받아 20세기 최후의 공포 작가라 불리던 '러브 크래프트'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에 나오는 서커스 단원들은, '하체가 없이 손으로 기어 다니는 인간' '대머리 중성 아이들' '반은 남자 반은 여자 인간' '샴쌍둥이 여자' '양 팔다리가 없이 몸으로 기어다니는 남자' '양팔이 없어 발로 식사를 하는 여자' '심각한 말 더듬이 인간' '칼 먹는 남자' 불 먹는 남자' 외에 기타 등등이 있다.

멀쩡한 인간 중에 착한 사람은 어릿광대 '프로소'와 그의 연인 '비너스'. 나쁜 악당은 공중 그네를 타는 미녀 '클레오파트라'와 황소랑 맞짱 뜨는 장사 '헤라클레스'다.

이 작품은 내용도 독창적이고 당 시대상으로 볼 때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데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수준급에 속한다. 난쟁이 단장 한스와 프리다는 몸은 비록 작고 얼굴은 굉장히 동안이지만 정말 어른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악역인 클레오파트라는 광기에 찬 연기를 보여준다.

명장면을 꼽자면 클레오파트라가 한스와의 결혼 축하 파티에서 기형 인간들에 의해 사랑의 잔을 받을 찰나, 본심을 드러내며 광기에 찬 나머지 그들을 모욕하는 장면이며.. 나중에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한스가 비가 몹시 내리는 날에 마차를 타고 가다가 클레오파트라를 응징하게 되는데, 그때 기형 인간들이 서슬퍼런 칼을 들고 마차 아래에서 헤라클레스를 향해 기어가는 시퀀스. 그리고 오프닝에서는 배우의 대사로 아름다운 여인이었다라 지칭됐던 클레오파트라가, 엔딩에서 기형 인간들의 손에 의해 얼굴은 인간, 몸은 오리가 된 끔찍한 괴물이 된 모습으로 나온 것이었다. 모든 사건이 해결된 뒤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와 똑같은 난쟁이 여인 프리다와 화해를 한 한스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해피 엔딩이란 것도 드라큐라와 프랑켄슈타인 같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호러와 큰 차이가 있고 개인적으로는 이쪽의 결말이 더 좋긴 하나, 역시나 시대를 잘못타고 난 작품인 것 같다. 적어도 내 작품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 난 시대와 나라를 잘못 타고난 비운의 창작가다! 라는 말을 하고 싶다면 최소한 이 작품의 발뒷꿈치라도 따라가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깐깐하기로 소문난 IMDB에서 10점 만점에서 7.7의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덧글

  • hansang 2008/04/13 11:53 # 답글

    제 쥐향은 아니었지만 결말이 충격적인 영화였죠^^;;
  • 잠뿌리 2008/04/13 12:42 # 답글

    hansang/ 아마도 그 충격의 엔딩이 이 영화가 30여년간 상영 금지 판정을 받게 되는데 공헌(?)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 백용권 2009/01/05 22:00 # 삭제 답글

    전 대형 거미 나오는 '프릭스'로 순간 착각했습니다..
  • 잠뿌리 2009/01/08 18:07 # 답글

    백용권/ 확실히 헷갈릴만한 제목이지요.
  • 헬몬트 2009/06/08 23:26 # 답글

    이것도 리메이크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76년 지난 원작을 능가할수 없더군요
  • 잠뿌리 2009/06/11 10:24 # 답글

    헬몬트/ 클레식 호러 영화의 리메이크는 언제나 원작을 뛰어넘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이준님 2009/06/19 13:47 # 답글

    1. 스티븐 킹이 자기 에세이집에서 아주 극찬한 작품입니다.

    2. 키아누 리브스가 "개 인간"으로 나오고 브룩쉴즈가 깨는 역으로 나온 "프릭스 대모험"이 이 영화에 오마쥬를 바치고 있지요(결론은 코미디지만)

    3. 요새도 자주 나오는 "중국에 여행갔더니 새 신부가 서커스단에..."류의 괴담이 저 영화에서 나왔습니다. 저 영화 마지막 장면을 바탕으로 70년대 일본, 80년대 한국 기지촌 2000년대 중국으로 바꾼거지요. 뭐
  • 잠뿌리 2009/06/19 18:40 # 답글

    이준님/ 스티븐 킹의 극찬을 받을 만한 명작이지요. 프릭스 대모험이라니.. 제목부터 개그스럽습니다. 중국 여행 괴담은 70년대 일본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지만 원전은 오히려 중국 전한 시대에 있었다던 여태후의 돼지인간 이야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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