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앤 드래곤즈 TV판 미국 애니메이션




1983년에 카엘 지우스, 존 깁스 감독이 만든 작품.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명의 TRPG 던젼 앤 드래곤의 애니판이다. 원작인 던전 앤 드래곤 룰을 만든 TSR과 공통 제작을 했다.

내용은 현대 미국의 소년 소녀들이 놀이 공원에 갔다가 던젼 앤 드래곤즈 놀이기구를 이용했는데 열차를 타고 가다가 판타지 세계로 떨어지는 차원이동 판타지다.

이 작품은 국내에 두 번이나 공중파를 탄 적이 있다. 첫 번째는 MBC에서 마법사 토토란 제목으로 방영을 했는데 상당히 비싸게 사온 것치고는 방영을 끝까지 하지 못하고 고작 에피소드 6개정도 밖에 안 나왔다.

수년이 지난 뒤 KBS 2TV에서 행크의 대모험이란 제목으로 다시 방영하기 시작했고. 전자와의 차이점은 적어도 kbs판 쪽이 더 많은 에피소드를 방영했다는 것이다.

사실 생각해 보면 원작은 시즌이 3까지 있고 총 28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80년대 당시의 상황을 돌아보면 이걸 전부 수입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던 것이라 생각한다. 90년대에 들어와서 시즌 3을 넘길 정도로 편수가 많은 애니메이션이 공중파를 탄 케이스는 초 인기작, 세일러문이나 드래곤볼 정도였다. 지금 현재는 애니 전문 채널이 생겨 이누야샤 같은 건 6기까지 방영하고 있지만 말이다.

진짜 완결은 에피소드 28로 주인공 일행이 무사히 현실로 돌아가지만 필름이 소실되어 찾을 수 없다고도 한다.

본편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장르는 차원이동 판타지. 확실히 던젼 앤 드래곤즈의 판권을 사서 만든 거지만.. 어쩐지 게임과는 상당히 다른 스타일이다.

83년이면 던전 앤 드래곤즈 퍼스트 시절인데 그때의 기본 직업은 파이터, 티프, 클레릭, 매직 유저, 엘프, 드워프 등의 총 여섯 명이다. 하프 오크, 하프링, 팔라딘 및 기타 직업은 그 다음 버전들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기본 파티 6명은, 레인져, 카발리어, 바바리안, 아크로바트, 메지션, 티프다. 티프, 아크로바트는 그렇다쳐도 앞의 세 직업. 레인져, 카발리어, 바바리안은 정말 이후에 나온 직업이고 카발리어는 던전 앤 드래곤 3.5의 프리티지 클레스로 나오는 것인 만큼 뭔가 개념이 그 당시 룰를 앞서간 것 같다.

물론 애니메이션이 무슨 주사위를 굴려서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직업이란 건 각 캐릭터의 개성일 뿐. 그 특성을 살리기보다는, 그저 각 인물이 갖고 있는 아티팩트들. 마법 화살, 마법 방패 마법 곤봉, 모든 게 나오는 마법 모자, 투명 망토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시대를 앞서간 룰이라고 하기에는 좀 과대해석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기묘한 파티인 것은 사실이다.

던젼 앤 드래곤이 방영한 게 80년대 말이다 보니, 우리 나라에 수입되어 번역됐을 때도 뜻 자체가 상당히 달라진 게 많다. 제목 자체가 던전 앤 드래곤인데 이게 마법사 토토나 행크의 대모험으로 바뀌고. 티프인 쉴라는 공주라고 개명됐다. 아마도 그 당시 시대 상으로 미루어볼 때 RPG의 도적 개념 자체를 이해할 수 없으니 정의의 주인공 일행 중에 도적이 끼어 있다는 사실이 유해할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공주로 바뀐 것이라 생각한다. 말이 티프지 그냥 투명 망토 걸친 빨간 머리 주근깨 소녀였으니 말이다.

원작의 세계관을 생각하면 경을 치겠지만 일단 애니 자체로 놓고 보면 꽤 볼만하다. 갈등 관계를 잘 꾸몄는데, 사실 현실로 돌아가고자 하는 주인공 일행이나 국내에선 토토 혹은 지하 땅굴 요정이란 이름으로 불리지만 실제론 던젼 마스터란 멋들어진 이름을 가진 반대머리 할아버지보다는 숙적인 벤져에 주목할 만하다.

벤져는 악의 마법사로 오두룡 티아매트에게 약하기 때문에 주인공 일행이 가진 마법의 무기를 호시탐탐 노리기 때문에 갈등이 명확하다. 거기다 던젼 마스터의 숨겨진 아들이란 드라마틱한 설정도 가지고 있고 매화에 등장해 숙적의 역할을 충실히 지키기 때문이다.

꼴랑 마법 무기하나만 믿고 있는 6인의 저레벨 모험가가, 세계관 상 최강의 악당인 벤져를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 이런 주제로 놓고 보면 의외로 재미있다.

현실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기 위해 던젼 마스터한테 매 화마다 퀘스트를 받게 되는데 현실로 돌아가는데 결국 실패하는 원 패턴을 갖고 있으니 너무 뻔한 내용이라는 게 문제다.

일단 저연령층 시청자를 노렸기 때문에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장면은 거의 안 나온다. 적이 화살에 맞든, 용이 불을 뿜어 태우든 피 한방울 나오지 않는다.

뭐 그래도 결론은 추천작. 어렸을 때 상당히 재미있게 본 작품으로 mbc에서 방영할 때 꼭 시간을 맞춰 비디오로 녹화한 기억이 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최근 애니 채널에서 방영을 한 적이 있는데 그나마 타이틀이 원작인 던전 앤 드래곤으로 바뀌었지만 RPG 개념에 대한 해석은 아직도 부족한지 아니면, 그러한 이해를 하기 힘든 저연령층 시청자를 겨냥해서 적당히 수환시켜 그런 건지 몰라도.. 던젼 앤 드래곤 놀이 기구는 지하동굴의 용 놀이 기구. 던젼 마스터는 지하 땅굴 요정으로 개명됐다. 뭐 그래도 기존의 방영판에서 공주로 나온 티프가, 이번엔 용케 도적으로 개명된 건 높이 살만하다(공주와 도둑의 뜻은 너무 다르다고!)

그리고 덧붙여 파티의 리더 격인 금발 벽안의 레인져 행크와 미국 초딩 바바리안 보비는 발더스 게이트 2에 까메오 출현을 한다.

국내에 방영할 때의 번역 이름들은, 궁수. 기사, 마법사, 야만인, 공주, 곡예사 등이었고 유일하게 이름이 제대로 나온 건 일행을 쫓아다니는 새끼 유니콘 유니였다. 의외의 사실은 원작에서 벤져의 성우가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성우였다는 것. 그리고 유니 성우는 최강의 드래곤 티아매트의 성우 역을 동시에 맡았었다. 티아매트의 다섯 개 머리는 원작 게임의 다섯 색깔 드래곤들을 대표한다.


덧글

  • RNarsis 2008/04/06 21:41 # 답글

    AD&D는 1979년 발매입니다. 그렇기에 레인저나 바바리안도 이미 당시에 존재하고 있었던 클래스였죠. 까발리어가 좀 애매하군요.(일단 이놈도 AD&D때 이미 있긴 했는데 저 에니 당시에 있었는 지가...)
  • 잠뿌리 2008/04/07 16:19 # 답글

    Rnarsis/ 레인져, 바바리안이 이미 존재했었군요;
  • 잠본이 2008/04/09 11:21 # 답글

    유튜브에서 오프닝만 보고 이런게 있었구나 했는데 여러모로 사연이 많았군요. =)
  • hmandx 2008/11/01 10:08 # 답글

    이거 요즘 챔프라는 채널에서 하더군요... 근데 곡예사는 대체 무슨 클래스죠?
    투명망토가 도둑일줄이야!
  • 잠뿌리 2008/11/02 00:52 # 답글

    잠본이/ 국내 방영 역사가 참 복잡한 작품입니다.

    hmandx/ 챔프에서 여러 번 방영하기도 했지요. 곡예사는 영문 표시가 아크로바트라고 나오는데.. 실제 디앤디엔 안 나왔던 오리지날 클레스인 것 같습니다. 뭔가 포지션이 굉장히 애매하지요.
  • hmandx 2008/11/03 15:44 # 답글

    예전에 이거 봤었을때 끝이 어떻게 되는지 못봐서 한이 되었습니다.

    근데 위 본문을 보면 28 에피소드가 소실됐다는데... 챔프에선 28없이 방송중이란 뜻이 되는군요.

    당시에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 잠뿌리 2008/11/04 00:32 # 답글

    hmandx/ 저도 결말까진 보지 못했습니다. 에피소드 중간중간에 애들이 현실로 돌아왔다가 다시 판타지로 건너가고 그런 건 봤었지요.
  • 피피 2009/01/27 17:31 # 삭제 답글

    행크의 대모험(마법사 토토)다운로드 http://clubbox.co.kr/ladcross 은박스라서 2월25일경 자료삭제됩니다. (자막無)
  • 잠뿌리 2009/01/29 16:21 # 답글

    피피/ 무자막 영문판이군요.
  • 피피 2009/02/13 04:41 # 삭제 답글

    광고하는 이유가... 퍼트리다보면 누가 자막 맹거주지 않을까 하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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